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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항아리

노래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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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86g | 145*210*30mm
ISBN13 9791161570181
ISBN10 116157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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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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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노래란 무엇인가.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무심코 흥얼거려지는 것이 노래 아니겠는가. 슬픔이 마음을 파랗게 적실 때 탄식과 함께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이 노래인 것이다. 그래, 마음과 육신이 고달픔을 겪을 때,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을 때,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저도 모르게 일어나 차고 오르는 충동이 노래를 낳는 것이다. 그리운 사람이 보고 싶을 때도, 오래 헤어져 있어야 할 이별 앞에서도, 마음속에 노래가 가득 고인다. 뿐만 아니라, 노래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 다리를 놓아주는 은밀한 구실도 한다. 노래란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최상급의 표현 수단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p.40~41

항아리를 얻어 오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차례로 잃어갈 것이라고 했다. 몸이 견디기 힘든 고생을 겪기도 하리라고 미리 통고를 받았다. 그래도 항아리를 원하느냐고 녹색 손님이 물었을 때 솔은 선선히 항아리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항아리 때문에 어미를 잃게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항아리를 얻는 대신 어미를 잃을 줄 알았다면 이 세상의 누가 그러겠다고 하겠는가.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무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어찌 돌이킬 수 있겠는가. 울며불며 며칠을 지새웠지만 어미가 살아올 리 없었다. 어느 날 한숨 섞어 긴 넋두리를 풀어놓았다. --- p.65~66

“아름다운 것보다 참된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오. 아름다운 것보다 참된 것이 수명 또한 더 오래가지요. 이런 사실을 명념하고 세상을 살피고 이해하고 나면 기필코 새롭고 훌륭한 노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
대우의 말에 솔은 눈을 슴벅거렸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 느낌이었다. 새롭게 노래를 지어 불러야 하리라는 각오는 오래전부터 단단했지만 아직 그 방편은 확고히 세우지는 못했다. 앞으로 애면글면 궁구하다 보면 길이 보이겠거니, 어렴풋이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보다 참된 것을 위해 노래하라니, 대우의 그 말이 자신이 갈망해오던 목표를 환히 밝혀 제시하는 것 같았다.
참된 것! 이야기의 내용도 거의 다 아름다운 것보다 참된 것의 승리로 귀결되고는 했다. 노래 또한 그러하리라. 앞으로 참된 것을 목표로 꾸준히 궁구하다 보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에 가슴을 설레기도 했다. --- p.151~152

고강은 마침내 한 경계를 뛰어넘어 구극의 경지에 들어섰음에 틀림없었다. 무릇 산수화에는 산의 기운이 화폭에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그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의 가슴속에 저절로 자연의 신기(神氣)가 북받쳐 올라오게 하는 경지, 그것이 으뜸의 경지라 하였다. 바로 눈앞의 그림이 속삭이고 있는 저 아름다운 음률을 내 가슴이 지금 분명히 듣고 있지 않은가. 산수를 그릴 때에는 뜻이 붓 앞에 있어야 한다, 했는데 외형의 산이 아니라 산의 음률로써 우주의 끝을 노닐게 하지 않는가. 더 높은 경지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사뭇 헤아릴 길 없지만 고강은 분명 한 경지를 뛰어넘어 더 높은 어떤 궁극의 경지에 다다른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 p.199

여기로 오는 동안에 만난 줄 타는 광대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워 얻었습니다. 어름을 잘 타는 광대가 되려면 십 년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된 훈련을 쌓아야 가까스로 기예를 펼칠 수 있게 된다 했습니다. 담력을 키우고 발바닥에 줄이 딱 붙도록 익히기까지 맞은 매와 흘린 피와 눈물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부러진 다리며 팔의 고통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런 자기희생을 치른 다음에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고난도의 기예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예가 자신의 삶에 무슨 소용입니까. 그 광대는 다만 구경꾼들에게 보여주고, 여러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낄 뿐, 더 다른 보상은 따르지도 또한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함에도 그 기예를 익히기까지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그를 보고 소녀는 느끼고 배운 바 많았습니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다만 기예 익히는 데에만 전념해온 그가 놀라웠습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의 희생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운영되는 것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높은 벼슬자리에 올라야만 보람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소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p.282~283

그렇듯 열심히 고쳐 부르기를 한 열흘쯤 계속했을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대목도 일실이나 오차 없이 똑같이 불러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부른 노래를 항아리도 신명을 내며 담아냈다. 개동의 노래를 온전히 불러낼 수 있게 되자 가까스로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온몸을 가득 채워왔다. 그 자부심과 느꺼움이 복받쳐 오르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눈물과 함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어났다. 그동안 헤쳐 나온 역경들이 상기되는 한편 마침내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솔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 성취의 흐뭇함을 누가 알겠는가.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의 이 큰 기쁨과 보람을. --- p.356~357

그의 삶에는 생활이 배제되어 있었다. 먹는 것과 입는 것 즉, 곡복사신(穀腹絲身)이 유족하고 주거가 안정되어 가족이 단란하게 생활하는 것을 세상은 으뜸 행복으로 치기 마련이었다. 그 행복은 일정한 궤도를 따라 순행하는 일상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일상은 사랑을 키우고 웃음을 낳는 것이다. 일상은 행복이 솟아나는 샘과 같은 것인데, 고강은 한사코 그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고집스럽게 도모했으니, 인생의 즐거움이나 복락은 누려보지 못한 것이다. 일상에서는 취할 수 없는 또 다른 행복을 누렸던 것인가. 돌이켜 생각할수록 그의 황량하고 스산스러운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애도의 기분이 술을 자꾸만 당겼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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