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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유전자가 온다

이타적 유전자가 온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6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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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88g | 140*205*17mm
ISBN13 9788954438278
ISBN10 89544382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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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종북좌빨! 네깐…….”
버럭 큰소리를 지르며 시작한 큰삼촌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아마도 큰삼촌은 냄비를 집어던지며 ‘네깐 놈이 뭘 알아?’라고 말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큰삼촌의 말보다 작은삼촌의 동작이 조금 더 빨랐다. 작은삼촌은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을 순식간에 시연해 보였다. 다만 미리 소품이 준비되지 않은 탓에 상대방의 머리통을 맥주병으로 내려치는 대신 가까이 있는 막걸리 병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 이다는 막걸리 병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더러운 깡패 새끼…….”
큰삼촌이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머리통을 움켜쥐고 거실 바닥에 고꾸라졌다. (중략)
“문디 자슥덜아! 또 쌈질이가!”
싸움 끝에 시시비비가 명확히 가려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 간의 싸움도, 노사 간의 싸움도 국가끼리의 전쟁도 그렇다. 싸움의 종결자가 그 싸움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정의를 위한 투쟁이 될 수도 있고 추잡한 탐욕의 이면이 될 수도 있다. 싸움 종결자인 할머니는 그날 반석연립 302호에서 벌어진 형제 간의 전쟁을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했다.
‘개지랄.’
--- p.15~16

“어머! 선생님도 원래 시인이시군요.”
피일자 씨의 목소리에 이다는 잠을 깼다.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고 두 사람의 대화를 곁귀로 들었다. 진우의 소식이 궁금해 전화라도 걸어 볼까 아니면 문자라도 날려 볼까 했지만 그만두었다.
“그게……. 시인은 아니고 그냥 문학청년인 셈이죠.”
“호호호! 청년이요?”
“말하자면 작가 지망생이죠.”
“그러시구나. 이다 아빠도 시를 쓰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요? 어쩐지 이다가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더군요. 글 솜씨도 뛰어나고요.”
“그야. 최샘 덕분이죠.”
“최 선생이요? 아하! 예……. 별말씀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엄마 피일자 씨가 설마 ‘체 게바라’가 누군지 모를 줄이야. 인놀방에 등록하러 처음 왔을 때 ‘원장 겸 강사를 맡고 있는 체 게바라라고 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들었던 게 화근이었다.
“그럼 최 샘도 시를 많이 읽으셨겠네요. 저는 김소월 시인을 제일 좋아하는데…….”
“저는 브레히트와 신동엽을 좋아합니다.”
“브레이크와 신동……어머! 그 사람도 시를 썼나요?”
미칠 것 같았다. 도저히 들어주기 어려웠지만 이다는 계속해서 자는 체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 p.102~103

“이런 깡패 새끼!”
아니나 다를까 화가 난 주인이 행주를 냅다 집어 던지더니 달려들었다. 이남은 여유 있게 턱을 내밀며 뒷자리에 앉은 졸개에게 눈짓을 보냈다. 살짝 턱이 돌아가긴 했지만 주인의 펀치는 맞을 만했다.
“찍었냐?”
“네, 부장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캠코더를 작동한 부하가 대답했다. 이남은 턱을 과장되게 어루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만 가자. 진단서 끊어서 고소장 접수해야 되니까. 전치 3주는 족히 나오겠네.”
“여보 고소한대요. 그게 저놈들 수법이래요. 화가 나도 몸싸움은 안 되는데??.”
“개새끼들??.”
--- p.202~205

“경찰특공대야! 간신히 따돌리고 올라왔어.”
진우가 상황을 전했다. 중간에 짐을 잔뜩 싣고 올라오던 택시와 트럭 기사 그리고 아주머니 두 분이 경찰에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진우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탐조등의 환한 빛기둥이 하늘로 솟았다. 굵은 빗줄기가 사선을 그으며 환한 조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빛기둥은 허공을 두 바퀴 돌더니 곧바로 반석연립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지축을 흔들며 천천히 반석연립 전체를 핥아 대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옥상 바닥에서 피자가 빗물에 젖고 있었다.
“같이 있을 거야?”
진우는 대답 대신 헬멧을 벗어 이다에게 씌워 주었다.
탐조등이 옥상에 있는 사람들을 정조준했다.
반석연립 옥상에는 여섯 명이 있었다.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있을 것이었다.
--- p.262~26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민중해방을 외쳤던 운동권 출신 서울대 백수 큰삼촌, 피일남
쓸 줄 아는 것은 주먹뿐! 용역 깡패 보수꼴통 작은삼촌, 피이남
지성보단 섹시, 미모도 장사 밑천! 엄마, 피일자
콩가루 집안에 도가 튼 까칠한 십대 딸, 피이다
무자식이 상팔자! 반석연립에서 가장 팔자 더러운, 할머니

바람 잘 날 없는 반석연립 302호에 재개발 바람이 거세게 분다!

한집에 모여 살지만 공통점이라곤 눈곱만치도 없고 차이점은 산더미인 302호 피 씨 가족.
거리로 내몰린 식구들은 삶의 터전을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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