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온 외길, 미국의 이민 목회의 햇수가 어느덧 35년입니다. 지나온 모든 삶과 목회의 전부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큰 감사뿐입니다. 1973년, 200달러가 전 재산인 유학생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 35년간의 미국의 이민 목회는 전혀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얼른 학위를 마치고 돌아가서 쓰임 받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미국에서 나의 목사로서의 삶은 주권으로 이뤄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손길에 맡겨졌습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이민 목회라는 물 위를 걷는 믿음 훈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시대는 급격하게 휘몰아치는 세속의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문화라는 파도가 교회라는 배를 덮쳐 오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침몰의 위기 속에서 힘겹게 항해해 가는 교회를 향해 목회자로서 깊은 애정과 믿음의 소망이 있습니다. 오늘의 내가 되도록 은혜로 빚어 오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내 안에 쌓인 영적 지식과 목회의 경험과 삶의 지혜들을 활용하여 교회를 건강하게 회복하라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그 미션을 위해 이 책이 한 통로로 쓰임 받는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목회자로서의 삶의 가치들,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고자 몸부림쳐 온 나의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의 고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주님의 뜻에 순복하는 교회로 회복하실 주님의 염원을 펼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 열망을 책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 ‘하나님께 감동을 주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사람 중심의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이 시대에 찾으시는 사람입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이 이 땅 위에서 뜻을 이루시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사람은 참 많습니다. 신학교에도, 목회 현장에도 사람은 참 많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의 기근이 심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의 기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그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과 코드가 맞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의 중심이 근본적으로 바뀌어 변화된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변화와 성숙을 갈망하며 이뤄 가는 사람입니다. 그 심장이 예수님의 심장으로 영적 수술이 이뤄진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진정 그 마음에 살아 계시는 사람, 예수님께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 예수님의 종, 예수님 한 분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 플러스 그 무엇으로 보태지 않는 사람, 예수님만을 삶의 이유, 꿈, 목적, 의미, 만족, 소망, 기쁨, 능력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너무 절실해서 예수님만을 드러내 보이고 증거하는 것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바울이 들었던 조롱처럼 예수님만으로 ‘미친’ 사람입니다. 목적 이전에, 어떤 훈련이나 프로그램 이전에 예수님에게 미친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으로 살고자 전인격으로 몸부림쳐 온 나의 고백이자 간증의 나눔입니다. 결코 “다 이루었다” 함이 아닙니다. 영원히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은혜로 인도하십니다. 그 ‘착한 일’을 내 속에서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 일을 이뤄 가고 계시기에 감격과 기쁨이 용솟음칩니다. 하나님이 그 ‘착한 일’을 시작해 주셨으니, 잠자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초심의 감격을 불러일으켜서 찬송을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그 합창이 가정에, 학교에, 교회에, 일터에, 온 누리에 울려 메아리치도록 성령님이 간섭하시고 인도하시고 주장하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성령님은 사람을 사용하셔서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에게 왕좌를 맡겨 자기의 소견에 좋은 대로 사는 사람이 교묘히 그리스도인의 탈을 쓰고 교회를 세상의 지탄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21세기에 영적 흙탕물을 맑게 할 생수를 교회에 공급하는 한 자락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이 돈, 권력(명예), 섹스(감각 문화)를 왕으로서 온전히 다스리시도록 급진적으로 예수님에게 의존하며 순종하는 영적 파도를 새롭게 일으키기를 열망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예수님의 생명과 기쁨과 능력으로 충만하여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예수님의 제자들, 곧 작은 예수들이 세워져서 보냄 받아 성령님의 불길이 타오르는 데 필요한 작은 불쏘시개이고 싶습니다. 사도행전 29장의 사건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도록 나의 이 고백과 간증과 기도가 한 줌의 산소처럼, 그리고 예수님의 손에 바쳐진 오병이어처럼 쓰임 받기를 간구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 서문 중에서
- 다윗은 간음, 살인, 교만이라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다윗을 “내 마음에 쏙 든다”고 성경에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세 가지의 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이 내 마음에 쏙 든다”고 선언하시기에 우리에게도 소망이 있습니다. 죄에 찌든 우리도 다윗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들 수 있습니다. 다윗의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동일한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 사람됨의 참된 시작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될 때입니다. 눈동자처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깨달아 알 때 사람으로서의 참된 출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목자의 삶을 통해 목자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알고, 그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품으며 키우고 지켜 나갔습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 곧 중심을 하나님은 마음에 쏙 든다고 하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뜻은 영원히 선하고 좋다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Eternally Best’. 하나님은 영원히 선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절대적으로 완전합니다. ‘Absolutely Perfect’.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확실하게 옳습니다. ‘Clearly Right’. 하나님은 영원히 옳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 성경은 고난의 유익(시 119:71)을 분명히 보장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다운 격(?을 한 단계 더 높이시는 성령님의 손길이 고난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고난이나 연단이라도 그것을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 영광은 부족하고 흠 많은 우리가 예수님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형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때까지 고난학교에서 천국 소망을 품고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 갑니다, 그 안에서 믿음과 사랑이 무르익어 갑니다.
- 고난 자체는 결코 기쁨이나 감사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어렵고 힘든 아픔입니다. 그런데 “내게 유익이라”고 합니다. 그런 고난이 유익합니다. 그 유익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깨달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 ‘안다’는 헬라어로 ‘오이다’(oida)입니다. ‘안다’라는 뜻의 헬라어는 ‘기노스코’(ginwvskw)와 ‘오이다’입니다. ‘기노스코’는 머리로, 지식으로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이다’는 영적 체험으로 안다는 뜻입니다. 믿어 보니까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해 보니까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성경이 보여 주는 대로 믿고 의지하고 맡겨 드리고 경배하고 찬송해 보니까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진짜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구나.’ 그렇게 체험으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의 성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는 온유함입니다. 마음이 온유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하여 화평을 누리고, 기쁨이 충만하기에 오래 참게 됩니다. 하나님은 온유한 사람을 마음에 쏙 들어 하십니다.
- 신앙인은 예수님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신 성령님의 인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예수님과는 상관없이 내 뜻대로, 내가 주인인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주인이 바뀌는 삶입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예수님의 사람으로, 바울의 고백대로 예수님의 종으로 섬기는 삶입니다.
- 한국 교회를 향한 성령님의 탄식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예수님의 심장으로 영혼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사람, 한 영혼을 향해 있습니다. 먼저 구원받은 영혼이 구원의 대상인 영혼에게 예수님의 사랑의 강권함과 성령님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크기나 숫자나 업적이나 외적인 건물은 그 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영혼 구령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나로부터 시작하여 한국 교회에 새롭게 불타오르기를 간구합니다.
- 성령님의 탄식에 절대 순종의 응답을 드릴 때 하나님은 한국 교회 위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건강하고 생명이 넘치는 크고 놀라운 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