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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레드북

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

리뷰 총점8.7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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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100 2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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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76g | 128*188*20mm
ISBN13 9788960511651
ISBN10 89605116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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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벗어 보니 피가 흥건했다. 나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다. … 11일 동안 꼬박 해가 질 무렵이면 나는 피로 흠뻑 젖은 속옷과 피가 번진 바지를 벗어 수풀 가장자리에 가려진 쓰레기통 속에 넣고 불을 붙인 뒤 재로 변하는 것을 지켜봤다. 12일째 되는 날 엄마에게 들켰다. … 내가 입을 꼭 다물자 부모님은 화를 버럭 내면서 털어놓을 때까지 밖에 못 나간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 피를 흘리고 있어요, 죽어 가나 봐요, 제 고통을 부모님까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pp.24~25 불타는 비밀

"엄마, 내가 크면 언젠가 면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거기 말이야. 거기서 피 나!"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엄마는 내가 죽어 가는 게 기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생리일 뿐이야, 라피아. 괜찮아. 생리대 사다 줄게. 일단 언니들한테 얘기하렴." ---p.29 엄마, 거기서 피 나!

그때 보았다. 오렌지색, 틀림없는 오렌지색 혈액이 속옷 가운데에 묻어 있는 것을. 그 색깔이 어찌나 선명했던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 아주 커다란 코텍스 패드를 차고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남들과 다른 오렌지색 생리가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승리의 상징인 횃불의 색깔이니까! 세상이여, 내가 여기에 있다! ---p.82 닭고기 많이 먹기

(엄마는) 오른발을 변기에 척 올리고 다리 사이에 손을 뻗어서 실이 매달린 핫도그를 빼냈다. 내 눈은 동그래졌다. 엄마가 왜 핫도그를 질 안에 숨겨 두었을까? 언제나 거기에 핫도그를 하나씩 넣어 둘까? 왜 끄집어냈을까? 이제 꺼내서 어쩌려는 걸까?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그런데 이 핫도그에는 왜 실이 달렸지? 네 살짜리의 뇌는 핫도그로 인해 생긴 의문 한 무더기로 용량 초과 상태였다. ---p.76 실이 매달린 핫도그

생리대가 뭔지 몰랐던 나에게는 내 인형과 크기가 같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엄마가 인형 침대를 사서 선물로 주려고 숨겨 놓았다는, 여섯 살배기다운 결론을 내렸다. 선물인 게 분명해! … 조심스럽게 애정과 관심을 다해 꼼꼼하게 생리대 침대를 정리하고 그 위에 인형을 눕혔다. ---p.112 인형 침대

나는 질린 표정으로 엄마와 동생에게 외쳤다.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아."
두 사람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왜, 어떻게 했는데?"
나는 답했다. "그게, 전체 다 넣은 건 확실해. 전체 다. 그런데 카드보드지가 영 껄끄럽네."
재닛과 엄마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재닛이 말했다. "어떻게 했다고? 카드보드지는 넣으면 안 되지. 그건 탐폰을 받쳐 주는 애플리케이터니까!" ---p.57 질투

딸애가 열두 살 생일을 맞기 몇 달 전에 나는 뚜껑에 자석이 달린 화장품 용기로 '월경 상자'를 만들었다. 그 안에 다양한 크기의 패드와 탐폰과 내가 찾을 수 있는 제일 얇은 월경 문답 책자와 타이레놀 한 통을 넣었다. 딸이 생리를 시작했다고 말한 어느 겨울밤에 우리는 한 시간 동안 침대에서 꼭 안고 이런 대화를 나눴다. "이제 네 몸이 여자가 될 준비가 됐다는 뜻이지, 지금 여자라는 뜻은 아냐. 언제 여자가 될지는 네 마음이야. 당분간은 행복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로 지내면서 운동도 즐기고, 남자아이들과도 친구로 지내고, 색 바랜 청바지와 톨레도 머드 헨즈 티셔츠도 입으렴."
"마음이 놓여요." 프랜시는 말했다. "당장 어른이 안 돼도 되죠?"
"네가 준비가 될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려도 돼."
"그 생리라는 걸 할 때 운동해도 되나요?"
"그럼, 당연하지." 나는 말했다. "생리 중에 운동을 하면 예전에 여자들이 겪던 심한 생리통을 예방할 수 있단다. 생리 안 할 때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생리 중에도 할 수 있어." ---p.128 섹스와 소금의 공통점

막 열한 살이 된 나는 가스레인지에 올려 둔 크렌베리를 젓느라 바빴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누구든 잠깐 소스 좀 봐 달라고 소리치고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았다. 마음을 놓으려다 팬티를 보니 뭔가가 묻어 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크게 소리 질렀다.
"엄마!!! 크렌베리 소스가 속옷에 묻을 수도 있어?" ---pp.163~164 크렌베리 소스

급진주의자들과 좌파 정치인, 신비주의자들은 여성은 단지 남성과 다를 뿐 동등한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매달 기꺼이 자기 몸에 심각한 자해를 하거나("혁명을 위해서 반드시 피를 흘려야 하므로"), 월경과 관련된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거나, '깨달음의 주기'에 있는 모든 남성을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여기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밤거리의 남성들은 자랑을 늘어놓거나("나는 패드를 세 개 차는 남자예요.") 다른 남자에게 칭찬을 들으면("우와, 쪳 오늘 좋아 보이는데!")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응, 당근이지, 생리 중이거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TV 프로그램도 월경을 비중 있게 다룰 것이다. 〈M 워드〉는 월경을 집중적으로 다뤄 금기를 깰 것이다. 〈로 앤 오더〉는 DNA 자료를 수도 없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매드 맨〉은 탐폰을 쓰지 않던 옛날을 풍자할 것이다. HBO에 나오는 현대적인 뱀파이어들은 또 어떻고?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신문에도 월경 관련 기사가 늘 것이다. '상어 공포, 생리 중인 남성 위협해', '생리전 증후군으로 강간 저지른 피고에게 사면 결정 내린 법원', '달의 주기에 영향을 받는 루나 테러리즘Lunar Terrorism', '힐러리 클린턴: 미국은 피를 흘리지 않는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
영화도 나올 것이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주연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rothers〉, 〈대부 3탄: 폐경〉.
---pp.209~210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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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자잘한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이 책을 덮으며, 여성으로서의 충만함이 내 안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뛴다. 이 책을 만난 이들이 나눠 가질 위대하고 미스터리한 해방의 기쁨을 확신하기에.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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