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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에타의 드레스 업 3, 4 세트

쥴리에타의 드레스 업 3, 4 세트

[ 전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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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852쪽 | 842g | 128*188*60mm
ISBN13 9791126442133
ISBN10 112644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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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저는 오후에 약속이 있어 잠시 후 공작가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는 게 어떠신가요?”
난데없는 축객령에 킬리언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짐짓 화를 내었다.
“내가 공녀를 보러 온 것도 아닌데 왜 공녀가 돌아간다고 나까지 떠나야 하는 거지? 난 의상실 별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침 아스타 성의 요리사가 도시락도 싸 줬으니 점심도 먹고 느긋하게 있다가 갈 것이다.”
“전하, 이곳은 엄연히 아멜리와 소피의 개인 공간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쥴리에타의 항의에 킬리언은 소피를 돌아보았다. 더없이 높으신 황자 전하의 말 없는 물음에 소피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전하. 저희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영광입지요.”
“다행이군. 내가 여기 오는 것이 불편하다면 의상실 옆에 자네들을 위한 저택을 따로 구해 주려고 했지.”
쥴리에타는 오만한 황자의 말에 어이가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황자의 성격을 알면서 또 괜한 씨름을 하자니 제 입만 아팠던 것이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자 킬리언이 싱긋 웃었다.
“공녀도 어차피 오후 약속이라고 했으니 같이 점심이나 들지. 아스타 성 요리사의 음식 솜씨가 아주 뛰어나거든.”
대체 얼마나 있으려고 도시락까지 싸 온 것인지. 쥴리에타는 마침내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아닙니다, 전하. 어서 돌아가는 것이 제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누르며 별채를 벗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오스왈드가 중얼거렸다.
“공녀님, 이제 시작입니다.”

-3권 중에서.


“저와 결혼해 주세요.”
킬리언은 드디어 성공했다는 생각에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다잡았다.
이걸로는 부족했다. 저 사랑스러운 웃음과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색 눈이 자신에게만 향했으면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그녀의 빈껍데기가 아닌 마음이었기에 킬리언은 일부러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쥴리에타가 스스로의 결정으로 그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비록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일이라고 말이다.
“왜 나와 결혼하려고 하는 거지? 공작 때문인가?”
“네, 전하. 전하께서도 키엘리니 공녀라는 배경이 필요하셔서 정비 자리를 제안하셨으니,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킬리언의 입가가 삐뚜름하게 올라갔다.
“거래라. 내가 왜 그런 귀찮은 일에 휘말려야 하는 거지?”
그는 자신의 제안이 썩 괜찮지 않냐는 듯이 쳐다보는 쥴리에타를 일부러 무시하며 느긋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그러고는 썩 내키지 않는 척하며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네게 정비 자리를 제안했을 때는 공작이 날 지원해 줄 거라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네가 공녀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공작의 후원은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닌가.”
쥴리에타는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못생긴 시녀인 저를 후비로 삼고 싶어 할 만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변했나? 아니면 이 사람의 취향은 세련된 미인인 키엘리니 공녀가 아닌, 못생긴 시녀라 자신에게 별 매력을 못 느끼는 건가?

-4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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