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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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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426g | 128*188*20mm
ISBN13 9788994886060
ISBN10 899488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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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정성스레 화장하던 버릇이 사라졌으며 이웃들과 잘 지내기 위해 사용하던 점잖은 언어들을 잊어버렸다. 늘 빈정대는 투로 말하거나 꼴사납게 폭소를 터트리는 것으로 표현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차차 험악한 말들도 쓰게 되었다.
욕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는 여전히 담담하게 위로할 방법을 찾고 있던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 외엔 쓸모가 없었다. 입만 열었다 하면 마리오와 그의 창녀를 비웃고 욕하고 험담하고 싶은 욕구가 밀려왔다. 그는 나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는데, 나는 그에 대해 조금밖에 혹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견딜 수 없었다. 한 쪽은 맹인이고 다른 쪽은 스파이를 심어두고 하나하나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 레아 같은 배신자는 내 얘기를 몽땅 남편에게 고해바칠 거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가 어떤 타입의 여자와 눈이 맞았는지, 누구 때문에 나를 버렸는지, 대체 그 여자가 나보다 나은 게 뭔지? 이 모두는 스파이 짓을 하는 나쁜 친구들, 그러니까 불행한 사람을 멀리하고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자의 편에 서는 친구들의 잘못으로 여겨졌다. 나는 이러한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커플을 더 좋아했다. 새 연인들은 언제나 유쾌하고 밤까지 들떠 있으며 섹스의 포만감에 젖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그들은 키스하고, 깨물고, 핥고, 빨고,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맛보려고 홀짝거릴 것이다. 이제 마리오와 그의 새 여자에 대해 내가 상상하는 것은 오로지 그들이 어떻게, 얼마나 자주 그 더러운 짓거리를 할 것인가 하는 것뿐이었다. 이런 생각은 밤낮 할 거 없이 떠올랐고 나는 생각의 포로가 되어 자신에게 소홀했으며 심지어 씻지도 머리를 빗지도 않았다. 나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어디에서 섹스를 할까만 생각했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았던 친구들도 나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고 떠나버렸다. 결국, 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절망 속에 외로이 남겨졌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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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하루를 꼬박 새워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눈부신 소설이다.
앨리스 세볼드 (‘러블리 본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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