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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

경제학의 배신

: 시장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라즈 파텔 저 / 우석훈 해제 / 제현주 | 북돋움 | 2011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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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544g | 153*224*30mm
ISBN13 9788992573184
ISBN10 899257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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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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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경제침체는 경제 지식이 부족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한 지식이 지나쳐서, 즉 자본주의 정신이 흘러넘친 데서 비롯되었다. 자유시장의 현란한 빛에 눈이 먼 우리는 한 가지 방식으로밖에 세상을 바라볼 수 없었다. 이미 한 세기도 더 전에 영국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듯이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어떤 것의 가치도 모른다.’ ---p.23

시장이 없는 세계를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는 장소로서 모든 인류 문명에서 존재해 온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욕구 충족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이윤 추구를 위한 거래로 특징지어진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p.53

인간은 유전적으로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협력하고 교류하며, 공동체를 건설하고 유지하며, 서로 사랑하고 나누어야 살아갈 수 있게끔 진화되었다. 호모에코노미쿠스와 달리 사람들은 관용, 공정함, 신뢰, 이타주의, 호혜성을 그 자체로 가치 있게 여긴다. 호모에코노미쿠스는 이런 미덕의 ‘효용’에만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점차 밝혀지고 있듯이, 관대함과 베풂, 비이기심의 본질적 가치를 인식할 줄 아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 바로 복지를 극대화하는 핵심이다. ---p.70

오늘날 10억 명 이상의 사람이 기아에 허덕이고, 과학적 증거는 기후변화가 원래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도 가치를 매길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에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늦지만 않았다면. ---p.241

진정한 가치는 열망, 욕망, 허영심을 충족시킬 능력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에서 온다. 이것을 마음속에 새겨둔다면 광고업자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고 설득해대는, 겉만 번지르르한 물건과 장신구, 호화스러운 차, 최신 휴대폰이나 신발은 한 줌의 재처럼 허망한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p.268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아테네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민중(demos)이 통치(cratos)하는 민주주의(democracy)라기보다는 불만이 통치하는 불만통치주의(complainocracy)에 가깝다. 통치자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이가 문제를 일으켜 불만스러워지면 권력의 자리에서 쫓아내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p.286

시장을 갖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되살려내려면, 나아가 민주주의를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실현하려면, 우리 모두가 삶의 현장 속에서 ‘정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정치는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들이면 끝날 싸움도 아니다. 집단의 행복을 키워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할 삶의 일부이며, 끝나서는 안 될 변화와 생성의 과정이다. 이 책에서 독자는 세계 곳곳에서 ‘정치’를 통해 느리지만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모습이 독자에게도 ‘정치’할 의지를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p.303,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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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08년 이후에 나온, 세상의 전환점을 다룬 책 중 가장 톤이 깊고 묵직하다. 특히 사파티스타의 ‘느림의 정치’에 관한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다. 지금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다. 또 경제철학서로서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괴로워하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쥐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석훈(2.1연구소소장, 《88만원세대》 저자)
라즈 파텔은 우리에게 없어도 살 수 있는 ? 때로는 그래야 하는 ? 물건들의 비용을 부풀리면서도,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에는 아무런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 시장의 메커니즘을 폭로한다. 이 책은 금융의 광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이뤄야 할 극적인 변화에 관한 심오한 저작이다. 또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과제가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선물이다.
나오미 클라인(《쇼크 독트린》 저자)
정통 경제학의 세계관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라즈 파텔은 가격과 가치에 관한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경쾌한 필치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경제적 어둠의 숲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귀중한 자산이다.
마이클 폴란(《잡식동물의 딜레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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