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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중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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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386g | 185*234*20mm
ISBN13 9788925870977
ISBN10 892587097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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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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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허구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허구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처음 받은 상장』『미미의 일기』『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슬픔에게』『금두껍의 첫 수업』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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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보는 시험, 공부 할 게 뭐 있나요. 대지는 책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이상하게 책 냄새만 맡으면 바로 꿈나라로 갑니다.
선생님이 답안지를 들고 왔습니다. 벌써 채점이 끝난 모양이었습니다.
“왕대지, 두 과목 다 사십 점!”
대지를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습니다.
“다음, 최우영. 으응? 얘도 두 과목 점수가 같네. 모두 삼십 점.”
대지는 우영이가 고마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달려가 와락 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사십 점 맞았다면서? 선생님한테 전화 왔잖아. 이렇게 엄마 망신을 시켜야겠어? 오늘부터 학원 다니자.”
학원이라니요. 그동안 엄마는 한번도 학원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공부라는 게 굳이 머리에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는 게 엄마의 생각이었습니다.
“장사를 하다 보니 우영이를 신경 써서 돌보지를 못해요. 공부도 그렇고.”
우영이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숨 소리가 회오리바람 소리 같았습니다. 엄마도 우영이 엄마를 따라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
선생님이 엄마의 등을 어루만졌습니다. 엄마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참, 선생님이랑 대지 엄마랑 친구라면서요. 우리 우영이가 그러더라고요.”
“예. 초등학교 때, 짝꿍도 삼 년을 했지요. 호호호.”
우영이 엄마의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대지 엄마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면서요. 그러면 우리 우영이 공부 좀 봐줘요.”
우영이 엄마는 벌떡 일어나 손뼉까지 쳤습니다. 선생님은 숨이 넘어갈 듯 웃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해. 조금만 신경 써 주면 대지나 우영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나도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꼴찌에서 첫 번째였잖아.”
“예에, 선생님이 그렇게 공부를 못하셨어요?”
우영이 엄마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 대지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꼴찌에서 첫 번째고 대지 엄마가…….”
갑자기 엄마가 선생님의 입을 막았습니다. 선생님이 빙그레 웃었습니다.
엄마는 꼭 선생님 같았습니다. 엄마는 연필을 쥐고 우영이 옆으로 다가앉았습니다.
“다아~ 몰라요.”
우영이가 콧물을 들이마시며 말했습니다.
“머리를 꽉 닫고 있지 말고 구구단이 들어가게 좀 열어 봐. 어떻게 일주일을 외웠는데도 똑같니?”
엄마는 발로 방바닥을 굴렀습니다.
“모레 수학 시험을 본다는데 어떻게 하지.”
대지는 걱정이 태산처럼 커졌습니다. 우영이는 이틀 동안 대지 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구구단을 외우기 위해서지요.
“어쩜 그렇게도 못 외울까. 너네 선생님도, 나도 구구단은 다 외웠는…….”
엄마는 말을 하다 깜짝 놀라 주먹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또 사십 점이면 알아서 해. 너네 선생님한테 엄마가 무시당한단 말이야. 고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공부를 잘한다고 얼마나 잘난 척을 했는데. 내가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엄마는 국을 푸다 말고 냄비 뚜껑을 소리 나게 닫았습니다.
“공부를 해서 백점을 맞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대지는 우영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영이의 손이 차가웠습니다.
“바보같이 울지 마. 다음부터는 공부 열심히 하자.”
대지는 손바닥에 외우지 못하는 구구단을 써 넣었습니다.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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