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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셰이드 NIGHTSHADE

나이트 셰이드 NIGHTSH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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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22쪽 | 702g | 153*224*35mm
ISBN13 9788925543376
ISBN10 892554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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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죽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어.’
미처 의식하기도 전에 나는 모습을 바꾸고 말았다. 눈앞에 있던 흰 늑대가 이제 동물의 모습이 아니라, 늑대의 황금빛 눈과 백금색 머리칼을 가진 여자아이로 변하자 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그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으니 그의 온몸이 바르르 떨렸다. 나는 그를 향해 손을 뻗기 시작했지만, 내 팔다리의 떨림을 느끼고는 흠칫 놀라 머뭇거렸다. 이렇게 두려운 적은 없었다.---본문 중에서

“서로 다른 사람끼리 더 끌리는 거 아닌가.” 나는 반박했다.
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그건 다 소설이나 영화가 지어낸 헛소리라고. 네가 진짜 문학소녀라면, 그래서 초서나 셰익스피어 같은 좋은 작품을 읽는다면, 서로의 참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영혼들만이 좋은 짝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는 말을 멈추고 한쪽 입꼬리를 올려 싱긋 웃었다. “서로를 발견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았다. “영혼의 친구를 말하는 거야? 언제 그렇게 낭만주의자가 되셨어?”
“네가 모르는 면이 나한텐 많아.” 그의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날 떨게 만들었다.---본문 중에서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그린피스 회원이 되고 싶다는 내 얘기 잊었어? 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천치인 줄 알겠지만, 아니야. 야영이라면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실력이지. 내가 하이킹하고 있었던 곳은 회색 곰이 나타날 장소가 아니었어.”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기어이 말하고 말았다. “늑대 인간도 마찬가지고.”
나는 혀를 깨물고 얼른 피를 삼켰다.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내가 별종이라 흥미가 생긴 것뿐이구나.’ 나는 실망감에 휩싸였다.
“글쎄. 늑대로 변신할 수 있고, 학교에서 꼭 짐승 떼처럼 무섭게 구는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는 아주 강한 여자아이. 틀렸어?”
“네가 늑대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지.” 나는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헝클어진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 넘겼다. “그건 네가 얘기해줘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잘 알고 있는 세상의 규칙은 여기선 통하지 않는 것 같거든. 요즘엔 뭐가 뭔지 통 모르겠어.”
그가 돌연 말을 멈추기에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그의 얼굴에 어린 절망감을 보자 숨이 막혔다.
“확실한 건 내가 죽었어야 한다는 거지. 하지만 난 죽지 않았어. 네 덕분에.” 그는 한 걸음 다가와 내 얼굴을 구석구석 훑어보며 말했다. “네가 누군지 알고 싶어.”---본문 중에서

“난 널 안전하게 지키려는 거야.” 렌은 내 주둥이를 핥았다. “쓸데없는 위험은 무릅쓰지 마. 넌 중요한 존재야. 내 곁에 있어줘야 해. 아팠다면 미안해.”
“아니야.” 그가 더 몰아붙이지 않는 것에 안도한 나는 수치스러움을 참고 그가 내 몸에 코를 비벼대도록 내버려두었다.
별다른 말없이 그는 초원에 나를 홀로 버려둔 채 숲 속으로 뛰어들어 갔다. 눈을 감으니 셰이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내 팔에 그의 입술이 닿았던 감촉과 내 몸에 그가 처음 불러일으켰던 뜨거운 욕망이 느껴졌다. 나는 주둥이를 들어 올렸다. 나를 짓누르는 침묵이 지독히도 싫어, 울부짖음으로 좌절감을 토해내고 싶었다. 키퍼들은 곧 홀디스를 훔친 도둑들을 찾아 헤맬 것이다. 그다음엔 어떻게 할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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