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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꾸준히 그러나 끝까지!

천천히, 꾸준히 그러나 끝까지!

: 60대 은퇴 부부 산티아고 800km 도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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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53*224*30mm
ISBN13 9791195725540
ISBN10 11957255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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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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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내릴 곳이 헷갈려 그만 지나치고 말았다. 집사람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인 양 신경을 곤두세우며 뭐라고 한다. 의사소통도 안 되고 잘 모르는 곳이니 능히 그럴 수 있는 실수인데 집사람은 이런 것에 참 민감하다. 미아가 된 것도 아니고 큰일 날 일도 아닌,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는 사소한 에피소드인데 왜 이리 민감할까? 이 작은 마을에서 무슨 길 잃을 일이 있겠는가? 앞으로 이보다 더한 실수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쌀을 씻어 안치고, 라면 스프를 풀어 수제비도 뜨고, 볶은 당근에 고추장을 넣어 김밥도 만다. 야~, 단무지도 안 넣고 참기름이나 깨소금도 안 넣었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집사람도 오랜만에 참 맛있게 잘 먹는다. 다른 순례자들이 남겨놓은 상추, 양파, 마늘 양념이 맛을 한층 돋운다. 2유로짜리 싸구려 와인도 제법 맛이 좋다. 하기야 카미노 걷는 길에서 먹는 한식이니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 와인 고장 스페인에서 마시는 와인인데 싸구려인들 맛이 없으랴?
--- p. 51

짊어지고 가는 배낭에 대해서도 내 나름대로 인생과 비교해 의미를 부여했지만 걷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디 평탄한 길만 만나겠는가?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흙길, 자갈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지, 오솔길, 숲길, 산길, 들길…. 우리네 인생길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른다. 때로는 쉽고 편안한 길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단하고 어려운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두렵고 힘들 것 같다고 망설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어렵게 준비하고 시작했다면 중도에 포기하는 것도 옳은 선택은 아니다. 비바람을 견디고 자란 열매가 더 단단하고 달콤한 것처럼 인생도 그럴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고 성취했을 때 더 달콤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 p. 97

되돌아오고 기다리다가 1시간을 손해 봤다. 갔다 되돌아온 걸 생각하면 이건 너무 억울하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었으면 되돌아오지 말았어야지. 생각해 보니 인생도 마찬가지리라. 비바람 분다고 포기하고 중단한다면 언제 가겠는가? 처음 출발해서 한 열흘 이상 정말 좋은 날씨 속에 걸었으니 이제 비도 오고 바람이 불 때도 됐지. 인생행로에 어찌 햇볕만 나고 꽃길만 기다리고 있으랴?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심한 비바람을 맞고 걸어본 적이 없다. 눈도 뜰 수가 없다.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우박까지 볼을 때린다. 이건 뭐지? 어제 오늘 수녀님, 신부님이 나를 울게 해 놓고 이건 또 뭐지? 나를 시험에 들게 하시는 건가?
“스테파노야, 로사야, 앞으로 이보다 더 험한 길이 너희 앞에 다가올 수도 있는데 이 정도 비바람도 못 견디느냐? 너희는 왜 이 길을 걷느냐? 한 열흘 날이 좋았다고 끝까지 그럴 줄 알았더냐? 카미노가 그런 길이라는 것을, 인생길이 그렇다는 것을 몰랐더란 말이냐?”
--- p. 167

카미노를 걷다 보면 삶의 고통과 절망을 경험했거나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람은 고단하고 힘겨운 순간을 겪게 되면 한없이 나약해진다. 세상이 주는, 혹은 사람이 주는 시련을 겪고 견디다 보면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서 아프고 고단했을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보듬을 수 있는, 자기 자신과 마주서는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래서 카미노를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카미노에서는 한참을 얘기하다 보면 누구나 공감을 하고 다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한다. 그리고 말이 통하면 통하는 대로 안 통하면 안 통하는 대로 모두가 다 친구가 된다. 그것이 카미노의 마법이자 매력인가 보다.
--- p. 228

미사를 마치고 대성당 인근 바에서 점심 겸 맥주 한잔하고 있는데 데이빗 가족이 들어온다. 참 이상하고 신기한 것은 이 양반하고는 이렇게 우연히 조우하는 일이 큰 도시마다 계속된다.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부르고스에서, 레온에서 그리고 여기 산티아고에서도 또 우연히 만난 것이다. 카미노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 양반과는 이렇게 특별한 만남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앞으로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는 모르겠으나 참 귀한 인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p.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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