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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문예중앙 시선-007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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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258g | 127*204*20mm
ISBN13 9788927802297
ISBN10 892780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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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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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랑이

설렁탕과 곰탕 사이에는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어떤 생의 무릎과 혓바닥 사이에는
어떤 생의 머리뼈와 어떤 생의 허벅지 살 사이에는
형언할 수 없이 슬픈 눈과 사나운 관능을 가진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저 높은 굴뚝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푸른 연기와
사라지는 뼈
사라지는 살들 사이에는

낡은 의자에 앉아 곰탕을 먹는 노신사와
그 앞에서 설렁탕을 먹는 시든 달리아 같은 아내 사이에는

그것들의 배경인 더러운 유리창과
산발을 하고 흔들리는 수양버들 사이에는
날개를 빳빳이 펴고 태양 속으로 질주하는 새
반원을 그리며 느리게 불어가는 바람 사이에는, 그래!

미친 듯 포효하는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 p.18


검은 구멍이 검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아마도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어느 날, 나는 한 거대한 방에서 몇몇의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호랑이를 중심으로 일정한 궤도 위를 돌고 있는 것을 보았으리라 그들은 영문 모를 일로 한없이 분주한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그 일들은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호랑이를 확인시켜주는 일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완벽한 갓난아이로 돌아갈 수 있었으리라

언제부턴가 나는 나의 호랑이가 짜놓았을 수세기의 시간표 속에서 같은 궤도 위를 정신없이 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다른 호랑이들처럼 나의 호랑이 역시 보이지 않았다 셀 수 없는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그 누구도 자신들의 호랑이를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 거대한 방 안의 공기와 호랑이들의 빛깔이 같기 때문인 것 같았다

--- p.28~29 중에서


새우는 어떻게 새우가 될까

한 떼의 여자들 새우 소금구이 집에서 새우를 굽네
등껍질이 시꺼멓고 미끌미끌한 새우들이
소금 화엄에서
수염을 오그라뜨리며
등을 휘며
몸 붉히고 있네

새우의 이녁이 새우의 저쪽이 되는 순간이
비릿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네

이쪽이 이쪽인지 모르고
저쪽이 저쪽인지 모르고
파도 속에서
휙휙 날다가
통통 튀다가

不知不識間, 소금의 불 위에 누운 시간이
생면부지의 목젖을 넘고 있네

不知不識間의 붉은 껍질이
양은 쟁반 위에 수북이 쌓이네

不知不識間!
새우의 來生이 된 여자들이
입술에 묻은 새우껍질을 털어내고 립스틱을 바르네
핑크빛 입술의 새우들이 왁자하니 몰려나간 자리

또 한 쌍의 남녀가
킥킥킥
새우가 되고 있네

--- p.56~57


點心―푸른 호랑이 35

오늘 점심은 야들야들한 호랑이 쌈밥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의 접시에
목을 쳐도 피 한 점 흘리지 않는 착한 이파리 같은
호랑이들을 차려놓고
쌈을 싸야지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날들로 반죽된 이 눈부신
단 하루의 정오에는
온갖 무늬의 호라이들을 다 불러
암, 쌈을 싸야지

노랑 줄무늬 호랑이 똥으로 만든 쌈장은 너무 구수해
한 숟갈 푹 퍼 넣고 싸먹으면
아아,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거야

바람은 공짜로 산들거리지
햇빛은 무장무장 쏟아붓지

이봐, 저 시푸른 호랑이 초무침 좀 먹어봐

펄쩍펄쩍 뛰는
찌개 같은 정오잖아?

뭐라구?
여기가 그 푸른 호랑이의 배 속이라구?

젠장, 그럼
나, 지금 놈에게 ‘點心’하고 있는 거니?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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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랑이란 무엇일까? “푸른”과 “호랑이”는 화두와 같은 언어의 조합이므로 논리적으로는 결합되지 않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궁금증을 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몸과 내면과 삶과 주변에 숨어 있을 것 같은 수많은 호랑이들을 깨어나게 한다. 단지 푸른 호랑이의 의미만을 알려고 한다면 죽은 호랑이만 보게 될 것이다. 그 궁금증을 세차게 몰아가면서 상상력을 압박하고, 알 수 없는 모든 것에서 그것을 느낀다면, 자기도 모르게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나의 호랑이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이경림 시인은 네 번째 시집 『상자들』에서 삶과 세상에는 있으나 무어라 이름 지을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상자들”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 상자들 속에 갇혀 있던 어둡고 기괴한 것들이 이번 시집에서는 푸른 호랑이들로 변형되어 나왔다. “푸른”은 고요한 식물성을, “호랑이”는 야수적인 동물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 두 힘은 서로 꼬리를 물고 대립하면서 결합하여 우리 안에 오랫동안 감춰진 깊은 비밀들을 깨우려고 한다. 당신의 푸른 호랑이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모습인가?
김기택(시인)
나는 이 시집을 “생의 베란다”를 과감하고도 슬프게 발언하는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의 질문은 당신을 사로잡아 호리며 그 베란다를 들여다보게 할 것이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특별한, 당신의 “생의 베란다”. 그곳에서 당신은 당신의 죽음과 거듭된 탄생의 과정을, 지금 이곳에 이른 생의 비밀을 부지불식간에 들춰보게 될 것이다. 아, 나의 생은 이런 내력으로 이곳에 살게 되었구나, 라며 짧은 찬탄과 긴 울음을 쏟아낼 것이다. 모든 당신들은 당신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옛 시간에 눈매가 순한 사슴이었거나, 나였거나, 새였다. 우리는 서로 몸을 바꾸며 존재하여왔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존재로 한생을 살았거나 살아갈, 과거 혹은 내생의 복수의 존재들과 홀로 대면할 차례다. 나는 이 시집의 이상하고 신비한 매력에 붙들리고 말았다.
문태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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