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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 형사

부호 형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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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1쪽 | 386g | 128*193*30mm
ISBN13 9788952762566
ISBN10 89527625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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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벌써 그런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다니.”
기쿠에몬은 코를 훌쩍이며 흐느꼈다.
“나는 젊은 시절 나쁜 짓으로 큰돈을 벌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몹쓸 인간이었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네 어미는 내 못된 짓을 견디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떴지만,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는.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돈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나처럼 돈이 너무 많으면 쓸 데도 없는 데다, 어디에 돈을 써도 그 돈은 이자를 안고 다시 되돌아온다. 재산은 줄기는커녕 늘어나기만 하는구나. 내 죄책감은 점점 심해지기만 해.”
기쿠에몬은 한층 더 흐느끼며 말했다.
“넌 정말 착한 아이야. 형사가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구나.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마음껏 싸워. 내 전 재산을 써도 상관없다. 그게 내 죄를 갚는 일이야. 돈은 얼마든지 쓰렴.”
기쿠에몬은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네가 내 죄를 씻어주렴. 너는 내 더러운 돈을 전부 쓰게 하려고 하느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천사야.”
결국 대성통곡으로 끝났다.
다시 발작을 일으킬까 걱정하며, 다이스케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기쿠에몬은 너무 흐느낀 나머지 목이 메어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또 발작이 시작됐군.” ---「부호형사의 미끼」 중에서

“그럼 어쩌자는 건가?”
몸을 움찍거리던 가마쿠라 경부는 미간에 잔뜩 인상을 쓴 채 말했다.
“무슨 얘기든 좋으니 말해보게.”
“에구사를 미야모토 사장을 살해했을 때와 같은 상황에 몰아넣으면 어떨까요? 요컨대 라이벌을 만들어 에구사 주물 공업의 일을 모두 빼앗는 겁니다. 곤경에 처한 에구사는 다시 살인을 저지르겠죠.”
“그게 대체 무슨 소린가?”
고즈카는 외계인을 보듯 다이스케를 바라보았다.
“라이벌을 만들자니, 회사를 하나 세우자는 말이야?”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다이스케는 몸을 내밀며 말했다.
“진공 주조 기술의 전문가를 고용하면 됩니다.”
“잠깐. 잠깐 기다려 보게.”
가마쿠라 경부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회사를 세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인 줄 아나?”
“그런가요?”
다이스케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대기업을 세우자는 게 아닙니다. 미야모토 주조 같은 회사는 굳이 따지자면 중소기업에 가까우니 자본금도 얼마 들지 않을 겁니다.”
“돈 있는 것들은 이래서…….”
고즈카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부호형사의 밀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범인 낚기, 밀실, 유괴, 군중 속의 살인 등등
불가능 범죄를 돈으로 해결하는 부호형사의 등장!

대부호의 소중한 외동아들, 간베 다이스케.
캐딜락을 타고 출근하고, 절반도 피우지 않은 최고급 시가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는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형사다.
일반인의 금전 감각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그는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 범죄를 해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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