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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나는 새는 집이 따로 없다

멀리 나는 새는 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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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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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2g | 142*207*30mm
ISBN13 9788993824575
ISBN10 899382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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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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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는, 나의 애마 모터사이클을 타고 사람의 향기 물씬 풍기는 전국의 장터와 마을들을 장돌뱅이처럼 떠돌 것이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 모든 것들을 도반이자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낮은 자리, 젖은 자리에서도 정직한 희망,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하여 마침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모든 생명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좀 더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따로 또 같이'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울고 웃는 길동무가 되어.---p.16

벌교장터에는 아직도 한 그릇에 단돈 이천 원짜리 국밥집이 있다.
"할매요, 이천 원 받고 대체 뭐가 남능교? 그래도 장산데" 하고 물으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 "첨엔 팔백 원 했지. 근디 한 번도 내가 올린 적이 없당께. 어떤 장똘뱅이가 '아따, 아짐! 천 원 받으씨요잉' 해서 받고, 또 쫌 지나자 '형수, 천오백 원은 해야 안 쓰겄소?' 해서 또 그랬는디, 잔돈 거슬러 받기 귀찮고 뭐하다구 해서 이천 원까지 올랐당께." 할머니는 마치 크게 남는 것은 없지만 이마저 비싸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장날 하루에 200그릇 이상 팔고 국수, 막걸리, 소주도 곁들여 팔며(모두가 이천 원이다) 자식들 다 키웠으니 재미나단다. ---p.28

지리산에 와서 뭔가 한 게 있다면 그것은 단지 많이 걷고 많이 달리는 것이었다. 한반도 남쪽 곳곳을 줄잡아 3만 리를 걸으며 세상사 안부를 묻고, 그동안 14대 이상의 바이크를 갈아타며 100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며 두두물물들에게 눈인사라도 했으니 거리상으로 지구 20바퀴 이상을 돈 셈이다. 날마다 이곳저곳 걷거나 혹은 달리면서 속도와 반속도의 경계를 넘나들고, 비 오면 비 맞고 바람 불면 바람의 정면으로 달리거나 혹은 측면의 바람에 온몸을 기대는 일이 어찌 시를 쓰는 일과 다르겠는가. 세상사 위험하지 않은 일은 없으니 삶의 급격한 경사를 만나면 내 몸과 마음도 그만큼의 긴장을 팽팽히 유지하고, 코너를 만나면 또 그만큼의 기울기로 유연하게 내 몸을 던져야만 비로소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나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절절한 삶의 자세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할 뿐이다. ---p.94

철새는 따로 집이 없다. 날마다 도착하는 그 모든 곳이 바로 집이기 때문이다.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 사실을 알아채고 따라하는 데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누구나 그럴 듯한 집 한 채 장만하는 게 간절한 소망이겠지만, 바로 이 어처구니없는 욕망 때문에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말 것인가. 그리하여 나는 이미 오래전에 이 집이라는 해괴한 물건(?)을 포기했다. 버렸다. 패대기쳤다. 이 세상의 모든 집을 안식처가 아니라 과정의 길로 만들고 싶었다. ---p.150

지리산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누구나 선생이자 제자라는 점이다. 시를 가르치는 강사는 곧 사진반의 제자이며, 목공예반의 선생은 그림반의 제자이기도 한 것이다. 강사 또한 서로 크로스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생들 또한 다른 과목을 수강할 기회를 열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 중에서 농사 등의 전문가는 제자이자 곧 강사들의 선생이 된다. 수직적 구조는 자연스레 무너지고 수평적 구조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교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p.176

발길 닿은 곳이 길이자 집이었고, 하룻밤 머무는 그곳이 어디나 이미 도착해야할 집이었다. 때로는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어슬렁거렸다. 난생 처음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카메라 한 대와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세상 곳곳을 둘러보았다. 그 모든 곳이 그립고도 그리운 곳이자 서럽고도 서러운 곳이었다. 세상 도처의 길들이 눈물겨운 고향이었고 날마다 돌아가야 할 집이었다. 그동안 만난 사람들은 모두 ‘지금 바로 여기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이들이었다. 잘 나거나 유명하지 않지만 묵묵히 ‘어디에서나 주인으로 사는’ 자세로 이 세상을 빛나게 하는 이들이었다. 이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비로소 살 만한 곳이 되었다.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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