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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니까 사람이다

실패하니까 사람이다

: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 모든 이들의 새 출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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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6g | 140*205*20mm
ISBN13 9788932112374
ISBN10 893211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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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강
한국 외방선교회 소속 사제로서 로마 라테란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이 실패했다고 밝히는 중국을 떠나 현재는 멕시코 캄페체 교구의 산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선교 사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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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이 잠겨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제가 입고 있던 것은 얇은 반팔 티셔츠와 팬티가 전부였습니다. 제가 옷을 갈아입던 와중에 일을 미루지 않고 너무나도 즉각적으로 행한 결과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이 복장으로 밖에 나갔다가는 금방 동태가 될 것이고, 중국인들이 타인의 옷차림에 비교적 관대하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잠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는 정도지 속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졌습니다. ‘하늘이 진짜로 무너지는구나!’ ……
살다 보면 하늘이 무너진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오게 마련입니다. 그 원인이 누구에게서 비롯되든 누구나 한 번쯤은 참을 수 없을 만한 고통과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께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의지하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절망은 오히려 희망의 때이기도 합니다. 가정과 주변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때는 하느님과 생명에 대한 감사함과 절실함이 없다가도, 일단 내게 하늘이 무너진 듯한 절망적인 순간이 닥쳐오면 원망이든, 탄원이든 하느님의 이름을 다시 부르기 시작하니까요.
그런 간사함도 괜찮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 달라고 간청하는 사람들의 희망이요, 구원이시니까요. 하지만 똑똑히 명심해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변함없이 영원히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인지를. ---‘하늘이 진짜로 무너지는구나’ 중에서

대략 십여 년 전, 파푸아 뉴기니에서 호주 출신 배리 놉스 신부님과 함께 정글 속의 원주민 공소를 돌아다닐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동네마다 다 돌아다녀 봐도 화장실 비슷하게라도 생긴 곳 하나 찾을 수가 없어서 생리 현상 해결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습니다. 며칠을 어찌어찌 참고 지내다가 결국 배리 신부님께 “아니, 어떻게 화장실 하나 없이 산대요? 자기들은 없이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같이 자기들을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서라도 하나쯤은 만들어 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면서 투덜거렸습니다. 그랬더니 배리 놉스 신부님이 제게 한 가지 충고를 해 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저는 둔기로 머리를 한 대 두드려 맞은 얼얼함을 느꼈습니다.
“스티븐! 선교사는 선교사 자신들을 위해서 이 사람들이 사는 환경을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하거나 불평을 해서는 안 돼. 선교사는 먼저 이 사람들이 사는 환경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신을 그 세상에 익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해. 자신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 때, 그런 세월만큼 그들과 함께 살아간 다음에야 객관적인 시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가려낼 수가 있는 거지. 내 말 이해할 수 있겠어? 자, 이 사람들은 화장실이 없어도 다들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잖아. 잘 해결해 봐. 다 방법이 있을 거라고. 하하하.” ……
건 대통령이건 서시 같은 절세미인이건 간에 사람 사는 거 이렇게 혹은 저렇게 큰 차이가 나 보인다 싶어도 사실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똑같은 한평생 살다 가는데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날까요. 자기가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큰 힘입니다. 똑같은 상황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불평만 늘어놓으면서 그 상황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그 상황을 오히려 즐기며 재밌어 합니다. 즐기면서 재밌게 지내다 보면 그만큼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만족하니 행복하구나’ 중에서

스승 예수님!
고백합니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습니다. 함께 미사를 드릴 신자도 없는 이곳에 살면서 ‘선교 사제로 평생을 보내겠다’고 당신께 드린 약속을 한 수만 물러 달라고 떼를 쓰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뜨는 달이 그렇게 외로워 보여서 홀로 남겨 두지 못하고 밤새 바라보며 창문 옆에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태양도, 바람도 외로웠습니다. 행여 일이 생기거나 친구가 생기면 좀 덜할까 싶어서 일에 빠져 보기도 하고, 친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미사를 드리는 시간은 점점 힘든 시간으로 변해 갔습니다. 정성은 눈곱만큼도 없이 그냥 빨리 ‘해치우는’ 식으로 바쳤습니다. 기도는 점점 저만의 독백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음성을 듣기 위해 홀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조차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빈 밥통을 보여 주신 바로 그날, 한 선배 사제의 낯선 고백을 들은 그날, 스승님이 제게 빈 밥통과 낮은 음성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고, 지금도 그 놀라움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은 제 외로움의 시작과 끝을 한 장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제 외로움은 곧 당신의 부재입니다. 당신의 부재가 제 외로움의 시작이고 제 생명의 끝입니다. …… --- ‘김치찌개 옆의 빈 밥통’ 중에서

혼자 지내는 일을 제법 잘 즐기는 편이면서도 혼자 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싫은 일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혼자 미사 드리는 일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세상을 향해 양팔을 벌려 주님의 평화를 나누려 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을 때, 그 짧은 고요가 제게는 아직 영원처럼 길게만 느껴집니다. 그럴 때면 무슨 신비의 공간인 양 옷장 속에 차려진 제대와 그 앞에 걸려 있는 선교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제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요?” 하고 하느님께 여쭙고는 한참을 멍청하게 앉아 있곤 합니다. ……
제게는 아직 그런 본당도, 한두 분의 신자도 없지만 저 역시 제게 주어진 이 상황을 건강하고 성스럽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작은 옷장 속의 제대가 저의 본당이고,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면서 저와 항상 함께 길을 걸어가는 저의 모든 친구가 제 본당 신자들이니 사실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 ‘옷장 속 성당’ 중에서

베개 두 개! 시장에서 구입한 침구 세트에 들어 있던 것으로, 그동안 별 생각 없이 하나는 머리에 베고 다른 하나는 껴안거나 다리를 올리는 용도로 써 왔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새벽에 제 눈에 들어온 베개 두 개는 제 신경에 몹시 거슬렸습니다. 화가 났다는 게, 아니, 갑자기 너무 외로워졌다는 것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 그날 새벽 베개 하나를 옷장 속에 내동댕이치듯 처박아 두면서 혼잣말로 내뱉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
미사를 마쳤을 때 어느새 여명은 창문까지 닿아 있었고 저는 옷장 속에 처박아 놓은 베개를 다시 꺼내어 가만히 침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제야 제가 품고 자던 그것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것은 ‘임의 베개’였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한 구도자와 함께 매일 밤을 보내시는 나의 임을 위한 베개! 저는 다시 제 곁을 지키며 함께 살아 주시는 하느님을 생생하게 느끼며 이곳에서의 삶을 봉헌합니다. 지금 제 침대에는 다시 베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저는 행복한 구도자입니다. --- ‘베개 두 개’ 중에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남아 있지 않았지만 젖을 빠는 아이를 바라보는 그 엄마의 눈빛에는 아슬아슬한 미소가 비쳤습니다. 그 슬쩍 비쳐진 거지 엄마의 미소! 제 눈에는 그것이 어느 성자의 미소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짧은 미소는 제게 많은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저는 슬그머니 야수들의 전쟁터를 빠져나와서 그 거지 모자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그 아기의 얼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아기는 온통 전쟁 중인 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젖을 문 채 엄마의 품 안에서 온전한 평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
이 미소 한 번 지을 수 있는 행복은 우리의 외부적인 역할 수행에서 찾아 들어오기보다는 우리의 내부 저 깊숙한 존재 자체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것입니다. 물론 성직자로서, 회사원으로서, 군인으로서 혹은 역술가로서의 외적인 역할 수행도 행복과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의 행복은 자신이 맡고 있는 주된 역할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다른 어떤 곳으로부터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했을 때 그 상태의 문제는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은 외부적인 조건이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존재의 상태’와 직접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거지 엄마의 미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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