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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애틀랜틱

유니언 애틀랜틱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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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5쪽 | 534g | 148*210*30mm
ISBN13 9788932911007
ISBN10 89329110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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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을 하지?」라는 일반적인 질문을, 널 위해 역으로 물어본다면 이런 거야. 앞의 질문보단 덜 캐묻는 질문인데, 「왜 자살을 안 하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 건방진 질문이지만 살아가다 보면 이런 질문을 피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단다.」
네이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에게 이런 이야길 해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가식적으로 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어색한 위로를 받는 게 아니라서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말한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p.114

마이키의 어깨 너머 창가 자리에 물 빠진 비싼 청바지와 팔꿈치에 패치를 댄 스웨터를 입은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보였다. 젊은 남자는 잡지를 휙휙 넘기고 있었는데, 귀에 낀 이어폰의 하얀 선은 셔츠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고, 옆에는 노트북이 열려 있었다. 요즘 이런 사람들이 사방에서 보였다.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애어른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유주의적이고 세련된 태도로 더그를 이러쿵저러쿵 비판해 대면서, 더그가 이뤄 놓은 모든 일들을 선하고 정의로운 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놈들. 자신들의 무능함을 보상받기 위해, 과거를 미래라고 속이고 파는 엉터리 소비주의에 아부하는 것에 불과한, 고매한 의견을 늘어놓는 자들. 그런 모든 것에 과연 누가 돈을 댔지?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신용 카드와 학생 융자로 돈을 빌려 준 게 누구냐고! 은행 말고 또 누가 있어? 그런데 저 자식이 지금 읽고 있는 건 뭐야? 『지큐』 아니면 『맨즈 헬스』? 불알에 난 털을 예쁘게 미는 법이나, 눈썹을 족집게로 뽑는 법, 아니면 물렁물렁한 뱃살을 조각 같은 근육으로 만들어 주는 법에 대한 기사라도 읽는 건가? 뭔가를 발라 반짝거리는 그 남자의 머리카락은 아주 세심하게 헝클어졌고, 곱슬머리 한 가닥이 미리 계산된 각도로 이마에 내려와 있었다. ---pp.196~197

「넌 정말 어마어마한 익명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구나.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군중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말이지. 난 그게 항상 흥미로웠어. 네가 한 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면 말이지. 그들은 결코 네가 누군지 모를 거라는 사실 말이야. 물론, 아빠도 사건을 다루긴 했지만 아빠는 적어도 피고들을 만났잖아.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거야. 널 비난하는 게 아니야. 난 단지 가끔 그게 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이미 너에게 끼친 영향도 궁금하고. 추상적 개념으로, 숫자로 살아가는 인생 말이야. 물론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 신문을 읽으면 나오잖아. 지진으로 만 명 죽은 게 무슨 의미야? 아무 의미도 없지. 의미가 있을 수 없어. 특정 사실에 대해 안다는 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하지만 너의 추상적 개념, 너의 금리 수치, 그것들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 놓잖아. 그런데도 사람들은 네가 누군지 결코 모를 거고.」---pp.209~210

「매일 바깥쪽 문까지 사람들이 견학을 와요. 작년에 2만 5천 명이 왔어요. 사람들은 금 보는 걸 좋아해요. 그걸 보면 갤브레이스가 한 말이 떠오르더군요. 「은행들이 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너무나 간단해서 사람들이 불쾌해할 정도다. 사람들은 뭔가 좀 더 정교하고 신비로운 방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신비로운 방식에서 남은 게 바로 이거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건….」 그는 손을 휘둘러서 금고실 전체의 내용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이걸 다 합쳐 봤자 8백 혹은 9백만 달러밖에 되지 않아요. 한 시간에 이보다 더 많은 돈이 전자 시스템을 통해 오가요. 이 모든 것이 신뢰 하나에 의지해서 돌아가는 겁니다. 모두 협력해서 그렇게 만드는 거죠. 믿음이라고 해도 좋아요. 나도 가끔은 그렇게 말하니까. 물론 세속적인 믿음이지만 이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빵 한 조각 살 수 없어요.
우리 누나가 항상 일깨워 주는 바이지만 더 큰 윤리적인 문제는 물론 사람들이나 정부가 그 돈으로 뭘 하느냐는 것이겠죠. 약을 사느냐, 음식을 사느냐, 무기를 사느냐.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 시스템은 돌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갑에 든 종이돈을 믿어야 하고요. 그리고 그 믿음은 어딘가에서 비롯돼야 하는데, 바로 은행에서 그 믿음이 시작되는 거죠.」 ---pp.283~284

「그자들은 국내 3위 은행의 의무적인 지급 준비금을 들고 카지노 판으로 들어갔어.」
「나라고 왜 모르겠어. 독방에 가둬도 알아서 법망을 피해 갈 길을 찾아낼 자들인데.」
「그러니 그자들을 그냥 놔주면 그 모양새가 어떻겠냐고.」 헨리가 말?다.
「피바다가 되는 거지. 그자들은 백 개나 되는 나라들과 거래를 하고 있어. 먹이 사슬 위아래가 모두 그자들과 계약한 당사자들이고. 거기다 지방채 시장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 체이스보다 더 많은 신용 카드를 발급했고, 모기지 증권에서도 턱없이 몸집을 불렸어. 이들이야말로 체제의 위기를 온몸으로 보여 주는 예야. 게다가 우리는 경기 침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어. 그자들을 파산하게 놔두는 거야말로 위법 행위가 될 거야. 그건 자네도 나만큼이나 잘 알잖아.」
「자넨 원래 회의주의자였잖아.」
「폐암에 걸렸다고 해서 폐를 몽땅 다 들어내야 하는 건 아니야.」
---p.31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단일 은행에 불과했던 「유니언 애틀랜틱」을 미국의 4대 복합 금융 기업으로 키워 낸 젊고 야심만만한 은행가 더그. 돈과 권력만을 좇아 출세 가도를 달리던 그는 어렸을 적 꿈꾸던 호화로운 대저택을 짓지만, 그의 이웃 샬럿이 보기에 가족 하나 없고, 가구 하나 들여놓지 않은 텅 빈 집은 돈 많은 여피족의 허세에 불과하다. 샬럿은 그 저택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기증한 땅에 지어졌다며 분노하다가 더그를 내쫓기 위한 소송을 걸고, 이 분쟁은 진리와 학문을 숭상하는 샬럿과 물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더그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이어진다. 한편 법망을 피해 아슬아슬한 거래를 계속하며 몸집을 불리던 유니언 애틀랜틱은 결국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만큼 극심한 위기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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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보스턴 교외를 거쳐 금융계의 심장인 뉴욕 연방 준비 은행에 이르기까지, 매끄러우면서 박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세련되면서도 친절하고 위트 있게 2010년에 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다.
게리 슈테인가르트
애덤 해즐릿은 우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춘 동시에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우리 시대를 뛰어나게 묘사한 훌륭한 초상화이다.
맬콤 글래드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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