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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농구 코트

악마의 농구 코트

[ 양장 ] 청소년문학 보물창고-1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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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10g | 132*200*30mm
ISBN13 9788961702355
ISBN10 89617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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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의 내 삶이 아주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 뜻이 맞지 않았다. 문제는 아버지가 거의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이다. 나는 B학점을 받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려야 하지만 아버지는 요람에서부터 스탠퍼드 대학원까지 아주 쉽게 전 과목 A학점을 받았다. 나는 여덟살 때까지 자면서 오줌을 쌌는데, 내 아버지는 분명히 기저귀를 찼던 적도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당신처럼 완벽하지 않은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인생은 명성과 부에 대한 길고 지루한 이야기다. 나의 인생은 평범함에 대한 짧고 지루한 이야기다.
(중략)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농구를 못한다는 것이다. 드리블을 할 때면 공만 빤히 쳐다보기 때문에 공이 발에 맞고 튕겨 나가 버리기 일쑤다. 수비를 할 때는 다리가 잘 꼬여서 아버지를 상대로 골대 밑을 차지하기란 아주 수월한 일이다. 그리고 슛도 잘 못 넣는데 계속해서 골과는 거리가 먼 허탈한 슛만 날린다. 나는 아버지에게 드리블하는 법을 설명해 주고, 수비하는 법을 직접 보여 주고, 슛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말을 절대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난 열세 번째 생일에 아버지를 처음으로 이겼다. 그로부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냥 이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버지를 완전히 격파하는 수준이 되었다.
--- p.8~10

슛을 쏠 때마다 안개가 짙어졌고 더 어둑해졌다. 일곱 번째 슛이 슈욱 소리를 내며 바스켓을 통과할 때 나는 악마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악마가 자기 세계의 힘을 내게 보여 주고 있었다.
(중략)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그 모든 슛을 다 넣을 수 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기분이었다. 나는 계속 이렇게 쉽게 슛을 넣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서약을 했던 것 같다.
“저에게 최고의 한 시즌을 주세요. 제가 스물네 게임에서 이런 힘을 쓸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러면 제 영혼을 당신께 드릴게요.”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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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높은 과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조각가 어머니를 둔 조는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이다. 명문 대학에 열을 올리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의 꿈은 농구 선수가 되어 근사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시애틀로 이사를 오면서 친구도 없이 쓸쓸한 날을 보내던 조는 집 근처 농구 코트에서의 픽업 게임을 통해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로스와 급속도로 친해진다. 전학을 갈 학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아버지와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그 사이에 로스가 연 파티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결국 조는 부모님의 바람대로 사립학교에 가게 된다. 이후 앨버트 래스커 상을 탄 아버지 때문에 얼떨결에 하게 된 잡지 인터뷰가 큰 문제가 되고, 전학 간 학교의 농구팀에서 주전 선수가 되지도 못하면서 조는 큰 상실감을 느끼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체육관에서 거짓말처럼 완벽한 열 개의 골을 넣고 난 뒤, 국어 시간에 배우는 희곡 『파우스투스 박사』의 주인공처럼 악마에게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해 주면 영혼을 팔겠다는 서약을 하게 된다. 이후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심상치 않은 기묘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조는 서서히 엄습해오는 불길한 기운에 긴장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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