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한 시간만 그 방에

한 시간만 그 방에

리뷰 총점9.0 리뷰 22건
베스트
북유럽소설 top20 10주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320g | 133*200*20mm
ISBN13 9791156757313
ISBN10 11567573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직장을 옮긴 건 사실 내 의사가 아니었다. 이전 직장 생활은 꽤나 만족스러웠고 하는 일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가 훌쩍 성장해버려 그 일이 내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내 생각과 동료들의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는 건 인정한다. --- p.6

내가 두 번째로 그 문 안으로 들어간 건, 복사용지를 찾고 있을 때였다.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업무를 처리해내겠다고 결심했다. 모두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간곡히 권유했지만 나는 부서 내의 시스템을 아직도 완전히 꿰뚫지 못한 내 모습을 드러내 그들에게 굴욕과 조롱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실제로 뭔가를 물어볼 때마다 그들이 하나같이 짜증 난다는 듯 인상을 살짝 찌푸리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분명히 그들은 내가 이곳에서 정상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었다. 존경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 그리고 나는 호칸에게 마음껏 농땡이를 피울 수 있는 어떤 빌미도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p.16

그건 상당히 작은 방이었다. 한복판에 책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 한 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서류철들, 펜과 다른 사무용품들이 있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p.17

거울에 비친 남자의 눈은 놀랄 만큼 뚫어지게 집중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그 강렬한 눈동자로 나를 똑바로 노려보았고, 내가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왔다. 나는 그것이 일종의 새로운 자산이라는 걸 단박에 깨달았다.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는 한 쌍의 눈. 나는 그걸 가졌다. --- p.30

“당신에게 개인적인 부분을 좀 물어볼게요.” 잠시 후 그녀가 서류 더미를 밀쳐놓으며 말했다. “괜찮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는 그녀가 용기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마약 하세요?” --- p.68

그 방. 나는 생각했다. 한 시간만 그 방에 가 있어야겠다. 나는 복도로 몰래 빠져나가 커다란 재활용 폐지 수거함을 지나쳐 밖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켜고 일곱 번째로 그 방의 문을 열었다. --- p.71

“뭘 하고 있는 거요?” 호칸이 물었다. 나는 행거에서 코트와 스카프를 빼내고는 호칸에게 다가갔다. 우리 둘 외에 사무실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레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직 자리에 있었다. “무슨 뜻입니까?” 내가 말했다. 호칸은 팔짱을 끼면서 의자에 앉은 채 몸을 뒤로 젖히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서 있을 땐 뭘 하는 거냐고요.” “서 있다니? 어떻게?” “그런 식으로 가만히 서 있을 때 말입니다. 벽 옆에.” “어떤 벽이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갯짓으로 화장실 복도 쪽을 가리켰다.--- p.82

“내가 그러고 있는 걸 본 사람이 또 있어요?” 호칸은 거북한 듯 발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음, 있지. 사람들은 화장실에 가야 하니까.” “그래서 그들이 날 봤다고요.” “그래요. 아, 내 말은 그게, 그들이 멈춰 서서 노려봤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누군들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도 그렇고.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요?” --- p.85

사람들이 마치 그 방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게 만든 건 도대체 누구일까? 누가 그들에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관행을 주입한 것일까? 그리고 그 방은 도대체 뭘까? 어쩌면 그건 위험한 공간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방에 기밀정보가 보관되어 있는 것일까? 그 방은 아주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것이 핵심 아닐까? 아마도 그 방은 아무런 의혹도 갖지 않을 만큼 평범해 보여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 p.89

모종의 불안이 부서 전체에 퍼졌다. 사람들은 멈춰 서서 서로 소곤거렸다. 호칸은 내 어깨에 팔을 두르려 했고, 몇몇 사람은 나를 손가락질했다. 마침내 나는 폭발했다. 온종일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칼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 내가 여덟 번째로 그 방 안에 들어갔을 땐 칼을 제외한 부서의 전 직원과 함께였다. 그들은 한 명 한 명 빠짐없이 그 방의 문턱을 넘었다. 나는 모두를 그 방 안에 들어오게 한 다음, 내가 그들의 사소한 장난을 간파했음을 알렸다. 배후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반드시 알아내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 p.92~9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 지극히 평범한 사무실이 광기의 인큐베이터로 바뀐다. [커커스 리뷰]
★ 방을 두고 고조되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은 이 소설의 핵심이다. [르몽드]
★ 암울하면서도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디 자이트]
★ 읽을수록 불안해지지만 끊임없이 궁금해지는 재미가 있다! [파노라마], 이탈리아
★ 억압과 차별이 일상인 배경 속에서 치열하게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 모르겐], 네덜란드
★ 집어든 순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
★ 모든 가능성을 박탈당한 남자가 광기에 빠지는 심리드라마. [북리스트]
★ 야망은 있지만 사회적 감각이 부족한 그를 어느새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인디펜던트]
★ 재미있고, 치밀하게 전개된 이 소설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허먼 멜빌의 고전 『필경사 바틀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라이브러리 저널]
★ 짧지만 놀라운 결말이 숨어 있는 뛰어난 소설! [파이낸셜타임스]
★ 방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인간 소외와 편협함에 대한 이야기를 촘촘히 담았다. [더 타임스]
★ 서사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주인공의 독백이 몰입도를 높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카프카가 [더 오피스]를 만났다! [아이리시 타임스], 아일랜드
★ 오픈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드라마! [일 조르날레], 이탈리아

회원리뷰 (1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8점 8.8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