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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 양장 ] 민음의 시-24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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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304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8601
ISBN10 893740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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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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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을 묶으며 보이스카우트들은 매듭법을 배우고 그걸 우리에게 자랑하고

자랑할 것이라고는 매듭법뿐인 세계도 좋겠다 그러니까, 놀이터로 가자 몰래 울어 보기 좋은 곳 친구가 되기 좋은 곳 스스로 무덤이어야 하는 곳 그래 누구나 신발을 벗어 주고 오는 곳

(……)

새 신발을 사는 놀이와 신발을 밟아 더럽히는 놀이 우리와 놀이가 웃고 떠드는 동안 사라진다
---「놀이터로 가기」중에서


걱정하지 마, 속지 마,
모래의 세상이야 가도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 밭일 뿐이야

접어 둔 페이지로 되돌아와 이제 나는 너를 미워할 수도 있겠다 모서리에 베여 피를 흘릴 수도 있겠다 나무에서 떨어진 벌레를 발로 밟아 그릴 불운을 선물할 수도 있지
한때의 어엿한 애인으로 지나쳐야 하니까 하나의 끼니를 나누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악보를 읽고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니까

(……)

시든 골목은 아름다워라 우리는 아직 발도 들여놓지 못했는데
---「위험한 독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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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웅선의 시는 절망적인 세계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비명을 외면하지 않지만, 동시에 함부로 편을 가르고 어느 편이 듣기에 달콤한 말을 속삭이려는 태도 역시 경계한다. 그의 시어는 바짝 마른 재료들에 불을 붙이기보다 충분한 시차 속에서 그것이 천천히 섞이고 반응하면서 스스로 탄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장은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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