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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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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446g | 153*210*30mm
ISBN13 9788992650427
ISBN10 89926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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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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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들은 뒤끝이 없다. 화끈하다. “됐나? 됐다!” 두 마디면 끝이다. 곽경택은 “부산 사람들은 거칠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소리만 클 뿐, 음흉하지도 않고 숨겨둔 셈도 없고 수도 낮다”며, “응어리를 바다에 다 토해내고 살아서 그런가 보다”고 했다.---p.25(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

강화 사람들은 섬사람 특유의 경계심이 있다. 텃세도 세다. 하지만 알고 지내면 그 이상 정 많고 친근할 수가 없다. 강화 와서 한 해 지나니 먹을 것 다 갖다줘서 끼니 거를 일이 없었다. 그는 “글쓰는 내게 바다며 삶이며 역사며, 강화의 모든 것이 새로운 공부거리여서 끝없이 자극을 준다”고 했다.---p.39(시인 함민복의 강화)

그는 “장흥 사람들 몸엔 힘 있는 것에 대한 저항의 피가 흐른다. 생명력도 강하다”고 했다. “그 피가 내 작품에도 흐를 것”이라고 했다.---p. 52(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살아보니 전라도는 슬픈 곳이었다. 전라도 땅과 사람들 마음속에 밴 슬픔을 문학적 자양분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전라도 땅에서 난 쌀을 먹고 산 지도 서른 해가 넘었다.---p.59(시인 안도현의 전주)

그는 제지공이던 시절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순백의 고급 아트지를 만들려면 순도 90퍼센트 가성소다를 넣어야 한다. 흔히 양잿물이라고 하는 독극물이다. 좋은 시에도 독극물이 필요하다.” 모질기 그지없는 그의 삶이 ‘시인 유홍준’을 벼려내는 것인지도 모른다.---p.84(시인 유홍준의 진주)

그는 “불교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미황사를 한국 불교의 보배요 샘물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산과 자연과 역사와 정신문화가 어우러져 서양인에게도 감로수 같은 곳이 되고자 한다.---p.97(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사석원은 “먹자골목에 앉아 있으면 그대로 흥겨운 축제”라고 했다. “저절로 가슴이 뛴다”고 했다. 그는 광장시장 42년 단골이자 영원한 ‘동대문 키드’다.---p.103(화가 사석원의 동대문시장)

그는 자신을 소설가로 키운 것이 “무등산 자락 고향의 청정한 댓바람 소리와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그 골짜기를 짜글짜글 뒤흔든 6?25의 총소리”라고 했다. 어릴 적 마셨던 각씨샘 샘물처럼 고향은 마르지 않는 문학 소재이자 무대였다.---p.124(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단오제는 충격이었다. ‘우리에게도 축제가 있었구나, 축제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강릉은 황루시에게 가슴 뛰는 공간이 됐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단오재 구경을 왔다. 공부라는 것도 잊고 정교하기 그지없는 단오굿 가락을 신이 나서 채보했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무당들의 연희와 삶을 기록했다.---p.131(민속학자 황루시의 강릉)

1980년대에 삶에 부딪치는 건건이 늘 분노하고, 상처받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망가졌던 것을 반성한다. 농촌에 살다 보니 그건 욕심이었다. 큰 세계가 고스란히 농촌에 있었다. 그는 “생각이 바뀌어서 농촌에 온 게 아니라, 인연 따라 농촌에 온 뒤에 생각이 바뀐 것”이라고 했다.---p.150(판화가 이철수의 제천)

강원도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부딪치는 것보다 성황당, 귀신, 장소와 건물, 나무와 자연, 짐승들과 더 가까이 있다. 그래서 그는 짐승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는 “도시에 나가면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p.165(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박대성은 처음엔 추상 강의를 듣다 수채화를 수강했다. 한 해가 다 돼가던 수채화 수업에서 우리 먹과 붓으로 순식간에 작품을 그려냈더니 선생이 비명을 지르며 경악했다. 선생은 “붓이 어떤 것이냐. 잉크는 뭐냐”고 물어댔다. 그는 “수천 년 된 우리 것”이라고 했다. 그때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 것도 모르고 남의 것부터 찾았구나.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데.’ 뇌리에 번쩍하고 경주가 떠올랐다.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p.178(화가 박대성의 경주)

김영승에게도 인천은 상처이자 희망의 공간이다. ‘로마처럼 불타는 도시이지 피렌체처럼 꽃피는 도시’다. 그는 “선악, 미추, 고저, 명암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라고 했다. 그는 결핍과 부적응의 현장 인천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처럼 구석구석 하나하나 아픈 곳을 더듬고 보듬을 생각이다.---p.197(화가 김영승의 인천)

이원규는 스스로 지리산을 찾아든 것을 두고 “한없는 추락을 자처한 내 인생의 마지막 번지점프”라고 했다. “서울살이 10년의 환멸과 권태를 단숨에 깨뜨리는 자발적 가난의 외통수, 백척간두에서 한 발을 내딛는 해방”이라고 했다.
---p.211(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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