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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게르치 날다

파랑게르치 날다

올챙이문고-2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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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251g | 173*225*15mm
ISBN13 9791162520000
ISBN10 116252000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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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희들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파랑게르치가 간절하게 말했어요. 하지만 숭어들은 파랑게르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대장 숭어가 물 위로 펄쩍 뛰어올랐어요. 다른 숭어들도 대장을 따라 점프를 시작했어요.
파랑게르치는 점프하는 숭어들을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붉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어요.
‘두고 봐. 나도 꼭 하늘을 날고 말 거야.’
파랑게르치는 숭어 무리를 따라가며 속으로 다짐했어요. (11쪽)

“문어야, 보여줄 게 있어.”
숭어가 뽐내며 문어 주위를 빙빙 돌았어요.
“잘 봐!”
천천히 점프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낮게 뛰다가 점점 높이 뛰었어요. 파랑게르치도 숭어의 뒤를 툼벙툼벙 따라 뛰었어요. 점프라고까지는 못해도 분명 몸 전체가 물 밖으로 떠올랐어요. 문어는 흐뭇한 표정으로 둘을 지켜보았어요. (60쪽)

유령해파리 한 마리가 기다란 촉수를 숭어의 몸에 착 달라 붙였어요.
“앗, 따가워!”
숭어는 자신도 모르게 하늘 높이 점프를 했어요.
“안 돼!”
다시 뛰어오르려는 숭어를 문어가 꼭 붙잡았어요. 숭어의 점프로 위치가 드러나자 유령해파리들이 스멀스멀 다가왔어요.
“잘못하면 잡히겠어.”
문어가 숭어와 파랑게르치의 몸을 감쌌어요. (69쪽)

몇 년 전 여름휴가를 가던 길에 파도가 없는 바다를 만났어요.
새만금 간척지 개발공사로 인해 거대한 둑으로 가로막힌 바다였지요.
움직이지 않는 바다, 조용한 바다,
이제는 바다라고 부를 수 없는 바다였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해질녘이 되자 숭어가 점프를 하는 거예요.
가로막은 수문 앞에서.
그 속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었던 거예요.
하늘을 향해 점프를 하는 숭어를 보자 울컥 눈물이 나왔어요. 꼭 둑 너머에서 들리는 파도소리를 듣고 그곳이 그리워 뛰어오른 것처럼 보였거든요.
저는 숭어들을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기로 결심했지요. 주말마다 이제는 바다가 아닌, 바다였던 그곳을 찾아갔어요.
그 결과 바로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 『파랑게르치 날다』를 쓰게 되었답니다.
―「작가의 말」에서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냥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파랑게르치는 무리에서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파랑게르치는 사냥보다는 점프가 재미있고, 다른 게르치들과는 다른 꿈이 있다. 어느 날 숭어무리를 쫓아다니다가 게르치들이 두려워하는 유령마을에 다녀온다.
파랑게르치는 무리로 돌아온 후에도 유령마을에서 만났던 숭어와 문어를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의 우정을 떠올리며 자신도 친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리를 떠나 유령마을로 다시 들어간다.
유령마을은 둑으로 가로막혀 심하게 오염된 마을이다. 파랑게르치는 유령마을에서 숭어와 문어를 데리고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팔이 잘린 문어와, 점프를 못하는 숭어는 아직 유령마을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파랑게르치는 숭어를 설득해 함께 점프 연습을 한다. 드디어 숭어가 점프에 성공하고 문어의 팔은 다 자라서 유령마을을 탈출하려는 순간 폭풍우가 불어 수문이 닫히고 만다. 유령마을에 갇힌 세 친구들은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유령해파리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문어는 파랑게르치와 숭어를 탈출시키고 유령마을에 남아 홀로 죽는다. 탈출에 성공한 파랑게르치와 숭어는 유령마을 밖에다 문어가 남몰래 낳아놓은 아기들을 발견하고, 문어를 대신해 아기들을 보살피기로 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에게 남겨진 숙명이자, 문어와의 우정을 지키는 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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