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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에서의 택시잡기
장정일
민음사 199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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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삼중당 문고
2. 성난 눈
3. 8미리스타
4. 나, 실크 커튼
5. 요리사와 단식가
6. 길 잃은 사람들
7. 햄버거 먹는 남자
8. 냉장고
9. 심야특식
10. 포장상품
11. <중앙>과 나
12. 저 대형사진
13. 화물선
14. 검은 장정
15. 미국 고전

이하 생략

저자 소개1

蔣正一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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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5426

책 속으로

늦은 조반을 들고 나서 시인 장정일씨는 잠옷 바람으로
새장 같은 시영아파트 505호에서 처연히 바라봤다
꼬부랑 노인들이 걸음마 배우는 어린 손자 손을 잡고
철 지난 바닷가의 갈매기처럼 오르락내리락거리는
텅 빝 아파트 단지의 무료한 거리를.

그러다가 103동 커브를 돌아오는 검은 점을 보고서
시인 장정일씨 얼굴은 똥빛이 되었다
검은 가죽옷 껴입은 월부수금원이
검은 오토바이를 타고, 두 달 전에 10개월 월부로 구입한
현대의 한국문학(범한출판사 간, 32권. 12만 8천원)의
3분기 월부금을 받으러 오고 있었다.

기겁한 장정일 시인, 그는
빨리 도망가야겠다고 급히 옷을 챙겨 입었다.
그러다가 좋은 싯귀가 떠올라
희 종이를 타자기에 끼우고 이렇게 두들겼다.

월부수금원이 온다.
나는 죽음을 월부로 샀다.
월부수금원이 무섭다!

그리고 나서 문을 나서려는데
천천히 벨이 두 번 울렸다
(월부수금원도 벨을 두 번 울리나?)
보안경으로 보니, 그 자가 살리에르처럼 검게 서 있다.

--- p.73

극비

나는 세계의 비밀을 안다
나는 숨겨진 세계의 스캔들을 알고있다
미안하게도 나는 세계의 치부를 알아 버렸다.
1962년 1월 6일 새벽 4시 41분
나는 세계의 배후에 도사린 거대한 범죄의
흑막을 알아 버렸다

나는 말해야겠다
교황청의 사자가 나를 파문시키기 전에
씨아이에이와 케이지비가 경쟁하듯
나를 예비검속하기 전에
혹은 도덕재무장운동의 청년회원에게
린치당하기 전에
나는 서둘러 말해야겠다
세계의 배후가 보관하고있는
치사한 극비사항을

세계의 비밀이란
나는 부모의 태로부터 낙태당했다는 것
나뿐 아니라
혈통 좋다는 너, 너, 너, 너마저
한낱 지구란 쓰레기통에 버려진
낙태아라는 사실!
익명으로 이루어진 인류
우리 모두는 방금 대학을 빠져나온 서툰 인턴에게
카, 카, 칼질당했다

들어라 원숭이들아
누렁이 흰둥이 검둥이 오랑우탄
원숭이란 원숭이 모두 들어라
연속된 낙태에 의해 세계는 존속하여 왔다
들어라 살인자들아
육군 해군 장군 멍군
살인자란 살인자 모두 들어라
세계는 태아살해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세계의 비밀
세계의 스캔들이다)

--- pp.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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