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교제와 결혼
청년들의 취업과 경제적인 어려움은 청년 이후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 온 결혼에 대해 대학생들은 불과 36.8퍼센트만이 결혼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절반에 가까운 47.8퍼센트가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14.1퍼센트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20퍼센트포인트 가까이 줄었고,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0퍼센트포인트 이상 늘었다. 특히 여학생들은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이 24.4퍼센트로 4명 중 1명에 불과하고,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와 비슷한 22.2퍼센트로 나타났다. 여학생들의 결혼 의향은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결혼 의향이 이렇게 약하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다.
혼전 순결 의식은 5년 전 12.4퍼센트에서 7.1퍼센트로 더 줄어 혼전 성관계 의식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개방적으로 바뀌었다. ‘감정의 자연스런 표현이므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응답은 14.7퍼센트에서 30.7퍼센트로 2배 이상 늘었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응답도 5퍼센트포인트 정도 늘었으며, 결혼을 전제로 가능하다는 응답은 25.2퍼센트에서 10.1퍼센트로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인문?사회 계열의 혼전 순결 의식이 가장 강했고,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이 진보적인 정치 성향의 대학생들보다 3배 가까이 혼전 순결 의식이 강했다. 혼전 순결 의식은 서울이 5.5퍼센트로 가장 낮았는데, 광주·전라 지역은 서울보다 2배가량 높았고 강원·제주 지역은 3배가량 높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관계 경험에 대해서도 10명 중에 4명(41.0퍼센트)이 있다고 응답해 5년 전(24.5퍼센트)보다 크게 늘었다. 성 경험은 계열별로 차이가 컸는데, 예?체능 계열은 과반수(53.2퍼센트)가 경험이 있었고, 인문?사회 계열은 가장 적은 37.4퍼센트가 경험이 있었다. 지역으로는 혼전 순결 의식이 가장 낮은 서울이 가장 경험이 많았고, 혼전 순결 의식이 가장 강한 강원·제주가 가장 적었다. 숙소 형태로는 자취가 가장 많았고, 상층의 학생들이 중하층에 비해 많았다. 성 경험에서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 「우리 시대 청년들: 비종교 부분」 중에서
교회 대학·청년부 평가
교회 대학?청년부에 참여하는 비율은 54.6퍼센트였다. 참여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아니라고 대답한 사람도 24.7퍼센트였다. 한때 참여했다가 이제 다니지 않게 된 인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학?청년부의 참여가 신앙인의 필수는 아니기에 적절한 판단은 어렵다고 본다. 교회에 대학?청년부가 없다고 대답한 인원이 4.8퍼센트인데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상당히 낮아 보인다. 혹시 대학생들이 대학?청년부가 있는 교회만 찾아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걱정이 된다. 그렇게 보면 대형 교회 위주로 출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렇게 건강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대학?청년부를 떠올리면 드는 느낌에 대한 질문에 공동체적이라는 대답이 절반 이상인 55.5퍼센트가 나왔다. 그리고 두 번째는 친교적(코이노니아)이라는 대답이 40.1퍼센트나 나왔다. 공동체적이라는 것은 대학?청년부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질문에서도 1위로 51.8퍼센트가 나왔다. 이를 비교해 보면 점점 개인주의화되는 사회에서 자신들을 맞이해 줄 수 있는 공동체를 찾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에 조사된 인구센서스에서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던 부분은 1인 가구의 급증이다. 1인 가구가 520만으로 전체 가구 중 27.2퍼센트를 차지해서 1위가 되었다. 이후로 2인 가구가 499만으로 26.1퍼센트, 3인 가구가 410만으로 21.5퍼센트, 4인 가구가 359만 가구로 18.8퍼센트 그리고 5인 이상 가구가 122만으로 6.4퍼센트였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진 것은 처음이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1985년까지만 해도 가장 주된 가구는 5인 이상 가구였다. 1980년 통계를 보면 5인 이상 가구가 49.9퍼센트였다. 그런데 그 이후 1990년부터 2005년까지 4인 가구가 가장 많은 걸로 나타났고, 2010년 조사에서는 2인 가구가 24.6퍼센트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다시 5년 만에 1인 가구가 가장 많게 나타난 것이다. 약 25년의 흐름을 보면 가구의 유형이 급격하게 변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통계는 현재 이 사회가 얼마나 개인주의화되고 있는가를 보여 준다. 무엇보다 가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 이제 마지노선이던 가족도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런 극단의 개인주의화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거꾸로 공동체를 찾고 있다.
--- 「우리 시대 청년들: 종교 부분」 중에서
청년 선교의 시대적 과제
① 청년들의 삶의 자리에 대한 이해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고 높은 세상의 벽 앞에서 학점과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질주하고, 정체성의 혼란으로 방황하기도 하고, 경제적 부담감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헬조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흙수저인 이들은 현실의 암담함을 더욱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노오력이 노력으로 정당히 전환될 수 있는 사회, 특권과 기득권이 아니라 흙수저들이 배려받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결혼과 취업 등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청년들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교회와 사역자들은 청년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고 실패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쟁이 심하지 않았고 기회가 많았던 시대에 노력하면 된다는 기성세대의 경험은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고 기회의 문이 협소한 지금의 시대에는 적합한 메시지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청년을 교회의 일꾼으로 생각하고 여러 행사들에 동원하고 일을 시키는 구조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개선되어야 한다.
② 청년 친화적인 교회
최근 청년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하고 청년 친화적인 교회들이 등장하고 있다. 매일 아침 청년과 대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 대학생들의 비싼 학비를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교회, 생활공간을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교회, 또한 청년들의 부채를 탕감하도록 지원하는 단체와 교회 그리고 청년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청년부를 운영하도록 하는 교회,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나 교회 등이 그 예이다. 물론 이런 실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회나 단체가 청년들을 사랑하고 청년 친화적인 태도와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③ 개인적 영성과 공적·사회적 영성의 균형
임왕성은 한국 교회의 반사회적인 행보를 지적하면서 “이 모든 현상들이 보여 주는 것은 우리가 교회라는 공간을 넘어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또 그 안에서 신앙인이 붙잡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적 신앙과 사회적 영성이 한참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청년층의 이탈은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전반적 흐름은 개인적 영성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 최근에 많은 기독 청년들은 사회구조적 현실의 모순을 경험하면서 공적?사회적 영성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기독 청년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과 SNS, 촛불시위 등의 경험은 개인적 영성의 한계와 함께 공적?사회적 영성과 실천의 필요성에 눈뜨게 하였다. 주님의 부르심은 ‘교회의 소금과 빛’만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데 있다. 청년 선교는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며 사회의 분위기와 국가의 정책 등이 청년 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우리 시대 청년들 톺아보기」 중에서
선교단체 활동가가 모범적인 교인이다
선교단체 활동에 대한 교회 지도자의 반응은 ‘이해하는 편’(73.2퍼센트), ‘상관 안 함’(15.5퍼센트)을 합해서 88.7퍼센트가 긍정적이다. ‘이해 안 함’으로 응답한 경우는 7.2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교회 활동에 대한 선교단체 리더들의 반응은 ‘이해’(84.5퍼센트) ‘무관’(11.3퍼센트), 합해서 95.8퍼센트가 긍정적 대답을 했고, 이해 안 함은 1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선교단체 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교회 친화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출석 비율은 선교단체 활동가들 중 98퍼센트로 매우 높은 편인데,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률 81.7퍼센트에 비하면 제법 그 차이가 큰 편이다. 또한 선교단체 활동가들의 73.2퍼센트가 교회 대학?청년부 활동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선교단체를 활동하는 학생들 가운데 92.1퍼센트가 주일 대예배에 출석하고 있는 반면, 교회 대학?청년부에만 출석하는 학생 중에는 82.5퍼센트만이 참여하고 있다.
정리하면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우리 교회의 신실한 교인이고, 대부분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봉사도 많이 하고, 교회 대학?청년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범생이다. 그러니까 선교단체 활동 때문에 교회 교인을 뺏기는 것으로 생각했던 오래전이야기는 현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캠퍼스는 여전히 황금 어장이다
이전에 비해 캠퍼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아우성이다. 일면 그 주장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캠퍼스에는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 많고, 그중에서 복음에 대해 교회와 선교단체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통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몇몇 결과들이 있다. 먼저 종교를 가진 학생 중에 ‘현재의 종교를 다른 종교로 바꾸거나 포기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8퍼센트가 현재 종교를 포기하고 싶다, 3.9퍼센트는 바꿀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종교를 가지지 않은 대상자에게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11.4퍼센트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중에 35퍼센트가 기독교를 믿고 싶다고 대답했다. 쉽게 계산하기 위해 한 대학의 학생 수가 1만 명이라고 가정하면 개신교인이 아닌 학생이 8,500명이고, 비종교인 6,770명 중 11.7퍼센트인 700명이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으며, 그중 35퍼센트인 245명이 기독교를 믿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포괄적 전도 대상자 8,500명,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잠재적 전도 대상자가 700명, 호의적 전도 대상자는 245명이나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캠퍼스는 여전히 황금 어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청년대학부, 청년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