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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4

스캔들 세계사 4

: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05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25건 | 판매지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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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70g | 150*220*20mm
ISBN13 9788985901833
ISBN10 89859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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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멋들어지게 운율을 읊었을지 모르지만 해적들은 (잘 몰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대부분“에라, 그것도 연설이라고 하냐!”며 구박했고, 이에 카이사르는“이 무식한 놈들아! 내가 몸값만 치르고 나면 죄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버릴 테다!”라고 협박으로 응수하였습니다. 간을 배 밖에 내걸다시피 한 이 겁 없는 청년 귀족이 신기했던 해적들은 카이사르와 함께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고는 했죠. 밤이 되면 해적들은 불을 피워놓고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고는 했는데, 포로인 카이사르는 하인을 보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이 패기 넘치는 청년이 마음에 쏙 들었던 해적들은 웃으면서 소리를 낮춰주었죠. (중략)

집정관의 이런 계획을 눈치 챈 카이사르는 재빠르게 움직여서 집정관의 사람들보다 먼저 감옥에 도착했습니다. 자신이 얼마 전에 했던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던 카이사르는 감옥에서 끌려나온 해적들에게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형벌을 구형하였습니다. 다만 지난 38일간 동고동락했던 정을 생각해서 자비롭게 십자가형을 집행하기 전에 미리 목을 베어 죽인 후, 십자가에 매달겠다고 약속했죠.
‘아니, 그게 무슨 자비야!’싶으신가요? 하지만 사실 십자가 형벌은 고대의 형벌 가운데 가장 잔인한 처형 방식의 하나로, 서서히 뼈가 부러지고 살과 근육이 찢어지는 끔찍한 고통과 굶주림에 아주 오랜 기간 시달리다 천천히 사망하는 무시무시한 처형법이었습니다. 그러니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차라리 단칼에 죽는 것이 해적들에게 있어서는 크나큰 자비(?)였던 셈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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