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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숙녀들의 사회

죽은 숙녀들의 사회

: 유럽에서 만난 예술가들

리뷰 총점8.6 리뷰 6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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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40g | 140*200*30mm
ISBN13 9788936474515
ISBN10 89364745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방황을 시작하며 / 시카고

1. 몰락한 이들이여, 이곳으로 오라 / 윌리엄 제임스, 베를린
2. 그녀는 천재의 아내가 되고 싶었을까 / 노라 바너클, 트리에스테
3. 어머니는 왜 야망을 품으면 안 되는가 / 리베카 웨스트, 사라예보
4. 초대받지 못한 여자, 다른 이들을 초대하다 / 마거릿 앤더슨, 남프랑스
5. 뮤즈가 되기엔 너무 주체적이어서 / 모드 곤, 골웨이
6. 모든 걸 잃은 순간 온전히 자유롭다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로잔
7. 사랑에 부서지고 결혼에 무너지고 / 서머싯 몸, 상트페테르부르크
8. 연약한 척 우는 건 역겹다 / 진 리스, 런던
9. 그녀들의 고독하고 위대한 저항 / 클로드 카엉, 저지 섬

또다른 방황을 시작하며 / 자킨토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홉가지 색채의 도시들,
아홉명의 매력적인 숙녀들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저자인 제사 크리스핀이 유럽의 아홉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 도시에 머물렀던 아홉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죽은 숙녀들’로 일컬어지는 이 예술가들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혹은 세상에 맞서기 위해 각자 아홉개의 도시로 떠났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고통스러운 청년기를 보내는데, 베를린은 그 시기 제임스가 도망친 곳이다.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아버지로부터 달아나 베를린에 머물면서 제임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그곳에서 자유의지를 발견했고, 아버지가 원하는 길이 아닌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트리에스테에서는 ‘천재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 유명했던 노라 바너클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핀은 트리에스테에서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살았던 노라 바너클을 조명한다.
유고슬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그린 르포르타주 『검은 양과 회색 매』를 집필하기 위해 사라예보로 떠난 리베카 웨스트는, 여성을 ‘전쟁으로 흐느끼는 존재’로만 그리지 않고 전쟁을 겪은 한 인간으로 서술한다. 크리스핀은 웨스트의 여정을 따라가며 사라예보에서 ‘악’에 대해 고찰하기도 하고, 웨스트가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비난받은 이야기를 꺼내며 여성 작가의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남프랑스는 예술문학잡지 『리틀 리뷰』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으로 알려진 마거릿 앤더슨이 머물던 곳이다. 마거릿 앤더슨은 문단 권력에 초대받지 못한 변방의 시골 여자였지만, 『리틀 리뷰』를 창간하여 T. S.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 등 20세기의 주요 작가들을 배출해낸다.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뮤즈로 유명한 모드 곤은, 아일랜드의 자치를 위해 운동을 벌인 혁명가다. 곤은 예이츠의 청혼을 수십번 거절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평생 분투하는 삶을 살았다. 크리스핀은 아일랜드의 골웨이에 머물면서 곤이 꿈꾸던 주체적인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을 피해 스위스의 로잔으로 망명한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발레단, 동료, 악기 등 많은 것을 빼앗긴 채 로잔이라는 시골구석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곳에서 주어진 상황의 한계를 인정한 후 오히려 가장 자유롭게, 새롭고 뛰어난 곡들을 써낸다.
『인간의 굴레』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서머싯 몸은, 동성애자였으나 사회적 매장을 피하기 위해 시리 몸과 결혼한다.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며 윽박지르는 아내에게 상처입고 망가져가면서, 몸은 결혼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담은 소설들을 써낸다. 스파이 임무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면서 아내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때가, 몸이 유일하게 시리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 짧은 순간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 ‘신여성 시대’를 살았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작가 진 리스는 학교를 마치기 위해 런던에 오게 된다. ‘여자는 실패하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도시전설 속에서 진 리스는 남성들에게 거의 자신의 전부를 의지하여 생활을 영위해나갔는데, 크리스핀은 리스의 이러한 의존적인 태도와 연약함을 비판한다.
클로드 카엉은 프랑스의 레즈비언 예술가이자 사진가로, 연인이자 동료였던 마르셀 무어와 함께 저지 섬에서 반나치 운동을 벌인다. 그들은 저지 섬에서 반나치 선전물을 몰래 돌려 나치에 대항하는 정치적 저항을 하는 한편, 독특하고 전위적인 사진 작업을 하여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기록되는 여자가 아닌
기록하는 여자

크리스핀은 『죽은 숙녀들의 사회』를 통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노라 바너클은 천재의 아내가 되고 싶었을까?’ ‘모드 곤은 예이츠의 뮤즈로 살고 싶었을까?’ 그녀는 ‘기록하는 여자’가 되어, 역사에 기록되기만 했던, 자신의 입으로 발화하지 못한 여성들을 정면으로 끄집어낸다. 제임스 조이스나 윌리엄 예이츠를 비추었던 조명의 각도를 틀어, 노라 바너클과 모드 곤을 비춘다. 무대의 조명은 가운데가 아닌 변방을 비추고,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밝은 곳으로 나온다. 크리스핀은 누군가의 뮤즈나 연인이 아닌 그들 자체의 이야기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다.
한편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단순히 ‘기록되는 여자’로 남지 않았던 리베카 웨스트나 마거릿 앤더슨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사회적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이들을 향해 권력을 가진 ‘남성’ 혹은 ‘중심 세력’은, (사실 사회적 커리어와는 관련이 없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를 물으며 비판하거나 ‘시골 촌뜨기 여자’가 도시에서 얼마나 살아남기 힘든지를 끊임없이 세뇌시킨다. 자신들의 무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숙녀들에게 철벽을 두른다. 그러나 이 숙녀들은 그런 방해를 뚫고 사회적 성공을 얻거나 스스로 중심이 되어 새로운 권력을 창조해냈다.
크리스핀은 이런 여성들을 통해 오늘날 여성들에게 되묻는다. 여전히 기록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스스로 기록하는 존재인가.


방랑과 방황 속으로
떠나고 싶은, 떠나야만 하는 당신에게

한편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방랑과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핀은 몰락을 배우기 위해 방황의 장소인 베를린으로 떠나는가 하면, 진 리스의 자취를 좇아 좋아하지 않던 도시인 런던으로 향하기도 한다. 카엉이 나치 독일군을 상대로 반나치 선전물을 돌렸던 저지 섬에서는 직접 카엉의 묘지를 찾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사라예보에서는 ‘저쪽 세계의 악’을 규정짓는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한다. 크리스핀이 누비는 유럽의 도시 곳곳은 단순히 지나치는 여행지가 아닌, 예술가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기, 역사와 문화, 그리고 크리스핀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이 뒤엉켜 고유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독특한 장소다.
특히 크리스핀은 예술가들이 좌절하고 도망친 장소를 찾았다. 독자는 그들을 통해 사회적 압박과 구속으로부터 과감히 도망치는 태도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요구했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윌리엄 제임스나 ‘결혼’으로 옭아맸던 아내로부터 도망친 서머싯 몸이 그러했던 것처럼. 크리스핀이 제시하는 ‘떠남’은 현실이 숨 막히게 죄여올 때 가만히 가라앉지 않으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 가지고 있는 짐을 과감히 내팽개친 후 기꺼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크리스핀은 “술에 취해 바닥에서 흐느낀 적이 있다”는 솔직한 문장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을 당당하게 고백한다. 그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유려한 문장, 조금 삐딱하지만 더없이 진솔한 시선으로 버무린 이 여정을 통해 독자는 크리스핀이 말하는 ‘아름다운 실패’를 이해하고 숙녀들의 방황에 동참하여 스스로의 삶을 일으켜세울 수 있을 것이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하나의 장르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수많은 매력을 지닌 에세이이자 인문서다. 독자에 따라, 혹은 읽는 순간이나 장소에 따라 이 책은 시시각각 돌변할 것이다. 때로는 낯선 유럽 도시의 아름다움을, 때로는 세상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숙녀들의 치열함을, 때로는 방황하는 영혼들을 위로하는 재기와 통찰을 보여줄 것이다. 무엇으로 읽든, 독자는 이 책을 결국 사랑하게 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바닥에 있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꿈꾸었던 사람, 여성이라서 자신이 기록될 방식을 씁쓸하게 회의해본 사람이라면, 제사 크리스핀이 왜 죽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길 위에 섰는지 이해하리라. 이것은 절박한 여행의 기록이며, 망설임 없는 존재의 증명이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 이다혜 (『씨네21』기자, 작가)

그녀의 방에 실종될 채비가 된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변방과 주변부의 이름으로 한껏 억압받아온 모든 이들, 불확실한 삶을 응시하면서 혐오의 목소리와 건물 사이에서 현기증이 나는 이들. 어지러운 세상에서 분노하고, 무기력하고, 그럼에도 심연과 방랑이 여전히 궁금해서 가슴 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영감을 수혈해줄 것이다.
- 홍승희 (작가)

그녀의 방에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책에 관한 책이지만, 읽기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는 건 실수일 테다. 이 책은 살기에 관한 책이다. 내게 통한 것이 당신에게도 통할 테다. 바로 당신 말이다!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어떻게 살지 실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그 실험을 위해 책들과 교감한 기록이다.
- 『가디언』

『죽은 숙녀들의 사회』는 치열한 투쟁과 명료한 혼란을 담고 있다. 그리고 아주, 아주 재미있기도 하다. 이 책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며 돌아다니는 야수 같다. 세련된 만큼이나 거칠고, 치열한 만큼이나 별난.




『시카고 트리뷴』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여성 예술가의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m | 2019.11.01 | 추천0 | 댓글1 리뷰제목
여성 예술가라고 하니 내용을 대충 알 것이다. 그들의 행복한 삶보다는 고단한 삶을 그렸다. 아, 고단한 삶은 누구의 판단인가? 나의 판단인가 여성 예술가들의 판단인가? 저자도 여성이다. 시골에서 자랐고 메인 스트림에 들지 못 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아마 이 책을 쓰기 전까지도 메인 스트림에는 들지 못 했나 보다. 유럽을 여행하고 유럽의 여성예술가들(19세기 후반부;
리뷰제목

여성 예술가라고 하니 내용을 대충 알 것이다. 그들의 행복한 삶보다는 고단한 삶을 그렸다. 아, 고단한 삶은 누구의 판단인가? 나의 판단인가 여성 예술가들의 판단인가? 


저자도 여성이다. 시골에서 자랐고 메인 스트림에 들지 못 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아마 이 책을 쓰기 전까지도 메인 스트림에는 들지 못 했나 보다. 유럽을 여행하고 유럽의 여성예술가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의 자취를 밟고 그들이 밟은 땅, 삶, 예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삶을 오버랩시킨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수자의 범주에 들었던 시대의 이야기다. 다만,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여성예술가들은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만 있지 않았다. 자신의 삶의 능동적으로 개척했고 나름의 일가를 이루었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보다는 문체에 있는 것 같다. 서정적이고 약간은 우울한 문체, 예술가들이 거쳐간 지방에 대한 묘사, 예술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거기에 비춰 절묘하게 오버랩  되는 이 책 저자의 생각과 삶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읽는 내내 저녁 저녁을 먹고 아파트 창 밖으로 어두워진 거리를 느리게 움직이는 차들의 불빛을 음악을 들으며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이게 무슨 느낌인가?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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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존재를 증명하는 여행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19.03.10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책의 제목을 대했을 때에는 이 책이 온통 페미니즘을 설명하는 책일 것으로만 생각했다. 물론 책 속에 페미니즘 요소는 많다. 다만 페미니즘을 강의하는 유의 글이 아니라 글쓴이의 여행(?) 여정을 통해 ‘이게 타당하고 당연하잖아.’라고 페미니즘의 합리성을 냉철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의 세계로 인도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책의 본질은 그가;
리뷰제목

책의 제목을 대했을 때에는 이 책이 온통 페미니즘을 설명하는 책일 것으로만 생각했다. 물론 책 속에 페미니즘 요소는 많다. 다만 페미니즘을 강의하는 유의 글이 아니라 글쓴이의 여행(?) 여정을 통해 이게 타당하고 당연하잖아.’라고 페미니즘의 합리성을 냉철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의 세계로 인도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책의 본질은 그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죽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들에 대한 글쓴이의 이해를 통해 세상을 향한 사고思考를 드러내는데 있다. 이것이 옳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본다는 관점을 투사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요소는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글을 쓴 제사 크리스핀은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삶에 지친 상태에서 시카고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다. 전혀 계획이 없지는 않으나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는 여행은 아니다. 수트 케이스에 들어갈 만큼만 챙겨서 떠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 노트북 PC를 포함해서이다. 그는 떠나는 이유를 내게는 살 이유와 계획이 필요하고 그게 내 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피력한다.

  책은 아홉 곳의 도시와 아홉 명의 인물이 각각 묶여 한 장씩을 구성한다. 에필로그 격인 마지막 장까지 하면 모두 열 개의 장인 셈이다. 베를린에서는 윌리엄 제임스(소설가 헨리 제임스의 형인 철학자), 트리에스테에서는 노라 바너클(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사실혼 아내), 사라예보에서는 영국의 작가인 리베카 웨스트를, 남프랑스에서는 편집자인 마거릿 앤더슨을, 골웨이에서는 혁명가이지 여성참정권 운동가인 모드 곤을, 로잔에서는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상트 뻬쩨르부르크에서는 소설가 서머싯 몸을, 런던에서는 소설가 진 리스를, 저지 섬에서는 사진가이자 작가였던 클로드 카엉을 각각 만난다. 그들은 먼 과거의 인물들이 아니며 20세기 초반을 살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해당 장에서 다룰 인물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 설명이 붙어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그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던 인물이 네 명으로 모르던 인물들이 더 많다. 그리고 여성들만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글쓴이는 각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물사를 상세히 다루지 않는다. 그들이 나오는 도시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이 그런 상황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위치시켰는지 관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글쓴이가 자신을 말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할 뿐이다. 글쓴이는 그 인물들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래도 각각의 글들에서 묘사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한 인상을 남긴다. 어찌 보면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인식을 정돈함으로써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각각의 장에서는 글쓴이의 생각과 각 인물들의 모습이 파편처럼 나뉘어져 등장하다가 어느 순간 서로 엮인다. 상세하게 설명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글쓰기라고 평가하게 된다.

 

제사의 생각을 통해 깨달음이 다가온다. 내 사고의 한계를 깨우치게 하는 문장들이 무겁게 떨어진다. 여성들이 감당해야했던 시대의 압박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고 개인이 부담해야했던 상황의 압력이 무섭다. 그렇다고 그가 무슨 유명한 설교가처럼 듣기 좋게 당장 마음을 두드리는 글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냉철하지만 진솔함을 느낄 수 있는 글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외로움과 절망에서 나를, 또 내가 아닌 누군가를 구해줄 유일한 수단은 공동체와 사회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p.356). 그가 세상을 찾아 나선 이야기에 함께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댓글 0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구매 제사 크리스핀 : 죽은 숙녀들의 사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왜*******래 | 2019.02.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생각했던 책의 흐름은 이렇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명한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고그에 대한 술회가 이어지는 글을 생각했다.*그러나 이 글은 작가 자신을 증명해내기 위한 글 같다.언뜻 전혜린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결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특히 속으로 욕하거나 험담할 때가 매력적이다.애인의 거친면들이 떠오른다. 내가 보는 세상의 매력들은 애인으로 통한다.애인 너무 좋;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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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책의 흐름은 이렇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명한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술회가 이어지는 글을 생각했다.


*

그러나 이 글은 작가 자신을 증명해내기 위한 글 같다.

언뜻 전혜린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결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

특히 속으로 욕하거나 험담할 때가 매력적이다.

애인의 거친면들이 떠오른다. 내가 보는 세상의 매력들은 애인으로 통한다.

애인 너무 좋다 애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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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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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유럽의 도시들, 그 도시에 얽힌 예술가들의 인연과 제사 자신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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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 2019.03.20
평점4점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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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6 | 2019.03.14
구매 평점4점
재밌다 애인도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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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왜*******래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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