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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2

대전여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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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0*210*30mm
ISBN13 9788997494477
ISBN10 8997494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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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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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너머에서 쏟아져 들어온 따뜻한 햇살이 나무 마루에 몸을 움츠리고 앉았습니다. 어머니는 굳이 나무 마루에서 내려와 토방에 엉덩이를 붙입니다.
“저짝이 해가 들어서 따땄하니께 그짝으로 앉아.”
당신이 함께 앉아도 넉넉한 자리인데, 햇살 따스한 그 넓은 나무 마루를 정체도 모르는 사내에게 온전히 내어 줍니다. 그러곤 조용조용 마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 삶이 고스란히 담긴 진짜 이야기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 본 공간에서, 처음 만난 사람으로부터,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그것이 ‘진짜 이야기’라서 그렇습니다. 가식적이지 않은 진지한 삶이 녹아내린 시간이 쌓여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월간 토마토》에 연재한 대전여지도 중에 대전 동구 마을을 모아 세상에 내놓습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대청호 주변 마을과 골목이 여전히 살아 있는 오래된 마을, 개발 앞에서 사라져 가는 마을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우리가 벌인 이 작업은 ‘기록’입니다. 가치를 어설프게 해석하려는 시도도 없지 않지만 그 거대한 삶의 숭고함 앞에 옹색할 뿐입니다.
다만, 이 책이 담은 보편타당성은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 고향도 아니고, 우연히라도 가 본 적 없는 곳이지만, 당대 삶의 유사성은 그곳이 어디든 내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을을 기록한다는 일은 이런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간 본연의 모습이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점점 치열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기 쉬운 그것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 pp. 9~10

김연구 할머니 고향은 마산동 달개미다. 그곳 고향에서 10리 떨어진 충청북도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로 시집을 갔다. 스물한 살 되던 해, 음력 10월 보름이었다. 그러고는 남편을 따라 서울에 올라갔다. 1949년이다. 남편은 종로에 있던 ㈜대한교과서에 다녔다. 단란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던 이듬해 한국전쟁이 터졌다. 남편과 함께 피난을 떠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
밤새 남편을 기다리다가 다음 날 다른 이웃과 함께 경마장에 가 보니 앳돼 보이는 남자부터 나이가 제법 든 사람까지 사내들로 덕실덕실거렸다. 철망을 사이에 두고 준비해 간 도시락을 건넨 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편 얼굴을 본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다. 다음 날 사내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고 그날 밤 모두 떠나 버렸다. 인근 마을주민들 얘기로는 떠나는 무리에서 “우리는 평양으로 간다”라는 외침이 계속 들려왔다고 한다. 누구라도 듣고 가족에게 전해 달라는 심정을 담은 절절한 외침이었다.
--- pp. 55~57

이 씨의 집이 사실상 마을에서 대청호로 내려섰을 때 끝 집이나 다름없다. 집 밑으로 버섯 재배 하우스와 작업장 등이 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다.
대청호는 산굽이를 따라 자신의 모양을 만들고 그곳에 하늘을 고스란히 옮겨 담았다. 바람에 흔들려 발밑으로 달려드는 물빛이 참 곱다. 이성골 금강변에 공기돌바위 중 깨진 바위도, 큰 느티나무가 있던 느티낭골도, 내탑동으로 가던 길목에 늘미모롱이도, 중골뱃나루터도 모두 아름다운 물빛 아래로 가라앉았다. 손가락으로 위치를 콕콕 찍어 주어도 낯선 이가 가늠하긴 영 쉽지 않다.
“실향민은 통일이 되면 정든 고향 찾아갈 수 있잖아요. 근데 우리 같은 수몰민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어요. 댐 물을 모두 빼기 전에는요.”
이 씨의 눈빛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 pp. 92~93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 것이 즐거운 것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선지 모르겠다. 골목에서 만나는 작은 무엇들, 죽은 나무둥치에 밀려 무너지기 시작한 담장, 고물을 너무 많이 쌓아올려 터지기 일보 직전의 힘겨운 철문, 무인도에 세워 놓은 깃발처럼 건물 옥상에서 펄럭이는 빨래와 메주 몇 덩이, 유리도 비닐도 아닌 스피커로 막아 놓은 작은 쪽창. 그냥 그곳에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을 건넨다.
--- pp.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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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마을에 얽힌 전설과 오래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물밑으로 가라앉아서 그런지 마을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은 더욱 깊다. 어렵게 살아온 시절도 세월이 지나면 허허롭게 풀어놓는 이야기가 된다.
이용원의 《대전여지도2》는 대전의 중심에서 비껴 나 있는 동구의 마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만난 것은 마을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 오래된 풍경들이다. 거기에는 잊히지 않는 기억과 가슴에 박혀 있는 애잔함과 아직도 선연하게 떠오르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을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진다. 언젠가 스쳐 지나갔던 것들도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도시의 변방에 자리 잡은 마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이미 그곳에 들어가 있다. 마을에 들어가는 순간, 거기는 변방이 아니라 그들 삶의 중심임을 알 수 있다.
50년 된 솜틀집, 낡은 간판이 위태로운 구멍가게, 40년 세월을 훌쩍 넘은 쌀가게, 70세가 넘은 할아버지의 문구점. 오랫동안 발길이 끊이지 않던 화려한 시절도 어느새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추억은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에너지다.
발길 따라 걷는 게 아니라 마음 따라 걷는 이용원은 오래된 것들을 기록하고 복원했다. 꼭 들어맞는 퍼즐이 아니라서 이야기는 정겹다. 세월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쓸쓸하게 흩어져 있지만 그 또한 살아온 행로다. 이 책을 지도 삼아 이용원이 만난 풍경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정덕재 (시인·르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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