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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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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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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27g | 145*210*15mm
ISBN13 9788958076735
ISBN10 89580767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언젠가는 꼭 멀리 떠나보고 싶었다. 그것은 나의 오래된 욕망이다. 일 년 열두 달 깁스를 하고 있느라 생겨난 어떤 갑갑증에서 비롯된. 이유도 모른 채 뼈가 셀 수 없이 부러졌는데 열여섯이 되어서야 내 장애가 ‘골형성부전증’인 것을 알았다. 아마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에도 골절을 겪었을 거라고 했다. ? 현관문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는 내 모습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상영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다.
--- 「머리말」 중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지 않고 보낸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시선으로부터의 자유가 낯설었지만 너무나 행복했다. 걷고 싶은 길,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녔고 더 많이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었다. 우리에게 런던은 처음 느끼는 자유였다.
--- p. 36

윤영은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탈 때도, 길을 갈 때도 자기를 보면 이런 ‘것’이 왜 여기에 있냐며 불편해하는 것만 같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 런던의 한 골목에서 ‘길을 막고 있는 휠체어 탄 장애인’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여겨진 것에 감동하고 있는 것 같다. 윤영의 기분을 알 것도 같다. 나 역시 장애인 활동보조를 하며 “잠시만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는 주야장천 외쳤어도 “감사합니다”를 들은 기억은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 p. 40

준우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방법은 나의 감정을 숨기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옳지 않았다.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모든 순간을 함께 경험하며 감정을 나누기에, 말하지 않는다고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의 눈치를 보며 부정적인 감정은 외면하려던 노력을 집어치우고 계단에 대고 함께 욕을 쏟아낼 수 있게 되자 우리의 파리 여행은 비로소 솔직하고 즐거워졌다.
--- p. 61

휠체어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설원을 힘차게 달려주었고, 눈앞에는 그토록 바라던 융프라우가 하얗게 웃고 있다. 나는 멈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파랗고 새하얀 세상이 너무나 황홀해서, 가까워진 태양이 너무나 따스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드디어 꿈을 이룬 것이 믿기지 않아 어린아이처럼 플라토를 달리고 또 달렸다.
--- p. 101

떠나기 전 나는 몇 번이고 준우에게 말했다. “어딘가 들어가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내 생각 말고 꼭 해야 해. 알겠지?” 그때마다 웃어넘기는 준우가 영 못 미더웠지만 다짐받고 싶어 나중에는 거의 채근하듯 대답을 받아냈다. 나는 물리적인 환경에 따라 가능과 불가능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삶을 산다. 그런 한계 앞에서 포기하는 것쯤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르다. 나처럼 똑같이 포기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 p. 178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있다. 같이 뛰어들지 않아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우리의 사랑도 그중 하나다. 준우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행복하다.
--- p. 179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보지 않아도 상관없어”라는 그녀의 말이 정말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포기인지. (…)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종탑은 그림의 떡이었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쿠폴라까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포기와 무관심을 동시에 보였다. 그것이 이제야 느껴지는 것이다. “높은 곳은 융프라우로 족해.” 이런 그녀의 말에 얼마나 많은 포기가 담겨 있었던 걸까. 나는 차마 가늠도 못하겠다.
--- p. 221

윤영은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은 것들이 명확해진 것 같다고 했다. 하긴, 꿈으로만 상상했던 곳, 정말 가고 싶었지만 정보가 없어 두려웠던 곳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는가. 어쩌면 나에게도 불확실에 맞설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데이트를 계획해도 그 장소의 편의시설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백 퍼센트 즐길 수 없다면 아예 후보에서 지워버리곤 했다. 그러나 접근성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장소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었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여행을 즐기는 법을 이제야 배워가는 듯했다.
--- p. 233

누구에게나 여행은 막막하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곤란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롭고 낯선 곳으로 향하기까지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행이 두려웠던 만큼 새로운 곳에서 더 큰 전율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나를 평생 지배하던 강력한 억압을 넘어섰기 때문에 여행으로 인한 자부심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죠.
--- 「에필로그」중에서

책을 쓰자고 마음먹은 것도 여행을 다녀오고 한참 뒤였어요. “대단하다”라는 말이 별로 듣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45일 유럽 여행은 돈이 얼마나 들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꿈틀거리는 거예요. 그 질문 속에 내가 있었거든요.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다른 세계로 떠나는 것이 상상조차 되지 않아 막막함과 무기력에 빠져있던 내 모습이요. 떠남에 대한 열망이 강해질수록 물리적, 물질적 장애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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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눈을 감았더니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의 체온과 휠이 달릴 때 울퉁불퉁한 길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내게로도 전해져왔다. 아름다움과 맞닥뜨렸을 때 이들이 내지르는 탄성마저 들린다. 세상 흔하디 흔한 ‘연인’이 떠난 여행은 ‘대단’하진 않지만 애정의 밀도에는 한없이 질투가 인다. 무엇보다 이 쫄깃한 ‘여행체’는 처음 맛보는 문체라 읽는 재미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나는 그만 밥때를 놓치고 말았다.
- 김민아 (『아픈 몸, 더 아픈 차별』저자)

소설처럼 재미있고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여행 정보도 풍성하다. 이따금씩 엿보이는 그들의 연애가 애꿎게도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휠체어가 세상과의 접점인 그녀와 두 발로 걷는 그의 여행이 다른 듯 온전하게 같았단 점에서도 울림을 준다. 지금 이 순간, 여행이 간절한 누군가에게 이 책이 큰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
- 이시목 (『소설, 여행이 되다』저자)

그녀의 유럽 배낭여행이 건장한 남자 친구 덕분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연하의 비장애인 남자는 의외로 덤벙이에 로맨티시스트이며, 걸핏하면 부러지는 뼈를 가진 여자는 매사에 야무지고 단단하다. 이 책에서 어쩌면 유럽은 조연이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혼자 하는 여행은 좋다. 둘이 하는 여행은 행복 하다!
류미 (정신과의사, 『리스너』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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