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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와 나

당나귀와 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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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7*187*20mm
ISBN13 9788959983353
ISBN10 895998335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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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머리카락이 마구 흩날렸다. 마침내 한 달 동안의 그림 휴가를 위해 떠나왔다는 것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여러 해 동안 이 순간을 기다린 끝에, 여러 해 동안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 극도의 긴장을 견딘 후에, 마침내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지금 그녀는 시간이라는 배의 뱃머리에 서서 온 존재로 바람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 p.7

조안나는 문까지 더듬더듬 나아가 문을 열고 살그머니 밖으로 나가 보았다. 분명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별들이 크게 보였다. 데이지 꽃처럼 크게. 별빛이 너무 밝아서 들판에 있는 돌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다. 아래쪽 마술의 도시처럼 보이는 마을의 지붕들도.
강렬하게 몸을 던진 나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여유조차 없었던 극적인 사건들로 가득했던 하루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안나는 이상하게도 평온을 느꼈다. 말도 안 되는 모험이긴 해도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그녀의 내적 자아와 연결되어 있었다.
--- p.31

“나는 무엇을 잡으려 하고 있지?”
“나는 왜 잡으려 하고 있지?”
“그건 내가 이 돌들과 이 풀꽃을 완전히 선명하게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
--- p.67

머지않아 섬에서의 생활, 당나귀, 그녀의 그림들은 모두 꿈의 일부가 될 것이다. 아네모네 꽃을 가득 안고 걸어오던 그녀의 어머니처럼. 그리고 그녀는 홀로 감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위해 우는 것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부활했다가 다시 땅에 묻히는 자아를 위해 울었다. 그것은 쓰라린 눈물이었다.
--- p.112

“첫째로, 고독했어.”
그녀가 웃었다.
“물론 곁에 율리시스가 있었어. 율리시스가 없었다면 너무 외로웠을 거야. 이상적인 동료였어. 인간과는 다르지만.”
“하지만 거의 비슷했지?”
크리스토퍼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맞아, 거의. 부드러운 코로 내 얼굴을 문지르며 위안을 주었어. 하지만 어려운 질문들이 있는 곳까지는 들어오지 못해. 당나귀와 함께 있어도 여전히 외로워. 외롭지만…… 위안이 돼.”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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