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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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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4g | 125*204*20mm
ISBN13 9788927802303
ISBN10 89278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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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현미
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곰곰』(복간 2011)에 이어 2009년 『이별의 재구성』을 펴내고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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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주름진 동굴에서 백 일 동안 마늘만 먹었다지
여자가 되겠다고?

백 일 동안 아린 마늘만 먹을 때
여자를 꿈꾸며 행복하기는 했니?

그런데 넌 여자로 태어나 마늘 아닌 걸
먹어본 적이 있기는 있니?




거짓말을 제조하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쥐오줌 번진 책장을 더듬고 있다 불 꺼진 방 전기장판은 얼음장 위에 신문지 같다 그녀의 더듬이는 의수(義手)를 닮았다 우우, 우, 우 비키니 옷장 속에는 아귀 같은 짐승이 웅크리고 앉아 그녀의 잠을 아귀처럼 먹어치우고 있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의수 같은 그녀의 더듬이를 비빈다 쥐오줌 번진 책장 속에선 벌레가 된 사내가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있다 그녀의 의수 같은 더듬이가 제조하는 현은 세상의 슬픔 따위에는 울지 않는다 우우, 우, 우 산동네의 겨울은 길다 차라리 신(神)은 봄 같은 건 제조하지 말았어야 한다! 고 그녀의 더듬이는 쓴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운다 네 울음은 불온하다, 고 누군가 그녀의 불면 속으로 걸어들어와 딸깍, 그녀의 더듬이를 자른다 우우, 우, 우 봄을 제조한 신(神)은 위대하다, 위대하다! 불 꺼진 방에서 벌레처럼 납작 엎드린 그녀가 거짓말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더듬더듬, 시 같은 거짓말을!




屍口門 밖, 봄

착란에 휩싸인 봄이 그리워요, 비애도 회한도 없는 얼굴로 당신들은 너무나 말짱하잖아요, 착란이 나를 엎질러요, 엎질러진 나는 반성할까 뻔뻔할까, 나의 죄는 가난도 가면도 아니에요, 파란 아침이고 시구문 밖으로 나가면 끝날 이 고통도 아직은 내 거예요 친절하지 않을래요 종합선물세트처럼 주어진 생을 사는 건 당신들이지 나는 아니에요, 나는 착란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지 않는 별, 빛나는 별도 언젠가는 늙고 죽어요 우리 모두는 그런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만 영원을 살 것처럼 착란 속에서 살며 비애도 회한도 모르는 얼굴로 우리들은 너무나 말짱해요 착란에 휩싸인 봄이에요, 사랑받을 수 있다면 조국을 배신하겠어요, 친구도 부정할 거예요, 전 세계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바가 아니죠, 에디트 피아프의 말이지만 그녀는 조국을 배신하지도 친구를 부정하지도 않았어요 같은 이유로 나는 착란에 휩싸여요 죽은 사람들만 불러모아 사망자 주식회사를 만들고 영원히 죽고 싶은 나는. 시구문 밖, 봄 활짝 핀 착란이 그리워요,




기차표 운동화

원주시민회관서 은행원게게
시집가던 날 언니는
스무 해 정성스레 가꾸던 뒤란 꽃밭의
다알리아처럼 눈이 부시게 고왔지요

서울로 돈 벌러 간 엄마 대신
초등학교 입학식 날 함께 갔던 언니는
시민회관 창틀에 매달려 눈물을 떨구던 내게
가을 운동회 날 꼭 오마고 약속했지만
단풍이 흐드러지고 청군 백군 깃발이 휘날려도
끝내, 다녀가지 못하고
인편에 보내준 기차표 운동화만
먼지를 뒤집어쓴 채 토닥토닥
집으로 돌아온 가을 운동회 날

언니 따라 시집가버린
뒤란 꽃밭엔
금방 울음을 토할 것 같은
고추들만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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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 시인의 시들은 “수상한” 시간에 쓰인 “한계와 임계” 사이에서 길어낸 “거짓말”이다. 그의 “거짓말”들은 “옥탑방” 안에서 “밤 속의 밤”에 “비밀의 문이 열리고” “물병 속의 물이 달콤해지”는 순간에 배임된다. 혹은 “오후 세시”로 “구렁이를 탄 계집아이가 날아가”는 순간에 자라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긴장이, 혹은 “활짝 핀 착란”이 그에게 시를 쓰는 자의 문을 열어주고 “기차표 운동화”가 문을 닫아놓는다. 아니다, 그 문 닫음이 이 시인의 시작이었다. “기차표 운동화”란 무엇인가? 아마도 안현미 시인이 시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속 가장 깊숙이 걸어둔 생의 그림은 아닐는지. 그리고 아마도 그 운동화 바닥에 찍힌 기차가 운동화를 빠져나와 칙칙폭폭, 시로 한 세계를 일구려는 자의 마음의 너른 들을 달릴 때 우리는 한 시인의 탄생을 지켜보며 행복해질 것이다.
허수경(시인)
안개가 언덕을 먹어가듯 시 속을 가노라니 어느덧 한껏 눅눅하고 얼룩덜룩하고 서글픈 만다라 속이다. 번쩍 정신 차리니 이미 만다라 속에 시는 나를 꼭꼭 숨겨놓았다. 나는 이미 그 속에 스며서 어딘가로 흐르고 고이고 먹힌다. 추천에 간 사티, 화전에 간 사티, 그리고 아현동 산동네에도 간 사티, 는 삶이 이상한 월식 같은 것이라고 멜로디로 말하다 죽었다. 남긴 것은 5억 8000만 년 된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아버지.
장석남(시인)
너는 목격하듯 너를 지운다. 나무가 뿌리보다 복잡하게 얽힌 하늘을 물레질하면 이제 겨울의 시절이다. 한 번 더 일기장을 찢으면 이제 아이에게 엄마가 되는 꿈. 또 한 번 더 편지를 태우면 너는 너와 춤추는 꿈. 언젠가 나 자신을 배웅하고 싶었는데 그날이 결국 오늘이군, 이라 말하며 너는 미루나무를 사랑했고 그러나 미루나무 잎새만큼은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젖지만 않았을 뿐, 밤은 고향의 검은 물 위를 종이배처럼 떠서 이곳까지 흘러왔다 .가혹한 배웅 후에 붉은 방에서 너는 너의 후생(後生) 만 믿었다. 마지막 꿈에 도착하고 싶었니? 너는 너를 낳듯 너의 엄마가 된다. 여름엔 모든 요일들이 다 있었고 겨울엔 그중 신(神)의 날만 없었다. 느리고 무더운 사티의 계절엔 깊이 드는 잠이 테이블 위 조각보에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시집은 여행자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정류장이고 그리고 맑은 강바닥으로 쏟기는 물의 어두운 계곡이니까.
조연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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