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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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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56g | 148*210*20mm
ISBN13 9788992378819
ISBN10 89923788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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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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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경집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차갑지 않은 지성과 무르지 않은 감성이 조화되는 삶을 꾸려가려 나름대로 애쓰며 산다. 물질보다는 정신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는 눈 밝은 세상을 꿈꾼다.

책 읽고 음악 듣는 순간이 소중하고 산에 오르고 산책하는 시간들이 즐겁다. 3년 동안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면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책 읽는 행복을 누렸다.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의 가방엔 늘 한 권 이상의 책이 담겨 있다. 책은 어디에서건 자투리 시간 허투루 쓰지 않을 최고의 간식이기 때문이다.

삶의 속도와 영혼의 속도를 어금버금 맞추기 위해, 그는 지금 숲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2008년 문광부 우수도서 선정) 《책탐》(2010년 한국출판평론상 수상) 《완보완심》 외 여러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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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택배

내 몸 밖에 또 다른 심장을 갖는 것,
내가 엄마가 되기 전까지 미처 몰랐던 일

얼마 전 그녀는 뜻하지 않은 택배를 받았다. 시골에 계신 늙은 친정어머니께서 보내신 거였다. 아무 기별도 없이 받은 것이라 의아해서 열어보니 잘생긴 무가 깨끗하게 손질되어 담겨 있었다. 좁쌀이며 팥 등도 비닐봉지에 아기자기하게 싸여 올망졸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삐뚤빼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짧은 종이가 접혀 있었다.

무수가 잘 자랐지야? 김 서방이 무수짠지 조아허니 당거조라. 손자놈들 조아허는 콩도 보내니 니가 잘 메기거라. 아푸지 말고 잘 지내거라.

맞춤법도 엉망인 친정어머니의 그 짧은 편지를 읽는 순간 그녀는 마음에는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이런 거 시장에서 사먹으면 될 걸, 뭐 하러 이리 힘들게 보내시누.’
택배 상자를 몇 번이나 꼭꼭 쌌던 노끈을 만지작거리는데, 마치 어머니의 거칠고 굵은 손 같아 마음이 더 애잔해졌다.
_22~23쪽

이제 그만 갚으세요

신발이 없어 성을 내며 밖으로 나가보니
발 없는 자가 거기 있었다

……
어느 날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 쏘이러 가려고 했더니, 글쎄 유모차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깟 유모차 누가 훔쳐갈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자전거라면 사슬로 묶어놓거나 집에 들여놨겠지만 유모차는 거의 분실되는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잔뜩 속이 상한 부인은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하소연하면서 어떻게 유모차까지 훔쳐갈 수 있냐며 참 나쁜 사람이라고 욕도 했다. 그러자 묵묵히 듣던 남편은 다시 유모차를 사올 테니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했다. 다시 찾을 수도 없는데 함께 맞장구 쳐봐야 아내의 속만 더 상하게 할 것을 짐작한 속 깊은 남편은 그렇게 아내를 달랬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이 외려 미웠다. 남편의 깊은 속은 고맙지만 당장에는 편들며 함께 흥분하고 욕도 해줘서 자기 마음을 풀어줬으면 하고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럴수록 자기네도 넉넉한 살림 아니거니와,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태울 유모차를 훔쳐가는 파렴치한이 자꾸만 떠올라 화가 났다.
……
며칠 후 유모차를 잃어버린 부인은 우편함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몸이 불편한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 없어 염치 불구하고 유모차를 가져갔습니다. 제가 형편이 되지 않아 큰 잘못을 저지르는 줄 알면서도……. 다음 달부터 조금씩 갚아가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용서를 빌 자격도 없네요.

아기 엄마는 처음에는 어처구니없다가 나중에는 오죽했으면 그러랴 싶어 그냥 마음에서 용서하고 잊기로 했다. 같이 아이 키우는 처지라서 너그러워질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아이는 데리고 나가야겠고, 아내는 몸이 불편하고 유모차는 없는 가장의 안쓰러운 처지가 조금은 가늠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 비하면 자신은 그래도 다행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꼬박꼬박 2,3만 원씩 넣은 봉투가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자꾸만 넣기에 급기야 자기도 봉투에 작은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넣었다. ‘유모차 가져가신 아저씨에게’라는 이름으로.

이제 그만 갚으세요. 저희는 이미 다 잊었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돈은 더 어렵고 가난한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동사무소에 맡겼습니다. 열심히 사세요. 부인과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사시길 빕니다. 좋은 날 오겠지요. 이제 그만 갚으세요.

‘이제 그만 갚으세요’라는 그 한 마디에 그 힘없고 돈도 없는 가장은 어쩌면 눈물을 왈칵 쏟았을 것만 같다.
---pp.15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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