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삐거덕 가족
리뷰 총점9.1 리뷰 7건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57g | 153*224*20mm
ISBN13 9791185871837
ISBN10 118587183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멍청한 심장의 소유자
마울리나는 아빠 엄마와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엄마와 단둘이 좁디좁은 플라스틱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게 아빠 탓이라고만 생각될 뿐……. 그래서 아빠와 두 번 다시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아빠라고도 부르지 않는다. 이제부터 ‘그 사람’일 뿐이다.

그 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넸다. 나는 짐짓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같이 차를 타고 마트로 향했다. 그 사람은 할 일이 빼곡히 적힌 목록을 들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내가 장보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 사람이 우리를 주둥이 왕국에서 쫓아낸 후 아주 많은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얼굴을 마주할 날이 찾아왔다.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그 사람과 절대로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니까. 나는 누구처럼 자기가 한 말을 쉽사리 뒤집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결국 그 사람 혼자서 얘기를 해야 했다.
“나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 다 대답해 줄게. 나 혼자 떠들어 대는 건 너도 지겹잖아. 네가 나한테 말을 건넬 때까지 기다릴게. 뭐든 생각나면 말해 줄래?”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입이나 다물어 주시지! 나의 침묵이 어지간히 견디기 힘들었나 봐? 아무 소리나 마구 지껄이는 걸 보니……. 당신이란 사람은 원래 그랬지? 백번 천번 혼자서 떠들어 보라고. 입만 아플 테니까.
그 사람은 미래에 닥칠 일을 진지하게 내다보았을 거다. 그래서 겁에 질린 암탉처럼 재빨리 도망쳐 버린 거겠지. 그래, 당신은 감당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너무 피곤한 일이니까. 당신 같은 사람에게 장애를 가진 아내라니! 당신에게 심장이란 그저 피를 끌어올리고 내보내는 근육 덩어리에 지나지 않아. 당신 가슴속에는 자신을 위한 공간밖에 없으니까. 좋을 때나 가장일 뿐……. 두고 봐, 당신에게 절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까. ―13~14쪽에서

인생은 다 그렇고 그런 것
마울리나는 엄마가 거리에서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엄마의 병은 신경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 파괴되는 것. 2미터를 걷는 데 이 분이 걸릴 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다. 혼자 거리로 나섰다가 쓰러져 곤욕을 치른 엄마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파 눈물을 머금는다.

“편지를 우체통에 갖다 넣느라 무리를 좀 했어……. 한 100미터쯤 갔을까……, 살짝 오르막길이 나오더라. 거기만 지나면 큰길이거든.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따라 무진장 힘에 부치더라고…….”
엄마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도 2미터 가는 데 이 분은 더 걸렸을 거다. 엄마의 병은 신경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 파괴되는 것이었다. 마치 쥐가 전선을 갉아 먹어 치우듯이. 그러다 보면 합선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엔 전기가 끊기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너무너무 피곤해서 나무에 기댔는데,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린 거야. ……근데 무서운 건 주위에 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는 거야. 혼자 일어설 수도 없는데…….”
“전화는 왜 안 했어?”
“그게……, 전화기를 안 가져갔지 뭐야.”
엄마는 졸린 듯이 어깨를 으쓱 추켜올렸다.
“근데 말이지……. 딱 하나, 진짜로 괴로운 일이 생겼지 뭐야. 그게, 쉬가 마려운데 참기가 어려운 거야. 정말로 끔찍했지. 길거리에 딱정벌레처럼 드러누운 채…… 아기처럼 바지에 실례를 해 버렸으니.”
“엄마!”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어. 그때 차 한 대가 멈추더니 젊은 여자가 내려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루드밀라에게 전화를 해 줬지. 루드밀라는 결국 못 볼 꼴을 다 봐 버렸고.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
걷다가 넘어져서 길거리에 누워 있는 것까진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근데 뭐? 옷에 오줌까지? 그건…… 너무너무…… 장애인 같잖아!
엄마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반쯤 파묻었다. 나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65~66쪽에서

내 인생의 가장 멋진 기억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엄마 아빠의 직업 소개하기’라는 주제로 십 분짜리 발표를 하게 한다. 엄마는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나고, 아빠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파울에게는 이 발표 수업이 징그러울 만큼 싫은데……. 그런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마울리나는 파울의 엄마와 아빠의 직업을 지어내서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수학 공부를 하는 동안, 파울은 화분에 물을 주었다. 손가락으로 일일이 흙을 만져 보면서 정성 들여 물을 뿌렸다. 이제는 화분을 돌보는 것이 파울의 일과가 되었다. 내가 한창 소수점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빨간색 물뿌리개를 손에 든 파울이 방 한가운데서 외쳤다.
“난 발표를 하지 않을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냥 십 분짜리 발표일 뿐이야. 질문이 서너 개쯤 나올 테고……. 그러면 끝이야.”
“아니, 난 서커스의 어릿광대가 아니라고. 너야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니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겠지.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일 테고. 하지만 난 아냐. 난 부모님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니, 그냥 말하고 싶지 않아. 그건 어디까지나 내 사생활이잖아. 그 누구도 나에게 그런 걸 말하라고 강요할 권리가 없어.”
“파울, 너희 아빠에 대해선 내가 거의 다 지어냈어. 이제 너희 엄마 부분만 해결하면 돼. 아무 걱정 하지 마. 그것도 식은 죽 먹기야!”
파울이 물뿌리개를 바닥에 탁 내려놓았다.
“흥, 너한테나 엄청 쉬운 일이겠지. 우리 엄마 얘기도 지어내겠다고? 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딱 네 가지야. 진짜로 네 가지뿐이라고!”
파울은 엄지손가락을 접은 채 네 개의 손가락을 내 코앞에 바싹 들이밀었다. 손바닥 뒤로 파울의 콧구멍이 벌렁거리고 입이 씰룩거리는 것이 보였다. 목에 핏대가 선 것까지 다. ―71~72쪽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