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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고도민과 마법의 꿀

겁쟁이 고도민과 마법의 꿀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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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8쪽 | 316g | 166*236*15mm
ISBN13 9788934979630
ISBN10 893497963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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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퉁이는 생각보다 쉽게 풀어졌어요. 보퉁이 속에서 나온 것은 배불뚝이 병이었어요. 병속에는 노르스름한 꿀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작년 가을에 시골 할머니 집에서 가져온 것도 비슷한 꿀 병인데 베란다에 그대로 있었어요.
‘귀하긴 무슨…….’
큰 기대를 안 했지만 역시 시시했어요.
시골 할머니 집에는 꿀벌들이 참 많아요. ‘칠곡’이라는 곳인데 온 동네 사람들이 꿀벌을 길렀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꿀벌들을 길러 아빠와 고모들을 키웠대요.
나는 풀어헤쳐진 보자기 자락을 끌어올려 다시 꿀 병을 덮어 두려 했어요.
그때였어요. 보퉁이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났어요.
“답답해, 답답해!”
나는 잘못 들었나 하고 손가락을 귀에 꽂고 돌렸어요.
“답답해. 나 좀 꺼내 줘!”
어찌나 세게 돌렸던지 귀에서 윙 소리가 났어요. 마치 꿀벌이 날아다니며 내는 소리처럼요.
“제발 부탁이야. 나 좀 꺼내 줘.”
--- p.24

시봉이가 입에 힘을 주며 작은 소리로 했어요.
“어떻게 너 혼자 두고 도망쳐. 같이 싸울 거야.”
나는 진심으로 말했어요. 시봉이를 두고 혼자 도망치기는 싫었어요.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힘을 합치는 것이 나으니까요.
“나도 말봉이와 맞서 싸울 수는 없어. 어떻게든 피하고 도망쳐야 해. 네가 있으면 마음껏 도망치지도 못하니까 네가 먼저 도망쳐.”
시봉이가 어깨로 내 어깨를 툭툭 건드렸어요.
“나는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도 몰라. 더군다나 이렇게 산속이고 곧 어두워질 텐데.”
나는 겁이 나서 울음이 나오려고 했어요. 엄살이 아니었어요.
“너,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 기억해?”
시봉이가 물었어요.
“좀 시큼하고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또 땅콩 냄새 같기도 하고…….”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했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를요.
--- p.6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휴대폰 위치 추적 장치로 아들 도민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엄마. 엄마는 시골에 사는 친할머니가 낯선 사람을 통해 어떤 물건을 보냈다며, 도민이에게 받아두라고 한다(할머니 댁에 가기 싫어하는 엄마는 할머니가 보내 준 벌꿀도 베란다에 처박아둔다). 물건은 역시나 꿀 보퉁이였다. 그런데 그 보퉁이 안에서 죽어가는 꿀벌이 꿀을 달라고 말한다. 도민이는 깜짝 놀라며 꿀벌에게 꿀을 조금 먹인다. 생기를 찾은 꿀벌은 도민이에게도 꿀을 먹으라고 권하고, 꿀을 먹은 도민이는 깜짝할 사이에 도시 꿀벌 도봉이가 된다. 시골 꿀벌 시봉이는 도민이에게 할머니가 도민이를 보고 싶어 한다며 할머니 댁에 가자고 부추긴다. 꿀벌이 된 도민이(도시 꿀벌 ‘도봉’이로 이름도 바뀐다)와 시봉이는 칠곡 여행을 시작한다.

꿀벌의 기운이 사라질 때마다 사람으로 돌아와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도민이는 할 수 없이 계속 꿀을 먹다가 칠곡역에 도착하지만, 벌이 된 상태에서 둘은 말벌 말봉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시봉이는 도봉이에게 자신이 말봉이를 맡을 테니 빨리 할머니를 만나러 가라고 한다. 자신을 도와준 시봉이를 걱정하며 도봉이는 할머니 냄새를 기억해 내며 울면서 할머니 동네까지 날아간다. 꿀의 효과가 떨어져 사람으로 돌아온 도민이는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재회한다. 도민이는 엄마에게 혼날 것에 대비해, 엄마가 꼼짝 못 할 약점 중 하나를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말해 버린다. 엄마가 할머니 댁에 오기 싫어 일부러 벌에 쏘이려고 벌통을 건드렸던 것!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시봉이와 재회한 도민이는 다시 한 번 꿀을 먹고 벌이 되어 칠곡 근처의 놀이동산으로 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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