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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신 2

고담의 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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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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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742g | 143*224*35mm
ISBN13 9788983926890
ISBN10 8983926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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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피스트 경관이 또다시 열여섯 시간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 좋겠다는 어렴풋한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그건 헛된 생각이었다. 피스트 경관은 달빛에 홀린 가면올빼미처럼 정신 나간 사람이니까. 그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번만이 아니었다.--- p.44

우리는 인간을 경주마처럼 사육하는 세태를 떠올리기 싫어한다. 아이들을 엄마한테서 떼어 내 농장 장비와 바꿔 먹는 짓에 관해서도 생각하기 싫어한다. (……) 죽을 때까지 채찍질당하는 사람들, 개들에게 갈가리 찢기는 도망자들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반 대중은 그런 일에 대해 그다지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 눈을 뜨고 그런 노예들을 똑바로 응시할 수밖에 없을 때는 지독하게 짜증을 낸다.--- p.70

“티머시 와일드, 내키지는 않지만 널 후려쳐서 그 어리석은 생각을 날려 보내 주마.” 밸런타인 형이 맹세하듯 말했다. “흑인들은 투표를 할 수 없어.”--- p.90~91

“나한테 생각이 있지.” 밸런타인 형이 의자에 앉은 남부인의 뚱뚱한 넓적다리 사이 빈 공간에 부츠 끝을 올려놓았다. “네 놈 치아 사이에 있는 쓸모없는 고깃덩어리를 그만 쉬게 하는 거야. 네 다리 사이에 있는 쓸모없는 고깃덩어리와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길 잃은 돼지에게 줘 버리기 전에. 어때, 마음에 드나? 나는 아주 마음에 드는데.”--- p.107

줄리어스가 노예 포획자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제 이름은 제 것이며, 줄리어스 카펜터입니다. 저들이 제 등에서 피부를 벗겨 내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겠죠. 하지만 제 이름은 가져갈 수 없습니다.”--- p.187~188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지. 다정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이니까. (……)”
“맙소사, 그것뿐만이 아니오.”
“맞아요. 특별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총애를 받고 있다고 누가 그러더군.”
“치졸한 놈들이나 그런 소리를 하겠지.”
“내 사무실 벽에 ‘와일드는 흑인 거시기를 빤다’라고 쓴 놈이 누군지 말해 줄 사람은 없습니까?” 내가 소리쳤다.--- p.305~306

하지만 델리아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롯의 아내가 잔인하게도 소금 기둥으로 변하기 전에 정확히 뭔가 자세를 취할 시간이 있어서 오만하게 등을 곧추세우고 한 손을 부드럽게 구부렸다면 지금의 델리아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녀도 델리아와 똑같은 표정으로 자신이 아는 유일한 집을 흘낏 돌아봤을 것이다. 나는 잠시 동안 롯 아내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애썼지만 곧이어 롯의 아내에게는 이름조차 없음을 깨달았다.--- p.415

“당신이 누군지는 알고 있어.” 코안경이 앉은 자세를 바꾸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좋아. 그럼 당신들은 누구지? 왜 날 의자에 묶어 놨어?”
“당신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고 있지 않아. 그렇지?”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인가?”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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