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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음악가의 초상

젊은 음악가의 초상

: 이강숙 장편소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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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400g | 148*210*20mm
ISBN13 9788937483707
ISBN10 89374837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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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강숙
193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음악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조교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KBS 교항약단 총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01년 《현대문학》에 단편 「빈 병 교향곡」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 소설집 『빈 병 교향곡』, 산문집 『술과 아내, 그리고 예술』이 있으며 그 외 지은 책으로 『열린 음악의 세계』, 『음악의 이해』, 『한국음악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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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빨강이지?
―응.
―사과는 빨강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인 거야.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데.
―사과를 그리려고 할 때 그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사과를 그릴 수 없다는 뜻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린데.
―사과는 빨강이니까 종이 위에 빨간색만 칠해 봐, 어떻게 되는지.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거야?
―닮게 그리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사과를 그린다는 말은 저기 있는 사과를 캔버스에 사과와 닮은 형상을 옮겨 놓는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닮게 그리려면 말이야. 사과는 빨강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과 색깔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는 거야. 다시 말하면 과거에 배운 것은 잊어버리고 새로 배워야 한다는 거야.
―새로 배운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사과를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걸.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사람은 사과의 색깔을 반드시 빨강만으로 보지 않아. 사과 꼭지가 붙어 있는 곳은 움푹 파여서 빨갛다기보다는 검게 보이거든. 햇빛이 많이 비치는 사과의 어깨 부분은 햇빛과 빨강이 섞여서 노랗게 보일 때가 있고. 사과를 이렇게 보는 눈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관찰하는 눈이라는 거야.
―처음 듣는 이야기네.
―다시 말해 볼까. 사과는 빨갛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사과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야. 사과의 어깨 부분 밑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어깨 위쪽보다 햇빛을 덜 받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빨강이라기보다 검은색과 어울려 있거든. 사과를 자세히 한번 보라고, 내 말이 틀렸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워 온 것을 잊어버리고 고쳐 배울 줄 알아야 닮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야.
―고쳐 배워?
―그래, 고쳐 배우는 거야. 고쳐 배우눈 것은 자기 마음을 끝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고행의 길이야.---「서주」pp.7∼9

잘산다는 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 일을 성공시키는 삶이다. 잘 산다는 건 인간답게 사는 삶이다.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피아노 구걸 때문에 어느 교회에 들렀을 때 그 교회 목사의 설교로부터 들은 인간의 삶이다. 즉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사마리아 사람의 삶이다. 출세한 사람이 인간답게 살지 않는 수많은 사례를 밤낮으로 보면서도 왜 출세 출세를 외치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철우는 위선자의 목소리를 듣고 분노가 치민다. 얼핏 보면 담임의 말이 학생의 삶을 위한 말 같아도 안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왜 그럴까. 담임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들으면 될 터인데 그 말의 저의를 듣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다. 담임은 교장의 꼭두각시다. 일류대 합격자 수 늘리기가 지상명령이다. 자기 반 학생의 일류대 합격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능한 교사가 되고 그렇게 되면 교장의 총애를 받게 된다. 총애를 받게 되면 더 잘 먹고 잘살게 된다. 그래서 담임은 교장이 원하는 대로 한다.
만일에 교육의 신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학교의 전통으로 교육의 신을 배반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류 대학 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은 학교의 이익이다. 그래서 그런 전통을 세우려는 것이다. 그 전통과 교육의 신이 원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왜 철우의 마음에 드는 것일까. (중략) 철우는 교육과 일류대 합격의 관계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가 ‘교육의 신이 원하는 교육이 반드시 합격일까.’라는 생각도 한다. 철우는 교육의 신을 무시하는 교육은 모두가 위선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결론을 낸다. ---「담임선생」pp.160∼162

철우는 계속 목이 마르다. 닮았다는 것을 알려면 그것을 알게 하는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목을 타게 한다. 얼굴이 비치는 거울이 있다면 노래를 비치는 ‘노래 거울’ 같은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목을 더 타게 한다. 라디오 가게 앞에서 스치는 상념들에 사로잡혀 그것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철우는 정체불명의 이런저런 생각을 타고 「홍수」의 막이 내리는 것을 본다. 온몸에 진땀이 주르르 흐른다. 「홍수」가 무대 뒤로 사라진 극장가를 등 뒤에 놓고 철우는 자기 노래를 찾아 어둠 속에서 뛴다. 정신없이 뛰고 또 뛴다. 고쳐 배움을 통해 더 나은 노래 거울을 찾으려고 얼마나 뛰었는지 모른다. 한 백 년은 뛰었을까. 철우의 발길에 새벽녘의 희미한 빛이 스미기 시작할 무렵이다.
저 멀리 동지를 만나기나 한 듯이 어떤 사람이 연민의 정을 안고 고쳐 배우려고 뛰어오는 철우를 바라보고 서 있다.
---「탈출」p.2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철우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콩나물 장사를 하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성공만을 바라는 홀어머니의 기대 속에 성장한다. 그러나 철우의 꿈은 문학가나 음악가가 되는 것. 마음속으로만 키워 온 문학가의 꿈은 국어 선생님의 잔인한 비평으로 짓밟히지만, 음악가의 꿈만은 접지 않는다. 철우는 음악 선생에게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콩쿠르에 나가 대상을 받으면서 그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한편 학교 학예회에 나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알게 된 효희에게 철우는 남몰래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효희와 철우의 집 사이에 있는 청라산에 올라 철우는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 ‘소리’를 듣는다. 그 후 학교 강당에서 ‘그 소리’가 피아노 소리였다는 것을 알고 나자 철우는 피아노를 치기 위해 친구 집이나 학교 강당에 몰래 들어가 미친 듯이 피아노 연습을 한다.

중학생이 된 철우는 음악 선생인 이소원이 선물한 「월광곡」을 듣고 정신을 잃는다. 철우는 그 곡을 통해 ‘소리 통로’를 익히고 수많은 소리 꽃의 원형과 변형이 얽히는 신비로움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곡을 레슨 없이 음을 스스로 찾으며 연습한다. 이렇듯 철우는 음악에 대한 무한 열정을 키워 나가지만, 판검사나 의사가 되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집요한 압력은 철우의 마음을 짓누르고, 어머니의 기대와, 공부보다는 음악 쪽으로 무한히 끌리는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획일적인 공부와 규율만을 강요하는 학교에도 구토를 느낀다.

이런 철우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친구 병구는 철우에게는 인생 선배 같은 존재. 철우는 병구를 통해 세상과 여자를 바라보게 된다.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던 효희와 작별인사조차 못 한 소극적인 자신과는 달리, 부잣집 아들 병구는 공부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사는 친구다. 가진 것 많고 거칠 것 없는 이 친구는 세상이 만만하다. 여자 문제에 있어서도 사랑하는 여자와 즐기는 여자는 다른 거라며 식모 아줌마와 자기도 하고 당구장 아줌마와 자겠다고 공언하며 다니기도 할 만큼 뻔뻔스러운 친구다. 이런 자신만만한 병구에게 철우는 늘 기가 죽는다.

그러나 철우는 피아노 연주조차 배울 수 없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다. 철우는 자신의 목소리가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물(物)’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영정인 ‘심(心)’을 가지고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고등학교 성악 콩쿠르에 도전한다. 콩쿠르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철우는 거리를 방황하며 많은 생각들을 한다. 병구처럼 행세하고 싶어 다방에도 들어가고 술집 여자와 자 보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육적이고 일시적인 유혹들을 이겨 내고 철우는 다음 날 콩쿠르에서 성악으로 최우수상을 받는다. 그곳에서 만난 모 대학 여교수는 철우에게 대성할 자질이 있으니 성악과로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집에 돌아온 철우에게 어머니는 그동안 피땀으로 번 돈으로 연 포목점으로 데려가 ‘이젠 넌 공부만 하면 된다, 노래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못을 박는다. 그러나 철우는 예술이란 최상의 나를 발견하는 곳이며 최상의 나를 살게 하는 영원한 단 하나의 나의 집이라는 것을 깨닫고 힘들지만 진정한 예술가, ‘최상의 나’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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