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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사람

끝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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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424g | 128*188*30mm
ISBN13 9791160071900
ISBN10 11600719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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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반’ 시절 열다섯 때부터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사회적으로는 ‘엘리트’의 중심을 걸었고 늘 조명이 쏟아졌다. 재미있었다. 그러나 사회의 전성기는 짧다. 한순간에 불과하다. 그 열다섯 살부터 계속해 온 노력과 단련은 사회에서 이런 최후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끝이 날 줄 알았다면 남부 고등학교고 도쿄대 법학부고 일류 은행이고 다 필요 없었던 것 아닐까? 사람은 장래를 모르니까 노력을 할 수 있는 거다. 일류 대학을 가든지 어떤 코스를 걷든지 인간이 가는 길은 큰 차이가 없다. ‘남는 꽃도 지는 꽃’이다. 전적 이후, 허무한 마음으로 늘 그런 생각에 빠져 지냈다. --- p.21~22

‘생전 장례식’ 이후 나는 소속감을 잃어버리고 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길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긍정할 수 없는 자신의 어디에서 자부심을 찾으라는 말인가. ‘심심하다’든가 ‘할 일이 없다’라는 말로 얼버무려 왔지만 소속이 없다는 허전함은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하는 무서운 것이었다. 취미로 도자기를 굽는다든가, 수제 메밀국수를 만드는 일 따위로 충족될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아니, 유유자적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 즉 놀 줄 아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다르다. 소속감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일을 찾자. 어떤 일이라도 상관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 3일이라도 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 --- p.111

흔히 ‘분수에 맞게 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분수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
내 분수는 정년퇴직 후에도 사회로 나가 경쟁하고 대결하고 간담을 졸이며 지속적인 경주를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정년퇴직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보고 인간적으로 참 안됐다고 말한다. 불쌍한 일 중독자라고도 하고, 삶의 진정한 기쁨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다 쓸데없는 참견이다. 취미를 가져야 한다느니 하며 스스로 뭘 찾아서 배우고, 독서니 친구 만들기니 정성을 바치는 쪽이 내가 볼 때는 더 불쌍한 인생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다. --- p.183~184

니노미야가 암송하는 목소리가 어두운 카운터에서 잔잔하게 울렸다.
‘혹시 이런 고난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생명을 붙잡지도 못하고 진실한 삶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낙오자가 되었을지도 모르리라.’
니노미야가 부커스 잔을 비우고 멋쩍게 말했다.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고통 가운데 있을 때는 이런 유치한 말이 도움이 되더라고. 이 글을 생각하면 내가 겪는 괴로움 또한 생명이 있는 동안 겪어야 하는 일순의 고통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용기가 나더라고.”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 p.238

남은 세월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불행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앞으로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에 나는 안도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인생에 있어 살다가 ‘끝난다’ 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적당한 나이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예순에서 예순다섯에 정년퇴직이 있는 것도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다. 정년퇴직이라고 하는 ‘생전 장례식’에는 가장 좋은 나이다. 그 후 불과 15년만 어찌어찌 지내면 진짜 장례식이 찾아온다.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것은 밑바닥에 떨어진 인간을 얼마나 편하게 해주는 사실인가. 아니, 그 행복은 설령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진 인간이 아니더라도 예순이 지난 사람에게는 모두 해당된다. ‘얼마 남지도 않은 인생인데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며 살자’ 하는 거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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