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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스트런던에서 86½년을 살았다

나는 이스트런던에서 86½년을 살았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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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56g | 142*195*15mm
ISBN13 9791185502922
ISBN10 118550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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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섬이랑 정글이랑 나무랑 동물이랑 물고기랑 엘크랑 산을 직접 보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나는 이스트런던에서 평생 살아왔고, 이곳이 내 집이에요. 어머니와 해변에 한번 가본 적은 있어요. 내가 어렸을 때는 모두가 코크니였지요. 늘 비슷비슷한 얼굴들만 마주치는 것 같았어요. 이제는 모두 섞여 있네요. 나는 그게 좋아요. 호주 사람, 미국 사람, 유대인, 흑인, 브라질 사람, 독일 사람 들이 사방에 있어요.
('집' 중에서)

혹스턴 시장에서 좀 떨어진 헴스워스 스트리트에 있는 가구점에서 2년 동안 일했어요. 그런데 부비강이 안 좋아져서 해크니 로드로 가서 짐가방에 리벳을 박았지요. 20년 동안 그 일을 했어요. 십장이 나쁜 놈이었는데, 그것만 아니면 괜찮았어요. 그래도 내가 똑똑했다면, 아주 똑똑했다면, 회계사가 됐을 거예요. 정말 좋은 직업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더 가벼웠다면… 그러면 뭐가 되고 싶었는지 알아요? 발레 무용수가 되고 싶었겠지요. 그게 내 꿈이 되었을 거예요
('일' 중에서)

하려고만 하면,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요. 그건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미래엔 길이 안 막히게 하려고 수로를 더 많이 만들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전쟁도 있겠지요. 보도가 움직이고, 간호사는 로봇이 되고, 자동차는 더 작아지고 날개도 달리겠지요…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말하는 사진도 만들겠지요. 내 사진을 보면 내가 말하는 게 들릴 거예요. “안녕하세요. 나는 조지프 마코비치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 사진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겠지요. 상상해봐요! 한 50년 안에는 혹스턴 광장에 비를 막을 수 있게 플라스틱 지붕이 덮인 시장이 들어설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러면 비가 와도 감자가 젖지 않겠지. 시장에서 뭘 더 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중절모요. 결국 이 근방에서 달라지는 건 많지 않을 거예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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