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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눈물이 나

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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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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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330g | 128*188*20mm
ISBN13 9788952763235
ISBN10 895276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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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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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끝이 될지 모르는 삶.
남은 시간이 짧아질수록 먼저 하고 싶은 일부터,
안달이 날 정도로 열망하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여태껏 지내온 시간만큼 더 살아야 하는데
고작 일 년, 혹은 몇 년의 외유가 무슨 큰 악영향을 미칠까.
덧없이 흘러가버릴 시간들을
뜨거운 심장과 두 발에 더 꼭꼭 담아둘 수 있지 않을까. ---p.20

서른은 이렇게 아이러니하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짜증과 억울함이 트레몰로(tremolo)의 속도로 몰려오다가도 마음에 흡족한 어떤 한 가지를 만나면 그 감정으로부터 돌아서는 게 쉬워진다. 그건 단순함도 아니고, 조울증도 아니고, 속물근성도 아니고, 줏대 없음도 아니고 그저…… 이런 급변적이고 아이러니한 프로세스가 가능해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일 뿐.
---p.48

저주에서 풀려나 자신의 심장을 되찾은 하울이 바닥에 누운 채로 물었다.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그를 사랑하게 된 소피가 따뜻한 눈으로 말했다.
“원래 마음은 무거운 거야.”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 주고나면
기쁘고 행복하면서도 그만큼 가슴이 헛헛한가보다.
사랑이 끝나고 미어지는 고통이 찾아오는 것도
잃었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잡으면서 느껴지는 중량감이 아닐까. ---p.98

버리고 떠나면, 다시는 가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은 막상 떠나고 나니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내 주위에 머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언제나 떠났을 때 훨씬 많이 자랐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조우, 생각과 판단, 행동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길을 잃어도 상관없다. 누구나 길을 잃으니까. 끊임없이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가야 할 길에 서게 된다는 진리를 알기에.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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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데, 자꾸 청춘의 그때 생각이 났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마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막연하고 망연하기만 하던 때. 세상에 내 지도는 보이지 않는데, 나 빼고 다른 사람들만 정확한 자기 위치에서 존재를 반짝거리는 것 같은 희한한 낙담.
어떻게 사는 게 옳고 아름다운지를 고민하던 그때의 소요는, 지금 내 나이로는 안중에도 없는 비실용적인 주제를 붙들고 헐떡대던 무모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 약속 없는 배회와 목적 없는 시행착오를 후회하지 않는 건, 그 시절이 유약한 채로 지금 내 마음의 터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눈물이 나》는 삶에 내성이 적은 소녀 감성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냥 눈물을 흘린 뒤 찾게 될 단단한 무엇들을 차곡차곡 부려놓는다. 먹고 마시고,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고,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고, 갈등하고 화합하며, 우울해하며 기뻐하는 순간마다 어떤 식으로든 지혜가 깃들어 있으며, 그 지혜는 오직 겪은 사람의 몫임을 순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냥 눈물이 나》를 읽는 것은 어떤 반복. 마음이 자라는 성장의 순간마다 찾아오던 우수의 되풀이. 하지만 그리워하되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지금, 누군가 흘리는 눈물이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읊조리는 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이충걸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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