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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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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53쪽 | 230g | 129*205*20mm
ISBN13 9788932019802
ISBN10 89320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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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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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시간

1.
이 시는 정박한 시간에 대한 것이다
미열에 들떠 휴지로 창문을 닦았을 때
계절은 너무 자주 시작되었다
공중을 조립하기 위해 덩치가 큰 사내들은
도시를 떠났다 곧 그들이 떨어뜨린
공중의 부속이 땅을 흔들 것이다
거실의 시계는 멈추고 나는 침대에 누워
초라한 병에 시달리는 가족사를 생각한다
죽일 년놈들이 되어 잠든 우리

2.
가끔, 弱視의 꿈을 꾼다
죽은 아버지 음성, 심장의 크기를 키운다
아무도 없이 소리만 들리는 풍경 느닷없이
늙어버린 길은 힘없이 팔을 떨구고
천천히, 숨을 끊는다 그러니 나는
식욕보다 나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혼자서 지어두었던 아들의 이름은 이미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아버지
내게 말 걸지 마세요

3.
검은 눈빛을 가진 나의 아들이
빛을 주워 담기 위하여 古宮의 뜰로
간다 오, 언제나 태양은 가득하다
그러나, 나는 그늘이 좋았으므로
강낭콩 싹 한 번 틔어보지 못한 끈기로
늘 그늘을 키운다 이름 없는 나무들은
죽기 직전에 숲을 만든다지 그러므로
나무는 못된 무덤 나는
네가 나무 악기로 태어나기를 바랐다
너의 아비는 유명하지 않은 악보
엄마란 음악을 듣는 사람
고모는 조금만 슬퍼도 우는 아이였다
그러니 아들아, 어깨란 닮아지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다 기억해두어라 세상은
어떤 각오로 태어나야 하는 것인지

4.
공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공을 사랑하고
우리는 그들을 추억한다 누구나 잃어버린
공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법 늑대 같은 순간이
폭발한다 깔깔대며 달아나는 공을 찾아 사라지는
아이들 내게 맞는 어깨란 없다 뼈라는 이 오래된
遺傳 먼 미래의 유골이 분말이 되어
쏟아진다 빈 몸을 털어 내일을 장만해야 한다
나는 검은 봉투 같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 p.111


면목동

아내는 반 홉 소주에 취했다 남편은 내내 토하는 아내를 업고 대문을 나서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없이 얌전히 놓인 세간의 고요

아내가 왜 울었는지 남편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남편은 미끄러지는 아내를 추스르며 빈 병이 되었다

아내는 몰래 깨어 제 무게를 참고 있었다 이 온도가 남편의 것인지 밤의 것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깜깜한 밤이 또 있을까 눈을 깜빡이다가 도로 잠들고

별이 떠 있었다 유월 바람이 불었다 지난 시간들, 구름이 되어 흘러갔다 가로등이 깜빡이고 누가 노래를 불렀다 그들을 뺀 나머지 것들이 조금 움직여 개가 짖었다

그때 그게 전부 나였다 거기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건 남편과 아내뿐이었다 마음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p.120


우산의 반대말

고이면 좋겠어
잠든 도시의 가슴팍에
의심이란 거지 우리가
찾아볼 수 없는 흔적

이렇게 끝내주는 소리는
천년 전의 것
용서하라 모든 이빨을
비가 내일을 잡아 뜯고
눈썹을 파르르 떨어
써놓은 문자를 내놓는다

쏟아져 내리는, 입말
놀라는 눈과 감기는 물

비가 내리는 만큼
입을 다문 사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날씨 앞에서는
누구나 넓고 너무 투명하다

떠오른다 침묵하지 않는,
하고 싶은 말 지우고,
젖어간다 모서리부터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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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아침 단어』로부터 ‘불행한 서정’의 행복한 귀환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소년의 눈물과 청년의 사랑에서 배어나오는 슬픔, 고독, 자책, 안타까움, 벅참, 절망 등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게 되리라 예상했고, 더불어 시 읽기의 다른 보람마저 느낄 수 있게 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서툰 감정”(「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뿐인 듯하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탄생과 아직 완료되지 않은 죽음을 넘나들며 “生前의 감정”을 펼쳐 보이는 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최초의 감정이라는 말로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무수한 정념들과 마주한 것이다. 결국 『오늘 아침 단어』는 우리를 공감의 달인이 아닌 서툰 초심자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유희경의 첫 시집은 우리에게 시 읽기의 보람을 알려주는 벅찬 시집이 되는 것이다.
조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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