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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사랑을 배치하고 싶다

별처럼 사랑을 배치하고 싶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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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40g | 135*210*20mm
ISBN13 9788937436680
ISBN10 89374366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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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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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가게에서 파를 살 때면 나는 늘 긴장한다.
주인아주머니는 싱싱한 파 한 단의 줄기를
두 손으로 잡아채 두 동강 내어 비닐봉지에 담는다.
그럴 때면 왜 그런지 내 허리가 굽어진 듯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는 그 흔한 파를 손님이 오실 때만 곱게 뽑는다. 아기 머리를 깎을 때처럼
솔 머리털을 가위질한다. 파는 다듬어진다.
어머니는 언제나 다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가락시장에 가서 갈치를 살 때
생선 가게 아주머니는 목포 먹갈치 날개를 칼끝으로 오려 낸다.
인정사정없이 갈치의 은비늘을 벗긴다.
그걸 볼 때면 어머니가 손질하신 갈치가 그리워진다.
고흥에서 갈치가 올라오면 내 얼굴 은빛난다.
새벽 4시 18분 전화할 곳은 어머니가 있는 고흥뿐이다.
어머니가 다듬으신 것 중에는 아마 나도 포함될 것이다.
---「다듬는다는 것」중에서

누가 알까.
저녁은 별들이 안아 준다.
그렇게 저녁은
아무도 모르게 안아 주는 것들의 온기로 따듯하다.
무르익은 입술을 가진 여인을 안아 주는 나무들
싸늘해진 노을을 안아 주는 단풍들
가지와 가지를 안고 핀 꽃들
꽃이 피는 동안 바람을 안아 주는 새들
흐느끼면서 살랑거리는 바람들
흘러가는 법만 익힌 냇물을 안아 주는 조약돌들
거슬러 가야 올라가야 하는 연어를 안아 주는 물들
산다는 것은 포옹이다.
퇴근하고 지친 나와 따뜻한 너의 포옹.
---「저녁의 포옹」중에서

혜화동 포장마차 수족관에 붉은 영덕 대게들이 있다.
밖으로 나가려는 게들은 여기에는 바다가 없다는 걸 모른다.
포장마차의 조명 아래서 길은 잃은 지 오래인데도
게들은 탈출을 포기하지 않는다.
게들에게 바다는 바깥이었을까.
모를 일이다. 전쟁터처럼 황폐한 술상을 살피는
게눈들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모래뻘에서 올려다보던 별자리를 찾는 걸까.
바깥은 보이는 모든 것일지도 모른다.
대게는 두리번거리며 집게발을 들고 있다.
아직 위장 중이다. 숨죽여 기다리는 중이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듯
아직 살아서 살 곳을 찾는다. 그러나 끝내
대게는 경계를 넘지 못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인은 주저 없이 대게들을 수족관에서 꺼낸다.
발 딛지 못한 바깥을 향해 대게는 다리를 움직인다.
알맞게 익은 대게가 커다란 접시에 담겨
플라스틱 상에 올려진다.
혜화동 포장마차에는 대게 냄새가 식욕을 당기고 있다.
살이 다 익은 대게의 냄새만이
밖으로 뻗어 나가 보지만 거리를 떠나지는 못하고
희미해진다. 희미한 대게의 단단한 껍질은
포장마차 뒤에 버려지고 있다.
---「별을 찾는 희미한 대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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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별처럼 배치하고 싶다”는 지영환 시인은 시라는 하늘에 언어를 별처럼 배치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꽃과 바람과 구름과 물, 고인돌과 민달팽이와 물고기 등등 온갖 자연과 사물들이 시인의 깊은 통찰력과 예리한 표현법을 통해 맛있고 멋있게 재탄생합니다. “구름이 보이는 창가의 침실에 누워 있는” 누에 한 마리로 자신을 비유하듯이 그의 시들은 긴 기다림 끝에 아름다운 명주실을 뽑아내는 누에고치를 닮았고 “매번 날개를 펼치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 바람을 닮아 늘 새롭고 창조적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 이해인(李海仁)·수녀·시인

강에서 투망을 던지는 사람을 보았는가? 그 빛나는 기술을 보았는가? 투망은 물고기를 잡으려 물에 그물을 치는 것, 혹은 아래쪽에 추가 달려 있어 물에 던지면 좌악 퍼지는 그물 그 자체. 이 투망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던가? 그것은 빛, 무엇보다 빛. 햇살과 햇살에 빛나는 물, 빛나는 투망 그물, 파닥이며 올라오는 물고기 비늘의 빛. 이 빛의 기예, 빛의 예술을 꿈꾸는 시인, 바다와 고향과 하늘에 투망을 좌악 펼쳐 금빛으로 빛나는, 파닥이는 언어를 건져 올리는 시인, 투망은 시인 지영환의 언어이고 세계이다. 투망이 그의 몸과 마음 전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 시인이 그토록 고향을 깊이 사랑한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그 고향의 이름은 고흥이기도 하고 아버지이기도 하다.
- 방민호(方珉昊)·서울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지영환의 시들을 읽으며, 영하의 높은 산 정상에서 우주로 열린 망원경에 의지해 살아가는 천문학자가 떠올랐다. 그의 시에는 태양계에 대한 관심이 깊게 나타나 있는데, 특히 ‘고흥’은 시인의 출생지로서 그는 천문대에서 바다의 기록지를 읽고 싶다고 한다. 시인이 관찰하는 태양계는 우리가 세속 도시에서 살면서 망각해 버린 이러한 고향의 흔적일 것이다. 달빛 내리는 밤이면, 뿔이 커져서 빛을 가득 머금고 달빛 위로 기어가는 민달팽이. 나는 고향을 그리며 하늘의 별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는 이 민달팽이의 모습이 지영환 시인의 초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집은 태양계와 고향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와 시적 이미지를 우리의 마음에 맑게 아로새긴다.
- 박형준(朴瑩浚)·시인·동국대 문과대학 교수

大航海時代以?、船?りたちは、ボトルに手紙を封じて海に流すという。それは、船が沈む 直前の、決死の投?通信でもある。池榮?先生の詩集は、都市と情報の荒波を泳ぎ、言葉と時間のあてどない海洋を
渡って、いつか、あなたのたたずむ砂浜に漂着するだろう - ぼくのこころに?いたように。
대항해 시대 이후 선원들은 병에 편지를 동봉해 바다로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것은 배가 침몰 직전의 결사의 투병(投?) 통신이기도 하다. 지영환 선생님의 시집은 도시와 정보의 파도를 헤엄쳐 말과 시간이 정처 없이 바다를 건너 언젠가 당신이 잠시 멈춰선 해변에 표착하는 것이다 - 나의 마음에 닿은 것처럼.
- 石田瑞?·일본 시인

소록도의 이야기에 취해 이 섬을 좀처럼 뜨지 못하는 지영환 시인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의 눈은 먼 하늘을 향하며 태초 우리의 잃어버린 정신의 근원을 찾은 듯 보입니다.
- 김연준(프란치스코)·고흥 소록도 성당 주임신부·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대표

지영환 시인의 시 세계, 여기 황금의 비가 내리고 있다. 그는 말한다. “비는 빗금이다. 빗금은 비를 맞으며 비를 쓴다. 나는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그것을 면류관이라고 불러 본다.”(「황금의 비」) 어느새 우리는 ‘비’를 ‘시’라고 발음하고 있다. 시인은 면류관을 쓴 존재, 문득 멀리서 가까이서 철학적 명제가 들려온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 문학이다.”라는 시적 명제에 몸이 기운다. 시인은 움직이는 존재, 우주의 궤도 너머 아득한 남도 너머 현기증의 강남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그런가 하면 문자 향 피어오르는 책장 너머, 색의 향연이 가득한 화폭 너머를 넘나든다. 그러니 시인은 꿈꾸는 존재,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상이 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왜냐하면 “그게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손을 모으는 존재. “적어도 그게 놀이의 구원이길” 바라며 믿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인지도 모른다. 그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을 기다려 보기로”(「어른의 결과」) 마음을 가다듬는 존재, 우리는 끝내 시인의 이름을부르게 된다.
- 이은규(李恩奎)·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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