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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문제들

사소한 문제들

: 안보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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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350g | 153*224*20mm
ISBN13 9788954616225
ISBN10 895461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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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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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위에 놓인 것은 발가벗은 글자들이다.
끝이 검은 칼로 그것들을 해체한다. 갈비뼈를 닮은 형태, 아주 약간의 숨만 지닐 수 있는 파편으로. 나는 기꺼이 백정이 된다. 파편이 침묵하는 것은 나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다. 땀에 젖은 나를 조롱하기 위해서다. 파편을 줍는다. 내려놓는다. 비틀거나 꺾는다. 발로 으깬다. 가마에 넣고 굽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편은 오만해지고 나는 수줍어진다.

무수히 많은 두식과 아영 들이 가마 속에서 터져나갔다. 가느다란 선으로 나뉜 검은 이마와 핑크색 살덩이, ㄱ자로 꺾인 발가락뼈, 으깨진 송곳니 따위가 아직 이 안에 있다. 완성된 것보다 부스러진 것들에 더 마음이 가는 건 내가 아직 행복하지 못해서다. 깊고 기름진 우울에 잠식당한 그림자들이 이곳에 묶여 있다. 그들이 부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기를.

나는 줄곧 빚진 기분으로 살아왔고, 실제로도 빚을 졌다. 아빠가 고혈압인 것과 엄마 심장이 나쁜 것은 내 탓이다. 스승 앞머리가 유난히 흰 것도, 언니들 눈 밑이 움푹 꺼진 것도 내 탓이다. 무관심과 방치에 질린 이들이 내게서 등을 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뻔뻔하게 계속 쓰는 수밖에. 한 글자씩 부지런히 갚아나갈 작정이다. 끈질긴 것만이 내 유일한 장점이므로.
바람이 차다. 누가 온기를 한 줌 쥐여주었으면 좋겠다. 당신과 나의 쓸쓸한 손에.

2011년 가을
안보윤 ---저자의 말 중에서

떠나야 한다.
다른 것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모든 것이 끝났으니 이제 그만 떠나야 한다. 게으른
슈렉조차 무언가를 얻기 위해 늪을 떠나지 않았던가. 침묵한 대가라면, 외면한 대가라면
이제 충분히 치렀다. 두식은 오래된 신발 앞코를 땅에 부딪친다. 이제부터 아주 먼 길을 이 낡은 몸으로 걸어내야 한다. 꾸준히 걸어낸다면 그간 놓쳤던 행복의 퍼즐 하나쯤은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식은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나선다. 그림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점점 더 빨리 걷는다. 뒤돌아보면 팻말 바로 옆에, 두식이 떼놓고 온 불행하고 쓸쓸한 그림자가 팔을 벌리고 서 있을 것만 같다. 탁탁 소리와 함께 두식은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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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윤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고독한 성장의 서사의 성격을 띤다. 그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진 자로서 이들은, 몸은 여전히 아이일망정 순식간에 세계를 깨달아 웃자란 어른이 된다. 이때 작가는 이 불행한 잔혹동화 세계의 한복판에서, 늪지대의 악어떼처럼, 불길한 존재들이 되어가는 아이들을 불안과 분노가 뒤엉킨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주아 (문학평론가)
그녀가 휘두르는 도끼는 빠르고 섬세하며 날카롭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다. 뒤에서 한번 더 내리쳐 만들어내는 그녀의 그 V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언제고 꼭 한 번은 말해주고 싶었다.
염승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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