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사계절 전라도

사계절 전라도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72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760g | 150*210*30mm
ISBN13 9788954616201
ISBN10 89546162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행을 하다 보면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일상처럼 아침을 시작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여행자의 조급함 대신 느긋하게 지도를 펼쳐 오늘은 어디로 여행해볼까. 햇살이 반짝, 닿는 곳으로 결정! 그것은 일상과 다른, 여행이 주는 신선함이다. 떠오르는 커피 향처럼 느릿느릿…… 시간은 흐른다. 이제 떠나볼까, 하는 순간이 벌써 아쉽다.

*

고백하자면 전주는 시골이 맞고,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거의 변한 게 없는 시골 같은 구석이 있다. 어쩐지 따스해지고 편한 마음이 드는 곳, 그곳이 시골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주는 거기에 딱 맞는 곳이다. 그건 내 집이 있는 곳이어서만은 아니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 놀러 다니던 곳이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느리게, 느리게 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전주다. 그 변함없음이 싫어 훌쩍 떠났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역시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변하지 않는 점이 이번에는 어쩐지 좋아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전주가 참 마음에 든다. 문득 전라도에 내려가고 싶어졌다.

*

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죽녹원의 대숲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융프라우의 프레시에어’나 ‘허세의 상징, 라벤더’ 향 저리 가라다. 그럴 수 있다면 ‘비 온 뒤 촉촉, 은근 매혹적인, 초록 대숲 넘버 파이브’ 방향제 같은 걸 만들어 집 안에 뿌리고 싶다.

*
삼지내 마을에는 민박집이 여럿 있는데 ‘한옥에서’는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나무 문 너머로 잘 가꿔진 잔디가 펼쳐진 뜰에 고택과 신축 한옥이 정갈하게 들어서 있다. 고택은 주인 내외가 살고 있고 신축 한옥 별채를 숙소로 내주고 있는데 한옥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고택에서 묵기를 청해도 된다. 짐을 풀고 있으니 “차 마시러 오라”는 소리가 밖에서 들린다. 주인은 향긋한 차와 함께 창평 엿과 한과를 내주신다. 몇 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볍게 이어졌다. 그때 갑자기 후드득, 소리가 나더니 쏴아, 시원하게 비가 한바탕 퍼붓기 시작한다. 이야기 소리는 빗소리에 가렸지만, 사실 더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향긋한 차를 앞에 두고 한옥 기와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초록 잔디 위로 비와 함께 떨어지는 붉은 석류꽃을 보고 있는데 필요한 게 뭐가 있으랴. 소나기였던지 비는 곧 그쳤고 사방에서 싱그러운 공기가 밀려왔다. 툇마루에 나앉으니 지붕 위에 머물렀던 빗물들이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져 내렸다. 후에 후배에게 ‘한옥에서’ 머물 때 혹시 비가 왔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

‘지리산 둘레길’에 관해 듣고는 “지리산도 아니고 지리산 둘레길이라니, 어느 천재의 꼼수냐?”라고 무릎을 탁 쳤다. 지리산 있는 전라도에 살아도 내게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는 산기슭 비스름한 곳에 오르는 시늉만 하다 그 산자락 계곡에서 발 담그던 일 뿐. 아니, 하나 더 있다. 볕 좋은 날도, 눈 오고 비 오는 날도 마다치 않고 사진 장비 챙겨 완전무장 등반 차림으로 훌쩍 지리산에 올라 몇 날 며칠이고 집에 돌아오지 않던 아빠에 대한 기억이다. 전화 한 통 없는 아빠를 걱정하는 엄마 옆에서 소싯적 반공교육 좀 받았던 나는 아빠가 혹 남아 있는 빨치산의 후예거나 혹 딴살림이라도 차리지 않았나 의혹을 제기하던 순진무구한 어린이였을 뿐이었다. 유행에 한 발이라도 담그고 있어야 안심되는 트렌드세터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다들 간다니까,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지리산 둘레길.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