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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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7쪽 | 494g | 148*210*30mm |
ISBN13 | 9788932915371 |
ISBN10 | 8932915377 |
발행일 | 2011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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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7쪽 | 494g | 148*210*30mm |
ISBN13 | 9788932915371 |
ISBN10 | 8932915377 |
『뇌』를 통해 처음 만났다. 오 이런 세상에!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이후 밤 새며 읽은 책은 베르베르의 『뇌』가 두번째다. 그리고 아무 거리낌 없이 『나무』를 손에 넣었다. 지루했다. 그냥 덮어버렸다. 그 이후로 작가의 신작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으로 다시 만난 베르베르는 나에게 또한번의 호기심이란 기폭제를 안겨주었다. 새로운 신작의 등장, 읽고 싶었다. 제목도 '웃음'이란다. 제목을 보고서 유머가 한가득일거라고 상상한건 아니지만 왠지 재밌을것만 같다 이 책. 베르베르에게 다시 한번 빠져보리라 마음 먹은거다. 그렇게 다시 만났다 우리는.
웃음, 유머, 조크 하면 할 말이 많다. 잘 웃고, 웃는걸 즐기고(?) 스탠딩 개그 프로는 잘 보지 않아도 버라이어티 쇼는 가끔 본다. 그러고는 이런 핑계를 댄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주말 예능으로 싹~풀어버리겠어!' 그렇게 난 주중에는 TV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다가 주말 오후 시간만 되면 엉덩이를 슬금슬금 TV 앞으로 들이밀고 있다. 그러고는 하하호호 깔깔깔 거리며 어쩔때는 배를 부여잡고 '아이고 배야~'를 연발하며 떼굴떼굴 굴러다닌다. 그런 경험 있으신가들? 때로 너무 웃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고 숨이 컥컥 막혀오며 아랫배가 땡땡하게 뭉쳐 무슨 허물벗기 전 애벌레마냥 동그랗게 몸을 말고 헉헉대는 꼬라지. 무튼 나의 유머코드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래서 전혀 남들과 다른 포인트에서 박장대소 하며 헉헉 대지만 중요한 것은 유머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아니, 웃는걸 즐기는건가? 나와 대화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대화의 반이 하하호호, 깔깔깔이다. 그런 내가 이런 제목을 가진 책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지 않겠는가.
예능프로를 즐겨보는 만큼 좋아하는 개그맨이 있는것도 어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구나 좋아해 마지않는(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이 있겠지만) 국민 MC, 예능계의 1인자라 일컫는 그를 나도 좋아한다. 그가 보여주는 개그보다는 보여지는 사람됨됨이가 더 눈에 들어왔다는게 맞겠다.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국민개그맨이 등장한다. 유명 배우,정치인들 보다도 어쩌면 국민들과 더 가깝고 더 선망하는 대상인 인기최고를 달리고 있는 스탠딩 개그계의 1인자. 그런데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그가, 돌연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홀로 있던, 안에서 문이 잠겨져 있는 분장실 안에서. 헌데 그 죽음이 퍼뜩 납득이 불가한 것은 큰 소리로 박장대소를 한 직후..'쿵'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게 중요하다. 웃다가 심장마비가 왔다? 아, 이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럼 다른 더 중요한 것은? 그는 왜 웃었는가? 이다. 그를 웃게한 것은 무엇인가. 왜 그것을 보고(혹은 듣고?) 웃었는가? - 이 소설은 이렇게 우리가 웃게 되는 매커니즘 즉, 웃음의 근원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한 유명인의 죽음을 둘러싼 웃음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유머의 기원부터 시작해 그 유머로 인해 죽음을 초래한 사건, 그리고 그것을 추적하는 현 주간지 과학담당 기자 뤼크레스와 전직 과학담당 기자 이지도르, 이 두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웃음의 기원을 찾아가는 미스테리를 통해 추리소설을 표방한다.
이것이 베르베르의 웃음을 이해하는 첫번째 스토리라인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 이면에는 유머의 역사를 집약해 놓은 유머 역사 대전이라는 가상의 텍스트가 존재하고 또 하나 무수한 조크들이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총 세가지 구성방식을 통해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독특한 방식이긴 하지만 몰입도 면에서는 대략 난감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박진감 넘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가 이어질거 같으면 '펑'하고 전기가 나가버리는것 마냥, '다음주에 만나요'하며 끊겨 버리는 예능프로의 마지막을 보며 아쉬운 입맛을 쩝쩝 다시듯이 한창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난데없이 유머 역사 대전이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대의 현자들이나 유명한(철학자,사상가,배우,왕 등)인물들을 등장시켜 역사문헌이나 실제사건을 살짝 바꿔쓴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 부분에선 사람을 감질나게도 짜증나게도 만들어버린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왜 나오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을때 그러니까 뜬금없을때까지는 그렇다는 것이다. 중반까지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다소 버거운데 그 후부터는 왜 '유머 역사 대전'이라는 것과 조크들이 그렇게도 많이 등장했는지 납득을 하고나면 맥이 끊기는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몰입도 면에서는 거슬리는 부분이긴 하다. 물론 독특하고 이색적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 문제 일 것이다.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 살아가는데 웃음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현실적으로만 보자면 살아가는데 웃음이 꼭 필요한것은 아니다. 웃지 않는다고 당장 죽는것도 아니고 그저 삶이 조금 삭막해 지는 정도(?)일 것이다. 건강한 웃음은 엔돌핀의 활성화로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도 맞고 요즘은 우울증같은 질병의 치료요법으로 쓰여지고 있지만 '웃음' 자체가 금지 된다고 해서 살아갈 방도가 없는건 아니다. 아무튼 이 선택적 사항일 수도 있는 웃음의 유발코드에는 '유머'라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또 이 유머라는 것은 꼭 누구의 전유물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그 일순위가 개그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개그맨들일 것이다. 때로 이들의 카메라 뒤의 실체의 모습을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방송에서는 그러는데 실제로는 정말 내성적이예요. 정말 조용하고 말 없어요. 숫기도 없고 낯도 많이 가려요.'하는 개그맨들을 많이 만난다. 의외의 모습이라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을 직업적인 부분에서만 놓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그들의 직업이 코미디언이 아니라면 전혀 의외일게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는 이 의외성을 또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보여지는 유명인들의 뒷 모습, 아니, 숨겨진 이면의 모습. 누구나 다 알고있는 선인의 이미지가 아닌 타락하고 세속에 찌든 진짜 본모습 또는 이중적인 유명인들의 모습을 파고들며 쇼에 현혹되어 있는 우매한 국민들에게 조크를 날린다. 정말 우리는 거대한 쇼에 현혹되어 있으면서 일명 바보상자라는 것에 얽매여 그들이 선동하는대로 하하호호 거리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베르베르의 상상력, 팬들의 참여로 인해 소재로 채택된 이 '웃음'을 낱낱히 파헤치고 파고드는 그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비록 팬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 유머계의 '프리메이슨' 기사단(유머 기사단)이라는 발상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가 전해주는 웃음,유머라는 코드 뒤에 사람의 목숨을 한낱 종이장처럼 가볍게 여기는 행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토리라인에서 중심축이 되는 유명코미디언의 죽음, 타살이냐를 놓고 벌이는 추격적에서 드러나는 웃음으로 도박을 하고 '웃길래 죽일래'란 구호 아래 말 그대로 웃기면 살고 못웃기면 죽고죽이는 '프로브'라는 게임의 등장은 가히 인간은 이렇게까지 절망적인 악의 수렁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구나 싶어서 더러운 기분이 절로 들었다. 이는 모든 것이 산업화되어가고 있는 지금, 웃음산업 또한 비켜가지 않는다는 것을 풍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과 허풍이 만들어낸 산물일지라도 한편으로는 정말 이런 일이 지구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은 괜한 염려도 든다. 웃길수록 더 웃겨주길 바라고, 가학적인, 비하개그를 보고 웃고 즐기는 행태, 이런 부분은 건강한 웃음을 위해서도 어느정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편집/구성 부분 별을 세개만 준 이유
마지막으로 출판사에 한마디 하자면,(볼지는 미지수지만.)
교정작업을 다시 하길 권한다. 꽤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찍어 내기만 바쁜것인가.
(출간일은 10월 27일, 내 책은 2011년 12월 5일 기준-2권 기준- 초판 13쇄이다. 이후 발행본들이
전면적인 수정작업을 거쳤다면 다행이지만)
1, 2권 둘다 특히 '조사'의 오자가 꽤 많으니 책을 다시 한번 잘 읽어보시고 수정을 요한다.
(적으려다 보니 생각보다 많아서..;;;)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보더니,
웬일로 저런 책을 읽는대요?
왜? 베르베르 새 책인데?
웃음, 행복~그런 긍정적인 거 안 읽잖아요(베르베르가 누군지 모름;;)
아~이거~~~ 웃으면 죽어!
어쩐지;;;;
읽는 내내, 어....이거......안면있는 스토리인데?
낯익은 이름이나 전작의 언급은 원래 작가의 특성이지만, 내용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읽은 내용!!!!!!!
책장을 한번 스캔 쫘~~~악! 책 날개에 있는 작품들 제목을 스캔 쫘악~넌 도대체 어디서 온거니???
이 아저씨 드디어 상상력의 한계에 부딪힌건가?
책을 읽다 벌떡 일어나 펼쳐 든 파라다이스!
어이쿠! 잠시나마 베르베르님을 의심했던 냐엉이...깃털의 벌을 내려주세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으면, 딱 그만의 느낌이 숨어있다. 한국 드라마 작가로 치면 괜히 떠오르는 사람은 임성한 작가다. 가끔 뜬금없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가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는 그의 책에서 역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그의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의 출발점은 한 유명 코미디언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국민 코미디언 '다리우스 워즈니악', 우리나라로 치면 유재석 느낌은 아니고 강호동 느낌에 조금 가까운 코미디언으로 묘사가 된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극장에서 공연하는 형태의 다리우스는 공연을 마치고 한 팬에게 선물을 받고, 기쁘게 웃다가 숨지게 된다. 갑작스러운 국민 코미디언의 죽음에 프랑스 언론은 모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주인공 '뤼크레스'는 이 사건을 독창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짐작하고 기사를 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 이 책의 독특한 구성
이 책은 '뤼크레스'의 취재를 바탕으로 한 그녀의 중심 이야기가 한 챕터 등장하면, 다리우스의 스탠드업 코미디의 내용이나, 오래된 유머의 내용들이 한 챕터를 장식한다. 그렇게 한 챕터, 한 챕터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는 줄거리와 관계된 이야기들도 제공하면서 독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내용의 개연성을 추가해주는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책을 언뜻 떠올리게 할 만큼 스케일이 광범위하다.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죽음의 비밀을 찾던 '뤼크레스'와 그녀가 도움을 청한 '이지도르'가 사건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갈 때마다 밝혀지는 비밀들에 독자는 성큼성큼 빠져들게 된다. 웃음 1권을 통해서는 사건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푸른 목갑의 비밀과 '웃으면 죽는 문장'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가까워 질 때마다 독자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또한 책 속에는 피식, 하고 웃을만한 글들이 많이 담겨있다. 정말 '웃음'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독자도 한 발, 한 발, 웃음이라는 것의 가치에 대해 접근하게 한다.
웃음을 무조건 '좋은 것' 이라고 규정짓는 경우가 많은데, 죽음을 부를 수 있는 웃음이라는 소재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다운 상상력이다. 어서 웃음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 스토리의 끝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게 할 만큼 내용 자체도 흡입력이 있다. 1권의 중후반부를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손발에 진땀이 날 정도로 몰입하게 한다. 웃음의 기원을 찾는 동시에 미스테리와 독자가 만나게 하는 밀도있는 짜임새가 책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더 높여준다.