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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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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야옹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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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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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8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8만자, 약 0.9만 단어, A4 약 24쪽?
ISBN13 978895464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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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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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길상호
197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가 있다. 현대시동인상, 천상병 시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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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슬며시 깨어보니
귀뚜라미가 장판에 모로 누워 있다
저만치 따로 버려둔 뒷다리 하나,
아기 고양이 산문이 운문이는
처음 저질러놓은 죽음에 코를 대고
킁킁킁 계절의 비린내를 맡는 중이다
그늘이 많은 집,
울기 좋은 그늘을 찾아 들어선 곳에서
귀뚜라미는 먼지와 뒤엉켜
더듬이에 남은 후회를 마저 끝냈을까
날개 현에 미처 꺼내지 못한 울음소리가
진물처럼 노랗게 배어나올 때
고양이들은 죽음이 그새 식상해졌는지
소리 없이 밥그릇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는 식은 귀뚜라미를 주워
하현달 눈꺼풀 사이에 묻어주고는
그늘로 덧칠해놓은 창을 닫았다
성급히 들어오려다 창틀에 낀 바람은
다행히 부러질 관절이 없었다
-「그늘에 묻다」 전문

눈치는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은 물고기
나는 배꼽이고 항문이고 눈에 띄지 않는 곳마다
눈치를 풀어 키웠다
물고기는 배고픈 내게 밥을 물어다주었고
때로 감쪽같이 숨는 법도 알려주었다
눈치 때문에 가까스로 불행을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
눈치를 보며, 눈치를 따라가는 게 익숙해질 무렵
나는 서서히 살이 올랐다
그러면서 몸속의 작은 물고기는 한 마리씩 죽어나갔다
하나같이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 있었다
눈치에겐 불안이 유일한 먹이였던 것,
나에게서 풍기기 시작한 비린내를 눈치채고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눈치」 전문

아침 창유리가 흐려지고
빗방울의 방이 하나둘 지어졌네
나는 세 마리 고양이를 데리고
오늘의 울음을 연습하다가
가장 착해보이는 빗방울 속으로 들어가 앉았네
남몰래 길러온 발톱을 꺼내놓고서
부드럽게 닳을 때까지
물벽에 각자의 기도문을 새겼네
들키고야 말 일을 미리 들킨 것처럼
페이지가 줄지 않는 고백을 했네
죄의 목록이 늘어갈수록
물의 방은 조금씩 무거워져
흘러내리기 전에 또 다른 빗방울을 열어야 했네
서로를 할퀴며 꼬리를 부풀리던 날들,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아린데
물의 혓바닥이 한 번씩 핥고 가면
구름 낀 눈빛은 조금씩 맑아졌네
마지막 빗방울까지 흘려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되어
일상으로 폴짝 내려설 수 있었네
-「우리의 죄는 야옹」 전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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