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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남자를 모른다

남자도 남자를 모른다

: 여자를 미치게 하는 남자들의 철없는 행동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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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3g | 140*224*20mm
ISBN13 9788960864542
ISBN10 89608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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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네 제만
여류 심리학자이며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의 심리치료 및 의료심리학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현재 심리치료사 및 최면치료사로 활동하는 한편, 의사와 심리치료사, 상담의뢰인 등을 대상으로 심신상관의학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신체와의 우정》을 비롯해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역자 : 김인순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과 함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 독문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에 출강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깊이에의 강요》 《열정》 《꿈의 해석》 《기발한 자살 여행》 《저지대》 《인간은 이 세상의 꿩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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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어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저녁에 부부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인 거 알아?”
그 순간 남자는 흠칫 놀란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참, 그렇구나! 여보, 그러면 우리 이탈리아 레스토랑 앞을 지나갈 건데 피자 한 판 사 가지고 갈까? 오늘 저녁에 텔레비전에서 흥미진진한 범죄영화를 방영할 거야.”
여자의 얼굴이 어떤 표정일지 한 번 상상해보라. 여자의 입이 굳게 닫히고 남자는 그걸 눈치 챈다. 그는 분명히 눈치 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관대하게 말한다.
“하긴, 꼭 피자를 먹을 필요는 없어. 중국집도 괜찮지 않을까?”
이럴 때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차라리 없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남자라는 종족을 포기할 수 없다.--- pp.18~19

남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여자들과 여러모로 다르다. 이를테면 세상을 관찰하는 태도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태어난 지 하루된 신생아 백 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시도해 보았다. 먼저 아기에게 사람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모빌을 보여준 다음, 실제 사진 속 인물이 다가가 미소를 머금고 아기를 바라보도록 했다. 여자아이들은 사람을 더 오래 쳐다보았고, 남자아이들은 모빌을 더 오래 쳐다보았다. 또한 한 살배기 아기들이 20분 동안 엄마 얼굴을 얼마나 오래 바라보는지도 실험했다. 그 결과,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엄마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자와 여자의 이런 행동 유형의 차이는 평생 동안 지속된다. 여자는 남자보다 상대의 미소 짓는 얼굴을 더 끈기 있게 바라보고 눈을 더 오래 맞출 수 있다. 인지 대상에 대한 남녀의 관심 차이가 출생 직후부터 나타난다는 사실로 볼 때, 남자들의 특성에는 생물학적 원인이 개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p.61~62

남자들은 태아 때부터 남성이 되기 위해 투쟁한다. 많은 학자들이 생물학적인 ‘기본’ 성이 여성이라고 주장한다. 태아의 기본 프로그램은 여성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태아는 처음에 남녀 양방향으로 발달 가능하며, 남자든 여자든 원래 동일한 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물론 분비량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그러다 임신 40일 경에 성별의 분화가 시작되면서 남자 태아는 여자 태아와 반대 방향으로 발달한다. 즉, 남자가 된다는 것은 태아의 발전 단계에서부터 ‘매순간의 투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출생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남아들이 여아들보다 더 많이 태어나는데도(106대 100), 생후 일 년 동안은 남아들이 더 허약하다. 자라는 동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수적으로 더 우세해지고, 그 차이는 갈수록 더 벌어진다. 남자들의 평균수명 역시 여자들보다 6년이나 더 적다. 이런 약점들은 남성들이 발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본능이 된다.--- pp.76~77

힘을 겨루고, 비교하고, 경쟁하고, 능력을 뽐내고, 자신을 과시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특별한 존재이려고 하는 것은 남자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한 이는 남자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위험하고 모험적인 남자들만의 게임을 즐긴다. 이때 서열만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서로 의리를 지키는 좋은 동지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글로벌 시대에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남자들을 살펴보면 엄청나게 벌어들이는 남자들일수록 더욱 더 많은 돈을 차지하려고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다. 또한 직원들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재정적인 이익만을 극대화시키려 든다. 즉,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탐욕이나 이윤추구, 도덕적인 색채의 개념들보다는 ‘글로벌 플레이어’나 ‘카지노자본주의’라는 개념이 더 크다. 그들에게 그것은 게임이며, 위험하고 모험적일수록 더 흥미를 느낀다. 만일 잘못되는 경우에는,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책임이 아니라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들통 난 것에 분통을 터트리며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뒤로 물러나 기다린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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