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1. 강마을
2. 쥐불놀이 3. 병정놀이 4. 49재 5. 첫사랑 6. 저녁강 7. 겨울강 8. 저녁강 9. 들물의 때 10. 레떼강가에 앉아 11. 해초의 눈 12. 등대선 13. 물의 지붕 14. 안개와 불 15. 일식 16. 나무 17. 백년꽃 18. 달의 현상 19. 독수리 20. 호랑이 21. 까치야 까마귀야 지금도 검은 예복을 입고 날 기다리니? 22. 숲의 전설 23. 불의 잎 24. 점성술사의 꿈 25. 화석의 꿈 26. 시간의 춤 27. 저녁산책 28. 나의 집은 나의 몸 29. 생명나무 30. 가자, 흰 말을 타고 (이하생략) |
그 말못할 눈빛을 품고 대지에 입맞추는
태양의 저녁나절 나는 단추구멍에 시든 꽃을 꽂고 지금의 내 나이에 목을 졸랐다는 아버지 붉은 넥타이로 허리를 감고 갔다, 너 설레이는 지평선에게로 넝마 걸친 구름 머리위에 잠시만 머물기를 원했다 나는 허락했다 그의 이마가 뛰어나게 빛나지는 않았으나 적당히 부드러웠으므로 그의 입술이 충분히 달지는 않았으나 어머니만큼 깊었으므로 바람은 멎고 공기는 투명하게 숨구멍을 열러 섬세한 핏줄을 다듬더니 채식으로 가벼워진 내 살갗을 정갈하게 씻어갔다 맑은 곤충들의 악보를 따라 최후의 빛과 구름이 손을 잡고 헝클어졌다 다시 풀리는 황혼속에서 오래동안 나는 기다렸다, 빛나는 날개를 --- p.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