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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송곳 1-6 세트

: 전 6권

최규석 글그림 | 창비 | 2017년 11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26건 | 판매지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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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308쪽 | 153*215*80mm
ISBN13 9788936479688
ISBN10 8936479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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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드라마 「송곳」에서 구고신으로 살았던 몇개월은 내 연기 인생의 끝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송곳』이 교과서가 되면 세상의 모든 모순은 끝나지 않을까?
- 안내상 (배우)

한국 만화의 기념비적인 완결. 최규석이 오랜 시간 마음의 빚처럼 품고 있던 이야기를, 허투루 만든 컷 하나 없이 한땀 한땀 완성해냈다.
- 연상호 (영화감독)

전연령 필독서. 다 읽고 난 뒤 거울을 보게 만드는 만화.
만약 무인도에 여섯가지 물건만 들고 갈 수 있다면 나는 『송곳』 1~6권을 챙길 것이다.
- 유병재 (방송인)

주제의식의 훌륭함은 이미 다른 이들이 충분히 칭송했기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추천하자면, 이런 소재로 이런 재미를 뽑아낼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마디로 심각하게 재밌다.
- 주호민 (만화가)

2008년 가을부터 몇달 동안 최규석 작가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다. 최 작가가 『송곳』을 준비한 기간이 무려 5년이 넘었다는 뜻이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질문이 예리하고 꼼꼼했다. 요즘은 “내 강의를 듣는 것보다 『송곳』을 보는 것이 더 많은 공부가 된다”라고 소개한다. 이 말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우선 프롤로그부터 보시라.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송곳』은 불쌍한 양민을 흑기사가 나타나 구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민중이 저절로 각성하여 노동해방을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구차하고 처절한 일상적인 사회생활 안에서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줄 따름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필독서다.
- 김낙호 (만화평론가)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최규석] 송곳 1-6 세트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9.09.1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최규석 화백의『송곳』은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 탓인지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나로서는 선호하는 그림이 아니지만 책을;
리뷰제목

 

 

최규석 화백의송곳은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 탓인지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나로서는 선호하는 그림이 아니지만 책을 펼친 것은 책 표지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1권에 이어 단숨에 6권까지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노조 소식지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대형마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수인은 직장의 비리와 불법을 접한 뒤에 냉철한 노동 운동가 구고신의 도움을 받아 푸르미 노조를 조직했다. 노조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구고신의 노하우와 새로운 동지가 되면서 노조 분회장이 된 주강민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노조가 유지되기까지에는 푸르미 노동조합보인 개미통신(한국 푸르미 노동조합 일동지부)이 큰 역할을 했다. 이수인은 회사에서 노조 또는 조합원을 압박하는 각종 내용을 소식지를 통해 공유했고, 조합원은 물론 다른 동료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컸다.

 

문득 나의 전교조 활동이 떠올랐다. 전교조 합법화와 함께 전교조에 가입한 나는 그 학교의 분회장을 맡게 되었다. 분회 활동으로 무엇을 할지 고심하던 나는 전교조 분회와 학교 소식 및 갈등 내용 등을 나름으로 정리해서 월 1~2회 소식지로 발간했고, 이것을 전교조가 조직된 관내 각급 학교에 발송했다. 그 소식지는 지역은 물론 도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간된 소식지였고, 다른 학교 분회의 활동에 자극과 용기를 주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분회 소식지의 힘을 알고 있는 나는 개미통신의 활동을 보면서 감회와 함께 자부심도 느꼈다. 나의 활동도 이런 효과가 있었구나, 라는…….

 

둘째,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었다는 말이 떠올랐다. 무섭고 잔인한 괴물과 싸우다 보니 자신 역시 괴물이 되어서 자신보다 더 약한 이에게 갑이 되어 행패를 부리게 된 것이다. 구고신은 사측의 사주를 받고 일인시위를 하는 조합원에게 불법시위라면서 막으려는 젊은 경찰관의 따귀를 때리면서 윗선을 거론한다. 이것을 본 이수인은 구고신에게 항의한다.

 

그 경찰에게 미안함을 느껴서요. 미안하셔야 하는 거잖아요?”

 

노동자이건 경찰관이건 사용주나 관리자에게는 약자이고 을이다. 어쩌면 노동자나 경찰관 중에는 갑의 영향으로 괴물이 되어서 상대방의 갑인 사용주나 관리자가 아닌 을에게 잔인한 행위를 한 일도 있었을 것이다. 을끼리 서로 원한을 갖고 싸우게 하는 것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갑의 야비한 소행인지도 모르겠다.

 

셋째, 시작이 반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이 말은 시작만 하면 할 일의 절반은 한 것과 같으니 시작이 중요하다, 라는 뜻일 것이다. 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도 있다. 한 걸음을 걸으면 천리 길도 걸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시작은 시작일 뿐이고, 한 걸음은 한 걸음일 뿐이다.

 

이수인은 푸르미 유통에서 노조를 조직하고, 체계를 갖추었으며, 동료들의 지지도 얻는 등 일정 부분에서 성과도 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고, 강 건너 더 큰 강이 기다리고 있다. 사용자는 더욱 교활하고 잔인하게 노조를 탄압하는 등 상황은 여전히 힘겹다. 노조 활동에서 절반은 없고 끝없이 이어지는 시지프의 바위를 드는 일만 이어질 뿐이다.

 

넷째, 5권에서 드디어 파업이 시작되었지만 암담함을 느꼈다. 서부영화나 무협영화를 보면 거의 마지막까지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당하다가 결말에 가서는 통쾌하게 복수 또는 응징을 하곤 한다. 그러나 노사관계에서는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노사 어느 쪽을 선과 악으로 구분 짓기도 힘들고 그래서는 안 되지만,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사측을 이긴 사례가 거의 없지 않은가? 사측이 아무리 악덕업주라고 해도 노조가 회사를 접수할 수는 없는 법이다. 노조의 활동으로 노동환경이 다소나마 개선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그것을 노조의 승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어느 항공사의 오너 가족이 돌아가면서 갑질을 부렸지만, 사측은 사회적인 비난 이외에는 타격이 없는 듯하다. 해당 노동자는 여전히 힘들고……. 이 책 역시 그런 결말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푸르미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승리할 길은 없을 듯하다.

 

다섯째, 인간적인 갈등에 가슴이 아팠다. 자신에게 닥치는 시련은 인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서 가족들까지 고통을 겪어야 하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인내해야 하는 노조 임원들의 갈등은 비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또한 동료끼리 겪어야 하는 노노 갈등 역시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노조에 호의적이던 송부장이 파업 조합원들에게 인간적인 모욕을 당하는 장면, 그녀를 옹호하기는커녕 비속어를 동원하면서 함께 욕설을 해야 하는 이수인의 입장을 저자는 냉정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괴물과 싸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괴물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 사실은 우리 편에 가까운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여섯째, 탈무드의 나무와 도끼 일화가 떠올랐다. 도끼가 만들어지자 나무들이 두려워하면서 신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자신들을 해치는 도끼를 왜 만들었냐고? 그때 신의 대답이다.

 

걱정하지 말라. 너희들이 도끼의 자루가 되지 않는다면 도끼는 너희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노동자들은 곳곳에서 사용자의 도끼자루가 되어서 동료 조합원을 치는 도끼의 주구가 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괴로워하거나, 사명감을 느끼거나, 자신이 사용주가 된 듯이 착각을 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사용자가 노조를 탄압할 때는 공권력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은 노동자 일부를 회유해서 노조를 파괴하는 도구로 삼거나 노동자끼리 이간질을 해서 서로 싸우게 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노조의 가장 큰 적은 동료 노동자(특히 탈퇴한 노동자)임을 곳곳에서 느꼈다. 사용자의 탄압보다 무서운 것이 동료들의 오해나 외면, 나가서 적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곱째, 등장인물 각자의 삶과 처신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노조의 투쟁가로 변신한 이수인과 갖가지 핍박 끝에 냉철한 노동 운동가 된 구고신을 비롯하여 노동자와 중간 관리자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핍박을 받으면서도 흔들리면서 투쟁을 망설이는 노동자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측의 주구가 된 중간 관리자들, 어쩔 수 없이 배반 아닌 배반을 해야 하는 탈락자들 모두 그들의 처지에서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 작품에서 나오지 않는 인물이 프랑스의 CMO인데 그 역시 어떤 사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사용자들에 의해서 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제도가 노조가 아니겠는가? 사정은 각자 다르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구자가 되어 희생을 치르고 있는 노조 집행부에게 성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여덟째, 독립지사와 친일파들이 떠올랐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고문하는 등 반민족 행위를 한 노덕술 등 친일 경찰들은 해방된 조국에서 응징을 받기는커녕 대부분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승승장구했다. 반면에 독립 전선에서 평생을 바쳤던 김구, 김원봉 선생 등은 해방된 조국 남북에서 암살되고 숙청을 당해야 했다. 독립운동가들은 자신의 과거까지 숨기면서 갖가지 희생을 치르는 동안 친일파들은 기득권을 바탕으로 여전히 이 사회의 주류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런 독립운동이 노조 운동을 다룬 이 책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노동자를 착취해서 자본을 축적한 사업주들이 응징을 받은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그들은 여전히 자본가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에 노조 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은 그 상처로 인해 쓰러졌거나 불순분자로 몰려 핍박을 받았고, 심지어 좌익으로 몰려 숨어 살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의 흑역사가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민족정기가 바로 서고 있고,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의 희생도 재조명되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친일파의 후예들이 반민특위는 민족의 분열 시켰다는 망언을 공공연히 하고 있고,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온갖 갑질을 일삼던 악덕 기업주들이 여전히 힘을 지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혁명까지는 아니라도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홉째, 등장인물과 사건 개요 소개가 필요함을 느꼈다. 1~2권을 읽을 때는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었으나 뒤로 갈수록 사건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책장을 넘기기 힘겨웠다. 가장 힘겨웠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누구인지, 이 인물이 새로 나오는 인물인지 앞서 등장했던 인물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애정을 지니고 있는 나도 그럴진대 다른 독자들은 나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각 권마다 주요 등장인물 몇 명 정도를 소개하고, 어떤 사건이 있을 경우 간단한 개요를 정리해주면 어땠을까? 사극 드라마를 보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이름과 관직명이 나오고 있고, 해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 책에도 그런 장치를 도입하면 독자들이 더욱 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출판사의 리뷰에서는 이 작품을웹툰의 품격을 높인 이 시대 최고의 명작, 월급생활자들의 필독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바이블이라고 소개했다. 1권에서는 그 말을 어렴풋이 느꼈고, 2권에서는 상당부문 공감을 했으며, 3권에서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4권에서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었으며, 5권에서는 과연 희망이 있을까, 라는 두려움을 느꼈으며, 6권에서는 허탈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래도 이 책은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독자들 대부분 노동자이고, 자녀들도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생활비일 수도 있고, 비상금일 수도 있고, 보험금일 수도 있다. 지금 사용자의 핍박을 받고 있는 노동자에게는 생활비이고, 그런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 노동자에게는 비상금일 수도 있으며, 뜻밖의 위기에 빠진 노동자에게는 보험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가 노사 어느 입장에 반드시 읽어야 할 전 국민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송곳 세트(전6권)의 4~6권의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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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최규석] 송곳 1-6세트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9.09.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흥도서관의 송곳 세트 최규석 화백의『송곳 』은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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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의 송곳 세트

 

최규석 화백의송곳 은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난 것은 우연에 가까운 인연이었다. 그런 책을 읽은 뒤에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추천인들의 추천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은 독서와 리뷰 실적이 아주 저조해서 책을 빌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작품은 물론 저자인 최규석 화백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빌린 이유는 우연히 읽은 표지의 추천사 때문이다.

 

- 이런 소재로 이런 재미를 뽑아낼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마디로 심각하게 재밌다. 주호민 (만화가)

 

- “내 강의를 듣는 것보다 송곳을 보는 것이 더 많은 공부가 된다

이 말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우선 프롤로그부터 보시라.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우리들의 구차하고 처절한 일상적인 사회생활 안에서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줄 따름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필독서다.

김낙호 (만화평론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를 웹툰과 종이책과 영화를 통해서 감동적으로 읽고 보았으며,

교단 시절에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하종강 교수의 강연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 김낙호 평론가는 잘 모르지만,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말에서 강한 동지애를 느꼈다. 묘한 관심을 느끼면서 몇 장을 읽은 뒤에 책을 읽기로 작심한 것이다. 지금까지 수천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썼지만, 추천사를 보고 책을 선택한 경우는 별로 없기에 내게는 특별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오랜만에 뜨거운 분노를 느꼈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 이수인과 냉철한 노동 운동가 구고신이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 해고에 맞서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파업까지 이끌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1편에서는 이수인의 성장 과정과 정의감과 안일함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이수인의 심리 묘사가 그려져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 이야기는 흘러간 사연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라는 점을 느끼면서 뜨거운 분노를 느꼈다. 기업가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그렇게 당하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이 기득권층의 일원이라도 되는 듯 묻지 마 지지를 보내는 소시민들이 떠올라서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당했고, 앞으로도 숙명처럼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울분이 느껴진 것이다.

 

셋째, 나의 지난날이 부끄러웠다. 나는 교단 시절에 전교조 활동을 했다고는 해도 어떤 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떠밀려서 앞장을 섰고, 한 번 그 자리에 서니 내려올 수가 없었다. 나의 투쟁은 개선을 향한 불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모면하고 싶은 몸부림이었다. 충돌이 있을 때는 개선보다는 가능하면 피하는 길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 비겁함이 지금의 현실에 일조를 한 것이 아니가, 라는 자책감을 느낀 것이다.

 

넷째, 투사들도 보통 사람임을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 이수인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사람이니 어찌 보면 기득권층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비리를 보고 참지 못하고 일어서곤 했다. 주위에서는 그를 반골 성향을 지닌 강렬한 투사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언행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눈을 질끈 감았으면 되었는데 왜 나섰을까, 모두들 가만히 있는데 왜 하필 내가 나서야 했나, 라면서……. 타고난 투사가 어디 있겠는가?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도 모두 보통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 왜 하필 나인가?’라는 갈등을 겪지는 않았을까? 투사나 초인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으로서 앞장을 선 분들에 대해서 사회에서는 다함없는 존경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문득 광주 망언을 되풀이하는 부류에게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투사들은 망언을 일삼는 무리에게 물병이라도 던지지 않았을까 싶다.

 

다섯째, 진실에 눈을 뜨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독재자들은 악덕기업들은 그들 나름의 탄탄한 논리를 갖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환란 위기로 많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동참할 때 그것을 축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무리들도 있었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거나 와해시키려는 부류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는 있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민주나 인권은 경제를 살린 뒤에 해도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미국이나 선진 유럽과는 다르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인권과 경제는 선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것이고, 미국이나 선진 유럽도 각각의 사정이 있었지만 한국적 민주주의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말을 들을 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함을 다시 느꼈다.

 

여섯째,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지난날이 떠올랐다. 전교조 합법화 초창기에 나는 일선 학교의 분회장이었다. 당시 도내 전교조 지부에서는 당직 근무로 교육청과 대립하고 있었고, 일선 학교에서는 사용자와 전교조 분회와의 갈등이 있었다. 당시 교감 선생이 나를 부르더니 이런 말을 했다.

 

전교조 주장 중에 일부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당직만은 아니다. 교직원이 학교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당직을 캡스에 의존하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전교조 선생님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언즉시야(言則是也). 맞는 말이다. 교사가 학교를 지키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그 큰 학교를 교사가 어떻게 지킨단 말인가? 또한 숙직을 했다고 해서 다음날 수업을 제외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에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당직교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나는 순진하게 교감선생의 말씀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한두 명의 교직원이 학교의 모든 시설을 지킨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은 생각하지 못한 채……. 주인공 이수인도 그랬다. 육사 생도 시절 부정 선거에 항의했던 그는 갖가지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온갖 고생을 다 시킨 뒤에 졸업만은 시켜주겠다고 회유하는 훈육관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었다. 그가 가장 교활한 형태의 체제 수호자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였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당시 나를 돕는 척하면서 만류하던 선배나 상사들은 교활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체제 수호자의 편에 선 사람들이었다.

 

일곱째, 을에 비해서도 을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죄송함과 동지애를 느꼈다. 비정규직 직원이 노조에 가입하려고 하자 냉철한 노동 운동가 구고신은 받지 말라고 한다. 그들이 잘못되었을 경우에 책임을 질 수 없으니, 노조 가입이 도움보다는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노조가 책임을 질 수 없으니 받을 수 없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노조에 가입한다.

 

교단 시절 어느 학교 전교조 분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기간제 교사가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당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교조 조합원의 권익도 제대로 지키기 힘든데, 조합원도 아닌 기간제 교사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때 용기를 내지 못한 나의 소심함에 대한 죄송함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나의 태도가 달랐으리라.

 

여덟째, 프랑스인 점주를 보면서 남귤북지(南橘北枳)가 떠올랐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의 유래는 제나라의 안영과 초나라 왕 사이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초나라 왕이 제나라 출신의 도둑을 안영의 앞에 끌고 와 제나라 출신은 순 도둑놈뿐이라며 비아냥거리며 안영의 기를 죽이려 했다. 안영은 이에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라는 말을 하며, 본디 귤이 물과 토질이 다른 곳에 오면 귤과는 다른 탱자로 변한다고 얘기했다. 본래 선한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물들어 살게 되어 도둑이 된 것이라며 오히려 초나라의 왕의 코를 납작하게 하였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수인이 프랑스인 점장한테 당신은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였고, 거기서는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았느냐, 한국에서는 왜 이러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대답한다. 한국에서는 이래도 된다. 법이 없는 나라니까…….

 

우리는 흔히 영국은 신사의 나라,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 일본은 친절의 나라라고 알고 있지만 열강이 각축하던 시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그들은 신사나 예술가나 예절 바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모국에서의 얼굴과 식민지에서의 얼굴은 달랐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그들의 모국과는 다르게 노조를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남귤북지의 원리일 것이다.

 

아홉째, 인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함을 느꼈다. 책장을 넘기면서 가끔씩 곤혹스러울 때가 있었다. 등장인물의 용모가 유사한 경우가 더러 있고, 복장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때도 있으니 그 인물이 누구인지 혼동이 될 때가 있었다. 텔레비전 드라마(특히 사극)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신분 등이 자막으로 처리될 때가 많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 것이다. 등장인물이 많고 장편으로 꾸민 책에서는 여백을 활용해서 등장인물의 이름 정도는 밝혀주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출판사의 리뷰에서는 이 작품을웹툰의 품격을 높인 이 시대 최고의 명작, 월급생활자들의 필독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바이블이라고 소개했다. 1권에서는 그 말을 어렴풋이 느꼈고, 2권에서는 상당부문 공감을 했으며, 3권에서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소수의 기득권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노동자들인 청소년들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한 필독서인 듯하다.

 

* 이 글은 송곳 세트(전6권) 1~3권의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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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나도 송곳같은 인간이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r | 2019.07.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어릴적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다.열린글방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단짝을 만났다.30년이 다 되도록 만화책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같은 존재가 되었다.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는 윤인완-양경일, 그리고 허영만.인터넷 세상을 만나고 웹툰을 보기 시작했다.책장을 넘기는 손맛은 없었지만 나름 신선했다.강풀, 윤태호, 이말년 작가의 작품이 마;
리뷰제목

어릴적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다.

열린글방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단짝을 만났다.

30년이 다 되도록 만화책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같은 존재가 되었다.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는 윤인완-양경일, 그리고 허영만.


인터넷 세상을 만나고 웹툰을 보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은 없었지만 나름 신선했다.

강풀, 윤태호, 이말년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골방환상곡과 마린블루스도 호랑이형님과 유미의 세포들도 열심히 보고 있다.


'송곳'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

완결이 나길 손꼽아 기다렸다.

1~6권 세트로 묶여 나오길 또 기다렸다.

손맛과 함께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


다른 모든 명작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발'로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엄청난 취재력과 이를 작품으로 녹여낸 기획력이 

산왕전 마지막에 강백호와 서태웅을 보는 듯 했다.

이런 소재를 택한 용기, 이를 그려낸 작가의 상상력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웹툰판 '타짜' 같다고나 할까.

한마디, 한 줄 대사로 인생을 요약하고 세상을 압축한다.

'그거 반장병이야.'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 싸운다.'


'같이 일하다 다친 동료 하나 지킬 자신 없는 인간이 총맞은 전우는 잘도 지키겠다.'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서는 데가 달라지면 보는 풍경도 바뀌는 법이야.'

'노동조합 일상활동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법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모든 내용을

이 하나의 작품으로 다 공부할 수 있다.

정식 교과로 채택하여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

내 세금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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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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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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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드라마로 처음 접하고 계속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기 드디어 구매했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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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c | 2021.04.16
구매 평점5점
역시 최규석 작가라고 할 만 합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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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f*****n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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