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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페이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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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98g | 140*210*20mm
ISBN13 9788954615617
ISBN10 89546156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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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동료들 앞에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몇 번이나 반복했다. “남자친구가 오면 먼저 실례할게.”
하지만 테츠는 오지 않았다. 나는 모두의 비웃음을 견뎠다.
몇 시간 뒤, 지저분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아직 따뜻한 테츠의 시체를 보고 알았다. 이 남자는 단순히 고타츠에서 나오기 싫어서 나를 바람맞히고, 사과하는 것이 귀찮아서 전화도 받지 않고 자동응답으로 대응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사망 시각 등의 증거로 모두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만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테츠는 나를 만나러 오려고 했다. 그래야만 한다.
사망 시각을 위장하기 위해, 따뜻한 물이 찬물로 바뀌고 한동안 더 기다린 뒤에 경찰에게 전화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그럴까? 여자라면 누구라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차가운 물이 등줄기에」

“이제 그만 좀 해……라고 말해도 소용없나?”
“……무슨 소리지?”
“당신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옛날에, 확실히 당신은 아버지를 구해주었어. 그렇지만 그건 이제 다 끝난 이야기야. 아버지는 십삼 년 전에 돌아가셨어. 당신이 죽게 해줬다고. 그런 중요한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는 거야?”
“하지만……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네가 알고 있는 거지?”
“첫 번째 때, 당신이 말했어. 붙잡아서 사정을 들었지. 일시적인 기억혼란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뒀는데, 그 뒤에도……. 오늘로 세 번째야.”
나는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어차피 전혀 기억 안 나지? 하지만 이쪽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흐리멍덩한 살인자」

“너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하곤 해.”
“설마.”
“안심해. 앙심을 품고 있는 녀석은 한 사람도 없어. 다들 그리운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어.”
뭘 안심하란 걸까. 당사자에게 전혀 짚이는 것이 없는데 뭘 용서하고 말고 할 게 있다는 거지?
“요전에 구로키의 어머니와 만났어. 요즘에야 간신히 전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을 없었던 일로 한 걸까.
“아, 버스가 왔네.”
의외로 상당한 승객이 타고 있는 듯 보였다.
“다들 타고 있네.” 아카마루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다행이야, 다시 만날 수 있겠어.”
나는 승객들의 얼굴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식은땀이 옆구리를 타고 흐를 뿐이었다.
---「그리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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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에 원고지 열 장으로, 얼마나 치밀한 미스터리를 쓸 수 있을까? 작가는 구성과 서술에서 온갖 장치를 응집해서 독자의 의표를 찌른다. 스토커에게 도망치려던 여성의 통화가 의외의 결말을 부르는 「록 온」처럼 다시 읽지 않으면 재미를 알 수 없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서의 재미에서 발군이며, 충실한 한 권이다.
구사카 산조 (미스터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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