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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1막
2. 제 2막 3. 제 3막 4. 제 4막 5. 유진 오닐과 <밤으로의 긴 여로> 6. 유진 오닐 작품 연보 |
저유진 오닐
관심작가 알림신청Eugene Gladstone O'Ne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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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별 얘기가 아니라니까요. 제가 바보에요. 오늘 새벽 3시쯤 문득 잠이 깼어요. 그랬더니 빈 방에서 어머니 기척이 나더군요. 그리고 목욕실로 가셨어요. 전 그냥 자는 척했죠. 제가 자는 걸 확인하시려고 복도에 서계신 듯했어요.
티론: 아니, 겨우 그 얘기냐? 고동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잤다고 너의 어머니가 그러더라. 더욱이 에드먼드가 병이 난 뒤로는 저녁마다 그애 방에 드나드느라 왔다갔다하잖니. 제이미: 그래요, 에드먼드 방 밖에서 귀를 기울이고 계셨어요, 제가 두려웠던건 어머니가 빈 방에 계신 거였어요. 그런 생각을 안하려 했지만 그렇질 못했어요. 어머니가 그 방에서 혼자 주무시게 되면 그건 으레... --- p.33 |
에드먼드 : (충동적으로 몸을 돌려 어머니의 팔을 잡는다. 애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어리광을 피우려 화를 내는 소년 같은 데가 있다) 어머니, 여름 감기가 아니예요, 난 폐병이란 말예요. 메어리 : (그 순간, 아들의 말 소리가 마음을 찌른 것 같이 보인다. 몸이 떨리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이 된다.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마구 소리친다) 그렇지 않아! 그럴 리 없어.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마음은 멀어진다. 부드럽기는 하나 서먹서먹하게 속삭인다) 내 몸에서 손을 떼라. 날 잡으면 안돼. 난 수녀가 되고 싶으니까 그러면 못 쓴다. (에드먼드는 어머니 팔에서 손을 뗀다. 어머니는 왼쪽 창 밑의 소파 끝에 가 앉아서 새침데기 여학생처럼 무릎 위에 두 손을 포갠 채 앞쪽을 응시한다)
--- p.153 |
돈에 집착이 강하고 보수적인 아버지 제임스 티론, 남편의 인색함과 직업상의 이유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을 지니지 못했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점점 소녀시절을 그리워하며 신경이 극도로 분열되어 가는 아편중독의 어머니 메어리, 반항적이고 냉소적이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형 제이미, 그리고 어머니를 닮아 예민한 성격에 염세적 사고방식을 지닌 폐결핵환자 에드먼드 이들은 모두 현재 자신들의 상태를 비관하며 자신들에게 미래 따위는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용서하지 못하는 애증의 비극이 작품 전면에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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