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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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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06g | 143*205*30mm
    ISBN13 9788954648332
    ISBN10 895464833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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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에게도, 더 나아가 늑대며 여우 같은 야생동물에게까지 인정이 닿아 있었다. 담배 한 개비의 인사를 나누겠다고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온 사람이나, 집을 비웠을 때 혹 찾아올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두고 나간 집주인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 상관도 없는 야생동물들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저 유목민이나 모두가 대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내가 직접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아직도 지상 어딘가에는 그런 인간들이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면 나는 결코 믿지 못했을 것이다. 지하철 출근길마다 사람에 치이고,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치고도 서로 모른 척 지나치기 일쑤인 세상에 살다보니 잊고 살았던 사람살이의 귀한 마음이 거기 있었다. 그 오랑캐의 땅에 말이다.--- p.19~20

    ‘초원은 사람의 똥과 가축의 똥과 동물의 사체 같은 것들이 흩어져 어우러진 대지이다. 나는 그 속에 산다.’
    푸른 하늘의 뜻을 섬기는 오리앙카이 유목민인 비지아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대지의 일부를 쓰레기로 분류하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푸른 하늘의 뜻대로 만들어진 푸른 대지에서 사는 방법이 아니었다.
    지금도 유목민들은 화장실을 따로 짓지 않는다. 베르사유궁전에 화장실이 없어서 파리 시내가 똥물투성이였다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유목민들은 사방이 지평선인 대초원에서 살아가는 탓이다. 똥은 그 자리에서 썩어 거름이 되고, 거름 위에서 다시 꽃이 핀다. 버리면 자연인데 모아놓으면 쓰레기가 된다.--- p.114~116

    몽골에서는 작별의 인사가 족히 삼십 분은 걸린다. ‘인사를 짧게 합시다’라는 공익광고가 나올 정도이다. 한번 헤어질라치면 게르에서 인사를 하고, 따라 나온 사람과 동네 어귀에서 다시 인사를 하고, 솜과 솜의 경계에서 또 인사를 한다. 그 경계까지가 자신들의 영지이기 때문이다. 몽골은 그런 이별이 있는 대지이다. 그런 엄청난 이별식을 누가 겪어볼 것인가? 한 번의 만남, 그 반가움을 내내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된다.--- p.289

    몽골에는 비가 온다는 말이 없다. ‘비가 들어간다’고 말한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내리는 것도 아니고 들어간다니. 그 낯선 표현 속에서 유목민의 세계관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말의 ‘비가 온다’라는 문장에서 주인공은 누구일까? 비와 나, 즉 나한테 오는 비이다. 반면에 몽골어의 ‘비가 들어간다’라는 문장은 주인공이 다르다. 하늘과 대지이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땅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하늘과 대지와 그 사이의 비, 천지인天地人이 아니고 천지우天地雨이다.--- p.290~292

    헤아려지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 오랑캐의 죽음 의식은 적어도 비명횡사나 고독사가 아니다. 부족한 데서 생긴 충만, 갇힌 데서 생긴 자유이겠지만 자신이 죽는 사건이 더없이 정직하고 인간적으로 행해진다. 잔인한 안락사가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치르는 아름다운 안락사다. 죽는 자가 죽을 각오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모두가 행복하다.”
    가장 사랑했던 자손이 나를 버리는 것, 아름다운 제도다. 인간이 신이 되는 찰나가 있다면 이런 순간이 아닐까? 고매하고 장엄하다.
    --- p.3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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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초원의 유목민에 대해 이만큼 통달한 서술을 본 적이 없다. 이 압도적 디테일을 보라. 오직 그들과 자고 깨고 시달려서만 얻을 수 있는, 실로 무지막지한 실감의 세계가 펼쳐진다. 타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자기와 다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것은 자아 구축에 어떤 자극을 주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교본’이라 할 것이다.
    _김형수(시인, 소설가)

    일찍이 몽골을 여행한 많은 작가들이 이영산의 안내를 받았다. 이 바람 같은 사내는 몽골 대지가 다시 열린 후 이십 년 동안 세상에 숨쉴 데는 거기밖에 없다는 듯 그 높은 땅을 주유하며 지냈다. 모닥불 옆에서 그에게 무심코 들은 얘기가 그 대지의 가장 깊은 얘기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비지아는 그런 그가 몽골 대지에서 만난 가장 근사한 동무다. 이 알타이 사내를 겪어보면 이영산이 오랜 세월 몽골 대지에서 찾아 헤맨 게 ‘사람’이라는 것, 우리가 오래전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그가 기꺼이 몽골의 바람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
    _전성태(소설가)

    이처럼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다. 게다가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며 살짝 차오르며 넘치는 슬픔은 덤이다.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는 몽골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고, 읽음과 동시에 당장 어디로든 굉장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촉촉한 자극을 선사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주 웃었다. 건포도를 먼저 먹어본 몽골인들은 그다음에 수입된 포도를 먹고는 ‘물 많은 건포도’라고 이름 붙여 부른단다. 또 술만 마시는 남편이 미우면 남편의 타는 말의 고삐를 풀어 멀리로 도망가게 한 다음 말을 못 타게 함으로써 더이상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게 만든단다. 그뿐인가. 미혼의 딸이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이 아이를 손주가 아닌 가족의 막내로 여기면서 키우는데 부모가 죽을 경우 재산을 모두 물려주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또 ‘아로나민’이라는 영양제의 이름이 몽골어로 ‘열여덟’ 청춘을 나타내는 의미였다니.
    몽골 사람들의 유목정신이 처절한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는 것을 새삼 말해 무엇할까. 그 삶 자체가 우리 인류를 성스러운 자격으로 끌어올렸음을, 이 세계를 힘있게 밀어올렸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착하고 뭉클한 이 책을 통해 별을 닮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별인 사람들을 만났다. 참으로 밀도 높은, 자랑스러운 책을 알게 되었다.
    _이병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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