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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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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68g | 148*210*20mm
ISBN13 9788994054155
ISBN10 899405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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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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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한말숙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였다. 1957년 「현대문학」에 「신화神話의 단애斷崖」가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4년 미국 밴텀북스 간행 『세계단편 명작선』에 「장마」가 수록되었다. 국제펜클럽 부회장, 국제여학사협회 한국본부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장편 『아름다운 영가』 외 3편 , 중단편집 『덜레스 공항을 떠나며』 외 5권이 있으며, 『아름다운 영가』 프랑스어 판은 UNESCO 대표선집에 수록되었다. 수필집에 『사랑할 때와 헤어질 때』, 『삶의 진실을 찾아서』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저자 : 김양식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B.A.),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M.A.)를 졸업하였다. 1969년 「월간문학」 제정 제1회 신인상 시 부문에 고 미당 서정주 선생 추천으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하늘 먼자락에 구름 날리면』 외 6권, 장편서사시집 『은장도여, 은장도여』, 시선집 『풀꽃이 되어…』, 시전집 『석양이 눈부시어』 등이 있으며, 수필집 『갠지스 강물 따라』 외 2권, 번역서 『기딴잘리』, 『타고르의 생애와 사상』 외 5권, 해외 번역 출간 시집이 영문英文, 일문日文, 중문中文, 힌디어, 러시아어, 스웨덴어 등 7권이 나와 있다. 한국현대시인상, 한국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이화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981년 창립하여 30여 년을 이끌어오고 있는 한?인문화연구원(Tagore Society of Korea) 원장으로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인도문화훈장 'Padma Shri' 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박명성
1932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56년 국문학과 졸업 직전 서정주 시인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장미薔薇」와 「별」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숙명여고 교사와 서울대 음대 강사를 지내고, 외교관인 부군을 따라 1967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독일, 일본, 가나 및 홍콩 등지에서 해외 생활을 하였다.
시집으로는 『장미시집』, 『햇속의 해』, 『나그네 길에서』, 『해바라기의 꿈』, 『천산天山에 누운 사막』과 시선집으로 『바보눈썹』이 있다. 여류시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신문과 잡지 등에 수필과 수상을 발표한 바 있다.
저자 : 이경희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중,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였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KBS 라디오, KBS TV의 「스무고개」, 「재치문답」, 「나는 누구일까요?」 등 교양 오락 프로그램 패널리스트로 20년간 출연. 1970년 첫 수필집 『산귀래』 출간과 더불어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수필 「현이의 연극」이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게재되었다. 저서로 수필집 『산귀래」, 『뜰이 보이는 창』, 『현이의 연극』, 『남미의 기억』, 『봄 시장』,『멀리서 온 시집』, 『외로울 땐 편지를』, 『백남준 이야기』, 『이경희 기행수필』, 영문 수필집 『Back Alleys in Seoul』 등이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숙란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정연희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세계일보, 경향신문, 조선일보에서 일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이화문학회 회장, 주부편지 발행인,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기독여성문인회 회장,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목마른 나무들』, 『석녀, 『일요일의 손님들』, 『갇힌 자유』, 『꽃을 먹는 하얀 소녀』, 『늪에서 나온 사람』, 『여섯째 오후』,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난지도』, 『한낮에 촛불을 켜고』, 『시베리아 눈물의 낙원』, 『순교자 주기철』, 『소설가 정연희의 산골 이야기』, 『순결』, 『가난의 비밀』, 『백스무 번째 죽음』 등이 있다. 김동리문학상, 한국소설가협회상,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최문희
본명은 최경림.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5년 「작가세계」 장편소설 공모에서 『율리시즈의 초상』이 당선되었으며, 같은 해에 「국민일보」 장편공모에서 『서로가 침묵할 때』가 당선되었다. 소설집으로 『크리털 속의 도요새』, 『백년보다 긴 하루』, 『나비 눈물』(문예진흥원 추천도서 선정)이 있다.
저자 : 안명희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1년 「한국문인」에 수필로 등단하였다. 수필집으로 『호숫가의 아이들』, 『사랑이 맴도는 터』가 있고, 특히 『보헤미안의 보석상자』는 세계적인 독자를 위해 영역을 하여 독자의 폭을 넓혔다. 현재 한국문인 여성문인 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상, 신사임당 수필부문 장원, 한국수필문학상, 불교문인협회작가상, 연암기행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권은정
대구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였다. 2005년 「한국수필」에 「감나무가 있는 집」으로 등단, 「나무와 새」외 다수의 수필을 발표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산문의 회원으로 있다.
저자 : 강순경
서울 도렴동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University of Hawaii에서 영어학 석사과정, 이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를 거쳐 단국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홍익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2002년 정년퇴임하였다. 미국 UCLA의 Visiting Scholar, 한국 언어학회 이사, 음성과학회의 고문을 역임하였다. KBS 제2 방송에서 생활 영어를 방송하였으며 교재로는 『Better English Conversation』이 있다. 저서로는 탈북자의 발음을 음향 음성학적으로 분석한 『북한어 모음체계의 음향학적 연구』와 언어학 이론과 실생활을 연결한 『지구촌 언어여행』과, 고령화 사회의 고민을 피력한 『골드 위도 홀로서기』가 있다. 2009년 한국 문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하였으며, 죽음 준비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여 웰다잉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맹난자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와 동국대학교 불교철학과를 수료하였다. 월간 「신행불교」 편집장과 계간 「에세이문학」 발행인,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 「풍경소리」 편집위원장, 「월간문학」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빈 배에 가득한 달빛』, 『사유의 뜰』, 수필선집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 『인생은 아름다워라』, 『라데팡스의 불빛』, 『만목의 가을』 등이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남촌문학상, 정경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수필분과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강추자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1980년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에 「공녀와 아실」이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희곡집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가 있다. 1982년 희곡 「당신의 왕국」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이영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중앙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충청일보」, 「미주 매일신문」 기자와 월간 「음악동아」 뉴욕 특파원, 「뉴저지 교포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엄마의 요술주머니』,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내 인생의 삼중주』 등이 있다. 중앙문학상, 제1회 해외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미동부지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가톨릭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한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 서울의대 간호학과를 졸업하였다. 중고교 양호교사를 역임하였다. 2006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다월』(1~5집, 공저)이 있다. 현재 다월문우회 회장으로 있다.
저자 : 조유안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하였다. 2008년 「에세이문학」에 「세 여자」로 등단하였다. 저서로 『느티나무』(공저)가 있다. 현재 예지회, 느티나무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유희인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과 Tokyo Designers College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였다. 2009년도에 「신동아」 논픽션 원고 공모를 통하여『차고 나면 기우는 달』로 등단하였다. 광고대행사 (주)거손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도서출판 계명사에서 출판기획을 맡고 있다. 수필집으로는 『팔순 시어머니 구순 친정아버지』가 있다.
저자 : 최순희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미국 남가주대학교 대학원 도서정보학과를 졸업하였다. 1991년 「수필공원」(현 에세이문학)에 천료되어 수필을 쓰기 시작했고, 2001년 『불온한 날씨』가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불온한 날씨』와 소설집 『피크닉』(공저), 산문집 『딸이 있는 풍경』, 『넓은 잎새길의 집, 그리고 오래된 골목들의 기억』 및 수필선집 『그 집은 그 곳에 없다』등이 있다. 2011년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김미라
1959년 통영에서 태어나 숙명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부터 방송작가로 일하기 시작하여 2011년 현재 30년 간 라디오 음악?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하고 있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KBS CLASSIC FM 「노래의 날개 위에」, 「FM 가정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등을 거쳐 현재 「세상의 모든 음악」의 원고를 쓰고 있다. KBS TV 문학관 「랍스터를 먹는 시간」의 공동원작 집필. 방송문화진흥회 주최 제1회 구성작가상 은상 수상. 월간 '샘터'에 고정칼럼 '위로'를 연재하고 있으며, 방송광고공사 기관지에도 고정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사랑하는 것과 사랑해 보는 것』, 『천 개의 절망을 이기는 한 개의 희망』, 『나를 격려하는 하루』, 『위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 『세상에 빛나지 않는 별은 없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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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한다는 것,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몇 십 년 묵고 있는 뒷 광의 것, 부엌살림, 옷가지, 침구, 책, 장식품 등 계획적으로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고 무엇보다도 부지런해야 하는데, 당장 살아 있는 지금 해야 할 일조차도 제 때에 못해서 쩔쩔매고 있으니까, 게으른 자의 자가 변명이겠지만 ‘죽음이 먼저냐? 삶이 먼저냐?’ 하고 혼자서 따져볼 때도 있다.-한말숙, 「사자의 편지」,---p.16

하늘이 낸 것 같은 천재도 성공의 절정에서 세상의 인정이나 갈채를 한 몸에 받는다 해도 그 성취감은 순간이고 그 과정은 길고 고됩니다.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요. 이왕이면 과정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게 아닙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만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습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곧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습니다.-박완서, 「행복하게 사는 법」---p.41

꽃은 저 혼자 피고 저 혼자 시든다. 그냥 저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누구의 열광과 찬사와 갈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저의 때를 따라 제 삶을 살 뿐이다. 새는 저의 지저귐이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는 것을 모른다. 꽃은 저의 자태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 리가 없다. 누구에게 들려줄 일이 없는 새소리는 그래서 영원과 이어지고, 누구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일이 없는 꽃은 그래서 황홀하다. 비록 열흘 붉은 꽃이 없다 하나, 꽃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하늘나라로 이끌고 간다.-정연희, 「새와 꽃의 살림살이」,---p.83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런 토대 위에서, 생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미덕이라면, 소통을 위한 자신 나추기, 귀담아 들어주기, 상대의 심상에 칼질 안하기, 고개 끄덕이기, 상대와 세상에 맞추기, 세상 그대로를 바라보는 자세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잣대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도 나이 들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젊은 날, 근거 없는 자기 비대증에 걸려, 세상과 상대를 데면데면하게 대하던 어설픔이나 부정적 자세도 많이 느슨해졌다는 깨달음에 비실비실 웃음이 깨물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성장이라는 길목에서 멈칫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최문희, 「틈새 바람」,---p.101

금 밖을 벗어나 과감히 경계선을 이탈하는 것도 때로는 역행의 순간처럼 짜릿하겠지만 더해가는 나이테의 세월 속에서 돛단배의 순항처럼 쉽게, 새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내 생의 시간들을 더욱 행복한 날로 만들고 싶다. 태산처럼 높으나 멋지고 매력적인 문학의 길은 나의 영혼을 더욱 살찌게 하고, 그리운 얼굴, 지울 수 없는 얼굴, 사랑하는 얼굴이 있어 나의 생은 밝고 일석 삼조의 포만감을 느끼며 살게 한다. 일상의 역주행은 일탈의 스릴을, 삶의 넘쳐나는 활력과 자극을 그리고 나의 작은 소망을 담고 달린다.-안명희, 「삶의 역주행」,---p.119

원주민들은 사막을 횡단하는 동안 식량이나 잠잘 텐트를 지고 가지 않았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걱정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은 곧 이들의 삶이 아니던가. 섭씨 40도가 넘는 기후에 물도 음식도 없이, 모든 것을 자연이 주는 대로 받아먹는다. 곤충을 만나면 곤충을, 나무 열매를 만나면 열매를 먹지만 언제나 다 먹어치우는 법이 없다. 번식을 위해서 필요한 것만큼 남겨 놓으며 그때마다 먹이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감사하는 마음은 매일 경전을 읽는 우리보다 더 진하다. 그들에게 기독교를 전도하려던 백인 선교사들이 식사하기 전 2분간 감사 기도를 드리라고 했을 때 그들은 의아해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그들의 혈관 속을 돌고 있는 유전자 형질 같은 것인데 2분간만 감사하라니. 더 많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선교사들이라고 생각했다.-홍혜랑, 「문명인의 부적」,---p.150

욕망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스스로의 발열發熱, 고양高揚된 감정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그럼으로 해서 더욱 외로워지고 마는 탱고는 결국 외로운 몸짓의 형상화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화려한 복장과 경쾌한 음악, 에로틱한 율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탱고를 관능의 허무와 동렬同列에 두고 바라보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무대 뒤에서 화장을 지우는 배우의 심정처럼 처연해지는 것이다. 가면을 내려놓은 뒤 거울 속 자신의 얼굴과 마주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물의 뒷모습은 때로 앞모습보다 훨씬 본질적일 때가 있다.-맹난자,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p.164

사실 나는 무척 밤이 좋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괴로우나 밤에는 언제나 늦게까지 남아 밤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이 즐겁다. 어둠이 포근히 감싸 주는 은은한 등불 밑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 기쁨을 그 무엇에 비길 것인가? 그리고 일상사에서 해방되어 누리는 그 자유는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그 다음에는 잘 수 있다는 편안함이 더욱 그 짧은 자유를 값지게 만드는지도 모른다.-강추자, 「어둠, 그 황홀한 빛남」,---p.176

내가 흥미로웠던 대목은 옹기가 흙으로 돌아가는 그릇이라는 점이다. 옹기는 산에서 채취한 찰흙으로 빚어 부엽토와 재와 물을 섞은 잿물 유약을 발라 굽는다. 그러므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고, 조심해서 사용하면 천년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 파손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깨어진 옹기는 땅에 묻히면 그대로 다시 흙이 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보니 옛 유물을 발굴했을 때 도자기가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옹기가 발굴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자기의 역할이 끝났을 때 다시 자연으로 토화土化되는 옹기의 일생이 우리 인간의 인생사와도 같다는 생각에 문득 가슴이 뭉클해진다. 옹기처럼 살아생전에 좋은 일만 하다가 흙으로 돌아간 사람이라면 더 비슷할 것이다.-이영주, 「항아리의 삶, 사람의 삶」,---p.182

과거로 날아가며 그는 나에게 어떤 장면을 보여 줄까. 졸린 눈을 부비며 댓돌 위에 있는 운동화를 가져다 아랫목에 묻어두고야 마음 편히 잠드시는 어머니를 보여 준다면, 내가 당신을 피해 재빨리 골목길을 돌아선 줄 모르고 숭늉 그릇을 들고 대문 앞에 서 있는 어머니를 보여 준다면, 과연 내 마음은 따뜻해질 수 있을까.-조유안, 「세 여자」,---p.209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기질의 내 안에 숨어 있는 허무의식에 조용히 소스라칠 때가 있다. 소용돌이치는 여울목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치열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순간에도, 다음 순간엔 모든 것을 미련 없이 손에서 놓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냉정함 혹은 초연함을 느낀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애당초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은, 사회적 관계들은 물론 때론 남편이나 자식마저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면서도 내 안의 이 서늘한 거리두기는 어쩐 일인가. 나는 왜 이리 애착심이 없는가, 맹목적인 헌신이 안 되는가, 묘한 죄책감마저 맛보게 된다. 어쩌면 나는 맺어지고 풀어지는 관계의 허망함을 아주 이른 나이 적부터도 무의식적으로 깨우쳤던 것일까.-최순희, 「시간의 방향」,---p.221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라…… 내가 만약 몹쓸 병에 걸려 가족과 이별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예금통장이다. 그걸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면 가족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많은 액수는 아니겠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는 것보다야 낫겠지. 그런 시기에 봉착한다면 나는 깊은 정이 들어 버린 내 오래된 자동차를 타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먼 길을 떠날 것도 같다. 도로 사정에 밝지 못하니 내비게이션 정도는 장만해야 할까?-신중선,「맥주 맛도 모르면서」, ---p.243

스스로 봄꽃 같은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에겐 봄꽃이 아름다울수록 더 슬퍼진다. 내 안에 피울 꽃이 없다고, 인생에서 희망을 얘기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한동안 나 또한 사는 일이 참 지리멸렬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삶의 조건들을 변화시킬 수도 없었고, 그리하여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뿐인데 그것조차 어쩔 수 없다는 느낌. 그래서 무기력하고 쓸쓸했다. 내 안에서 정말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봄을 맞고 싶은데,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나는 봄이 오는 게 두려웠다.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봄을 맞고 싶지 않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꽃들의 얼굴을 미안해서 못 볼 것 같았다. 나는 그만큼 내 인생이 부끄러웠고, 새로 리셋하고 싶었다. 살아온 세월만큼 내 영혼에 쌓인 먼지와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비우고 싶었다.-권지예, 「내 안의 봄꽃」,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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