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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오줌이냐? 9
선생님은 탐정 23 배가 터진 것 같아 35 기억을 자르는 가게 45 똥수 이야기를 싹둑! 56 학교 가는 길을 잃어버렸어 67 큰소리 빵빵 치더니 77 동수와 똥수는 같은 아이 88 동수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니? 100 |
글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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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들을세라 목소리를 있는 대로 낮춰 속삭였어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대요. 우리 집에는 바퀴벌레가 있으니까 바퀴벌레가 들을지도 몰라요.
“무슨 말이야? 동수는 네가 오줌도 먼저 누자고 했고, 네 오줌이 교장 선생님 바지를 향해 날아갔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이래요? 나는 귀를 박박 문질렀어요. 내가 분명 잘못 들었을 거예요. “말썽 피운 것도 모자라서 친구한테 잘못을 뒤집어씌우려고 해?” 엄마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물었어요. - 19쪽 ‘이게 다 똥수 때문이야.’ 똥수가 거짓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집에서 나왔어요. 어깨에 멘 가방이 커다란 곰처럼 무거웠어요. 학교로 가는 아이들은 모두 웃는 얼굴이었어요. 이 세상에서 나만 걱정거리가 가득한 거 같았어요. ‘학교 가기 싫어!’ 나는 아파트 주변을 다섯 바퀴나 돌았어요. - 47쪽 “왜 특별한 미용실이에요? 검은색이 많아서요?” “아니, 그 이유는 아니란다.” “그럼 혹시 연예인들이 오는 미용실인가요?” 엄마가 그러는데 이모가 사는 동네에 가면 연예인들만 오는 특별한 미용실이 있다고 했어요. 이 미용실도 그런 미용실일지 몰라요. “아니란다.”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어요. 점점 더 궁금해졌어요. “그럼 왜 특별해요?” “음, 이 미용실은 사실 기억을 자르는 가게란다.” “기억을 잘라요?” 나는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이 가위로 자르지.”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는 거울 앞에 놓인 검은 가위를 집어 들었어요. “자른 이야기는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해. 너는 자르고 싶은 이야기 없니?” - 52~55쪽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